2027년 착공 2036 완공 예정..300여 개 기업 입주, 1만 개 이상 일자리 창출
[나주=뉴스핌] 조은정 기자 = 전남 나주시가 국가 핵심 프로젝트인 인공태양(핵융합) 연구시설 부지로 최종 확정되면서 10조 원대 경제 효과와 '글로벌 핵융합 에너지 선도 도시' 도약에 나섰다.
나주시는 16일 시청 대회의실에서 '인공태양 연구시설' 유치 설명회를 열고 과학기술정보통신부가 추진하는 '핵융합 핵심기술(인공태양) 개발 및 첨단 인프라 구축사업' 대상 부지로 나주시가 선정됨에 따라 '꿈의 에너지'로 불리는 핵융합 기술 선점을 위한 국가 핵심 프로젝트 추진 청사진을 밝혔다.
총사업비 1조 2000억 원 규모의 인공태양 연구시설은 2028년 착공해 2036년 핵심기술 개발 완료를 목표로 나주 에너지국가산단 인접 부지에 들어선다.

연구시설 부지로 선정된 왕곡면 에너지국가산단 일원은 100만㎡가 넘는 평탄지로 공모 기준(50만㎡)의 두 배 규모를 확보해 향후 확장성이 뛰어난 것으로 평가됐다.
부지 전체가 견고한 화강암 지반으로 이뤄져 최근 수십 년간 지진 기록이 거의 없고 태풍·해일 위험이 낮은 내륙 지형인 점도 '매우 우수' 평가를 받으며 선정 배경이 됐다. 또한 KTX 나주역과 무안국제공항, 광주·전남 주요 거점으로 이어지는 교통망, 인접한 에너지 국가산단과의 연계로 연구·산업·정주 환경을 한 번에 갖춘 점이 왕곡면이 가진 최대 강점으로 꼽힌다.
시설이 완공되면 300여 개 기업 유치와 1만 개 이상 일자리 창출은 물론 10조 원이 넘는 경제 파급효과가 기대된다. 나주시는 이번 유치를 계기로 '에너지 수도'를 넘어 대한민국 에너지 자립과 핵융합 산업 생태계를 이끄는 전략 거점 도시로 도약한다는 구상이다.
빛가람혁신도시에 한국전력공사와 670여 개 에너지 기업·기관이 집적된 나주는 전력·에너지 실증과 상용화의 중심지로 꼽힌다. 왕곡면 덕산리 에너지국가산단 부지는 화강암 지반에 최근 20년간 규모 3.0 이상 지진이 한 차례도 없었던 안정된 내륙 지역으로, 대형 연구시설 입지 여건을 갖춘 곳으로 평가된다.
나주에 위치한 한국에너지공과대학교(KENTECH)는 핵융합 전공 교수진과 초전도 도체 시험설비를 기반으로 한국핵융합에너지연구원(KFE)과 공동연구를 진행 중이다. 나주시는 핵융합 실증로용 초전도 도체 시험설비 구축을 위해 국비 120억 원을 확보하는 등 연구 인프라 확충에도 속도를 내고 있다.

나주시는 20개 읍면동 주민설명회와 12만 시민 서명운동, 200여 명이 참여한 '인공태양 연구시설 유치 나주시민추진위원회' 활동 등 폭넓은 시민 참여가 유치의 결정적 힘이 됐다고 설명했다. 이어 인공태양 연구시설이 나주만의 사업이 아니라 광주·전남이 함께 에너지·AI·반도체 등 미래 산업을 연계하는 초광역 상생 프로젝트라는 점을 강조했다.
윤병태 나주시장은 "인공태양 연구시설 유치는 12만 나주 시민과 340만 광주·전남 시도민, 언론의 성원이 이뤄낸 결실"이라며 "나주가 대한민국 에너지 자립국 도약을 견인하는 글로벌 핵융합 에너지 선도 도시로 비상할 수 있도록 힘을 모아달라"고 말했다.
ej7648@newspim.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