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송기욱 기자 = 배당소득 분리과세 제도 시행을 앞두고 고배당률과 이익 안정성을 갖춘 종목 선별 전략이 필요하다는 분석이 나왔다.
김종영 NH투자증권 연구원은 15일 리포트에서 "배당성향이 일관되게 40% 이상 유지되고 이익 변동성이 낮은 기업일수록 분리과세 적용 가능성이 높다"고 밝혔다.

김 연구원에 따르면 배당소득 분리과세는 12월 결산 법인의 경우 2026년 1월 1일 이후 지급되는 배당분부터 적용된다. 이에 따라 투자자가 2025년 12월 26일까지 주식을 순매수해 연말 기준일 주주명부에 등재되면, 해당 기업이 분리과세 요건을 충족할 경우 2026년에 지급되는 배당에 대해 분리과세 혜택을 받을 수 있다. 2025년 12월 31일을 배당 기준일로 정한 기업 역시 배당 지급 시점이 2026년이면 적용 대상에 포함된다.
다만 분리과세 여부는 배당 기준일 이후 주주총회를 통해 확정된다. 김종영 연구원은 "배당 기준일은 연말이지만 배당금 규모는 이후에 확정되기 때문에 투자자는 연말 시점에 기업의 순이익 수준과 배당성향, 과거 배당 정책을 종합적으로 점검할 필요가 있다"고 설명했다. 특히 배당성향이 핵심 요건이지만 이는 배당금보다 순이익 변동에 따라 크게 달라질 수 있어, 이익 변동성이 낮은 기업이 상대적으로 유리하다는 판단이다.
현 시점에서 분리과세 적용 가능성이 높은 종목으로는 삼성생명, 제일기획, 한전KPS, 한전기술, 하이트진로, 에스원 등이 제시됐다. 김 연구원은 "이들 기업은 과거에도 배당 체계가 안정적이었고 비교적 높은 배당성향을 유지해 왔다는 공통점이 있다"고 평가했다.
일부 기업의 배당성향 상향 가능성도 언급됐다. 배당성향 25% 이상이면서 전년 대비 현금배당금이 10% 이상 증가하면 '배당 노력형' 종목에 편입될 수 있는데, 이를 충족하기 위해 배당금을 늘리거나 비용 처리 방식 조정에 나서는 기업이 나타날 수 있다는 분석이다. 다만 김 연구원은 "재무제표 공시에 따라 예상과 달리 분리과세 대상에서 제외될 수 있어 투자 시 유의가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자금 흐름 측면에서는 내년 초 배당주에 대한 관심이 더욱 높아질 것으로 내다봤다. 김종영 NH투자증권 연구원은 "분리과세를 목표로 하는 대규모 자금이 2026년 2~3월 주식시장에 본격 유입될 가능성이 높다"며 "대부분의 기업이 이 시기에 결산 배당과 기준일을 확정하고 배당금을 선제적으로 공시하는 경우가 많아 투자 판단이 비교적 용이하다"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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