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남정훈 기자 = 한국 여자 스피드스케이팅 단거리의 중심 김민선(의정부시청)이 월드컵 무대에서 올 시즌 첫 메달을 따내며 상승세를 분명히 했다.
김민선은 15일(한국시간) 노르웨이 하마르 올림픽 홀에서 열린 2025-2026 국제빙상경기연맹(ISU) 스피드 스케이팅 월드컵 4차 대회 여자 500m 2차 레이스에서 37초83의 기록으로 결승선을 통과하며 3위에 올랐다. 올 시즌 월드컵 시리즈에서 김민선이 메달권에 진입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이번 레이스에는 시즌 내내 압도적인 성적을 이어가고 있는 네덜란드의 펨케 콕이 출전하지 않은 가운데, 일본의 요시다 유키노가 37초65로 금메달을 차지했고 폴란드의 카야 지오메크-노갈이 37초831로 은메달을 획득했다. 김민선은 치열한 경쟁 속에서 안정적인 레이스를 펼치며 동메달을 목에 걸었다. 함께 출전한 이나현(한국체대) 역시 37초91의 개인 최고 수준 기록으로 4위를 차지하며 상위권 경쟁에 힘을 보탰다.
이번 메달은 내년 2월 열리는 동계 올림픽을 목표로 컨디션을 점진적으로 끌어올리고 있는 김민선에게 의미가 크다. 올 시즌 첫 메달이자 첫 톱5 진입이라는 점에서 경기력 회복의 신호탄으로 평가된다. 김민선은 이번 대회에서 랭킹 포인트 48점을 추가해 총점 222점을 기록했고, 월드컵 종합 랭킹도 11위까지 끌어올렸다.
시즌 초반 흐름과 비교하면 상승세는 더욱 뚜렷하다. 김민선은 월드컵 1차 대회 여자 500m 1·2차 레이스에서 모두 17위에 머물렀고, 2차 대회에서는 13위, 3차 대회에서는 7위로 점차 순위를 끌어올렸다. 이어 이번 4차 대회에서 1차 레이스 6위, 2차 레이스 3위를 기록하며 꾸준한 경기력 향상을 증명했다. 이날 경기 결과로 내년 2월 열리는 밀라노-코르티나담페초 동계 올림픽 500m 출전권도 사실상 확보했다.
이나현 역시 랭킹 포인트 43점을 보태며 총 254점으로 월드컵 랭킹 4위를 유지, 차세대 단거리 주자로서의 입지를 굳혔다.
남자부에서는 500m 2차 레이스에서 구경민(경기일반)이 34초80으로 12위, 정재웅(서울일반)이 35초03으로 16위에 각각 이름을 올렸다. 장거리 종목에서도 한국 선수들의 선전이 이어졌다. 여자 매스스타트에 출전한 박지우(강원도청)는 8분24초92로 결승선을 통과해 6위를 기록했고, 임리원(의정부여고)은 8분27초45로 18위에 랭크됐다. 남자 매스스타트에서는 정재웅이 7분47초21의 기록으로 21위를 차지했다.
디비전B 경기에서도 의미 있는 성과가 나왔다. 남자 500m 2차 레이스 디비전B에서는 조상혁(의정부시청)이 35초06으로 8위에 올랐고, 여자 500m 2차 레이스 디비전B에서는 정희단(선사고)이 38초52로 2위를 기록했다. 남자 매스스타트 디비전B에서는 조승민(동북고)이 8분7초95로 10위, 여자 매스스타트 디비전B에서는 임리원이 8분36초22로 3위에 오르며 경쟁력을 보여줬다.
한편 ISU는 오는 19일 스피드 스케이팅 각 세부 종목의 월드컵 랭킹과 기록을 종합해 2026년 동계 올림픽 출전 선수 명단을 공식 발표할 예정이다.
wcn05002@newspim.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