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런던=뉴스핌] 장일현 특파원 = 영국의 해외정보기관인 비밀정보국(MI6)의 블레이즈 메트러웰리(48) 신임 국장이 15일(현지 시간) 취임 후 첫 연설에서 "러시아가 (세계에) 혼란을 수출하고 있다"는 발언을 한다고 로이터 통신 등 외신이 일제히 보도했다.
지난 10월 1일 리처드 무어 전 국장에 이어 취임한 그는 MI6 역사상 첫 여성 국장이다. MI6 국장의 코드명은 'C'이다.

그는 이날 MI6 본부에서 "러시아는 공격적이고 팽창주의적이며 수정주의적인 적대국"이라고 규정하면서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자신의 계산을 바꾸도록 강요받기 전까지는 그들의 위협이 계속될 것"이라고 밝힌다.
메트러웰리 국장은 또 "혼란의 수출은 러시아의 국제적 관여 방식에서 부수적인 현상이 아니라 핵심적인 특징"이라며 "테러·정보전을 포함해 영국 안보를 향한 위협에 대처하기 위해 기술 활용을 강화해야 한다"고 강조하기로 했다.
국장 임명 전 MI6의 기술 책임자였던 그는 "기술에 대한 숙달은 우리가 하는 모든 일에 스며들어야 한다. 우리는 인간 정보원만큼이나 코드 한 줄에도 익숙해야 하며, 여러 외국어만큼이나 파이선(프로그래밍 언어 중 하나)에 능통해야 한다"고 발언한다.
우크라이나에 대한 변함없는 지지와 지원도 밝힐 예정이다.
그의 연설에는 "우크라이나에 대한 우리의 지원은 지속적이며 우크라이나를 대신해 러시아에 대해 가하는 압박 역시 유지될 것"이라며 "푸틴은 이를 의심해서는 안된다"는 내용도 포함된다.
영국 일간 파이낸셜타임스(FT)는 "메트러웰리 국장의 첫 연설은 영국과 유럽 전역에서 러시아 또는 러시아 연계 세력의 소행으로 지목된 사보타주(파괴행위)가 잇따르는 상황에서 나오는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리처드 나이튼 신임 영국군 참모총장도 같은 날 "현 상황은 내가 군 생활을 하는 동안 경험한 것 중 가장 위험하다"며 "러시아 지도부는 나토(NATO·북대서양조약기구)에 도전하고 제한하려 하며 분열시키고 궁극적으로 파괴하고자 한다는 점을 분명히 밝혀왔다"고 말했다.
그는 "전쟁 위협이 갈수록 커지는 지금의 상황에 대응하기 위해서는 사회 전체가 참여하는 접근 방식이 필요하다"고 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