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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객정보 관리 허술한 쿠팡, 美정치권 로비에 쓴 돈은 2배 늘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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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스핌] 최원진 기자= 최근 3,370만 명에 달하는 개인정보 무더기 유출로 국민적 불신을 사고 있는 쿠팡이 국내 고객 정보 보호에는 허술한 반면, 미국 워싱턴 정가 로비에는 공을 들여온 것으로 확인됐다.

지난 2022년 121만달러였던 쿠팡의 미국 정치권 로비자금은 2024년에는 331만달러로 두 배 가까이 늘었다. 올 들어서도 워싱턴 정치인을 상대로 지출한 돈은 169만달러에 달한다.

미국 로비 지출 분석기관 오픈시크릿츠(OpenSecrets)가 미 상·하원 공시 자료를 기반으로 집계한 바에 따르면, 쿠팡은 2021년 3월 뉴욕 증시 상장(IPO) 이후 매년 로비 지출을 꾸준히 늘려왔다.

2021년 이후 올해 3분기까지 로비자금 누적 집행액은 총 809만 달러, 한화 약 120억 원을 기록했다.

한국에서만 매출의 90%를 올리는 기업이 전자상거래 플랫폼의 기본인 소비자 정보 보호는 뒷전으로 미룬 채, 한국에서 번 수익을 미국 로비 활동에 집중적으로 쏟아부었다는 비판이 거세다.

특히 지난해의 경우 로비 집행액이 큰 폭으로 늘면서 "국내 고객 신뢰보다 미국 본사의 이익을 우선한다"는 지적이 불가피한 상황이다.

쿠팡은 전문 로비업체와의 계약뿐 아니라 상·하원 보좌진과 행정부 고위직 출신 등 이른바 '회전문 인사'들을 대거 영입하며 워싱턴과의 네트워크를 강화해왔다. 이들 로비스트 상당수는 의회 상임위나 정부 핵심 부처에서 근무한 경력을 바탕으로 정책 결정 과정에 높은 접근성을 보유하고 있다.

연방 로비 공시 자료에 따르면 쿠팡은 에이킨 검프(Akin Gump), 밀러 스트래티지스(Miller Strategies), 컨티넨털 스트래티지(Continental Strategy) 등 워싱턴 대표 로펌 및 로비 업체와 협력 중이며, 자체 등록 로비스트들도 운영하고 있다. 로비 상대 기관은 의회를 넘어 상무부·국무부·미 무역대표부(USTR) 등 행정부 핵심 부처 전반에 걸친다.

특히 눈길을 끄는 인물은 최근 트럼프 2기 행정부에서 백악관 국가안보부보좌관으로 기용된 알렉스 웡이다. 그는 트럼프 1기에서 국무부 대북특별부대표를 지낸 뒤 민간에서 로비스트로 활동했고, 이 과정에서 쿠팡을 공식 클라이언트로 대리한 기록이 존재한다. 이는 쿠팡이 트럼프 진영 내부 네트워크를 활용해 차기 미국 행정부의 정책 방향에 영향력을 행사하려 했다는 해석을 낳고 있다.

쿠팡의 로비 주제는 한국 시장 규제 완화, 수출 확대, 중소기업 지원 등 한국 내 사업 환경과 직접적으로 연결된 사안이 주를 이룬다. 특히 USTR을 로비 대상에 포함한 점은 한국 정부의 플랫폼 규제나 데이터 이전 관련 입법이 불리하게 작용할 경우, 미국 정부를 통한 통상 압박으로 한국 규제 완화를 유도하려는 전략적 포석이 깔려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결국 쿠팡의 막대한 로비 지출은 국내 소비자 보호보다 미국 본사의 사업적 이익을 지키는 데 우선적으로 쓰이고 있다는 비판을 피하기 어려워 보인다.

wonjc6@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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