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남정훈 기자 = 국가대표 간판 공격수 조규성(미트윌란)이 유럽축구연맹(UEFA) 유로파리그(UEL) 무대에서 또 한 번 빛났다. 한국 선수 세 명이 동시에 선발로 나선 '코리안 더비'에서 조규성은 전반 일찍 결승골을 터뜨리며 오현규(헹크)와의 맞대결에서 확실한 우위를 점했다.
미트윌란(덴마크)은 12일(한국시간) 덴마크 헤르닝에 위치한 MCH 아레나에서 열린 2025-2026 UEL 리그 페이즈 6차전 홈 경기에서 헹크(벨기에)를 1-0으로 제압했다. 이로써 미트윌란은 리그 페이즈에서 5승 1패를 기록하며 승점 15에 도달했다. 승점은 프랑스의 올랭피크 리옹과 동일하지만 골득실에서 밀려 조 2위에 자리했다.

반면 오현규가 활약 중인 헹크는 세 차례 승리를 거두고도 이번 패배로 승점 10에 그치며 16위까지 밀려났다. 경기 전부터 큰 관심을 끌었던 이유는 이날 무대가 한국인 선수들이 대거 출전하는 이색 장면을 만들었기 때문이다.
경기 초반부터 집중력을 끌어올린 조규성은 전반 17분, 팀의 리드를 만들어내는 결승골을 이끌었다. 다리오 오소리오가 때린 중거리 슈팅을 상대 골키퍼가 완벽히 잡아내지 못했고, 흘러나온 공을 조규성이 재빠르게 왼발로 마무리하며 선제골을 넣었다. 이로써 조규성은 지난 5일 노르셸란과 컵 대회 이후 2경기 만에 득점포를 가동했다. UEL에서는 첫 득점이며 올 시즌 모든 대회를 통틀어 6호골이다. 이 골이 끝내 결승골이 되며 팀의 승리를 견인했다.조규성은 이후에도 활발한 움직임을 이어갔다. 전반 13분 첫 슈팅을 시작으로 전반·후반을 통틀어 총 네 차례의 슈팅을 기록했고, 이 중 세 개가 유효슈팅으로 이어질 만큼 상대 수비를 흔들었다. 또한 공중볼 경합에서도 7차례 도전해 3번을 따내며 전방 압박부터 연계까지 전천후 활약을 펼쳤다.
그의 활약은 오현규의 아쉬운 경기력과 자연스럽게 대비됐다. 헹크의 최전방 공격수로 선발 출전한 오현규는 전반 내내 슈팅을 시도하지 못했고, 후반 5분과 15분 페널티박스 왼쪽에서 두 차례 득점을 노렸지만 모두 골키퍼의 선방에 막혔다. 결국 공격 포인트 없이 후반 39분 교체되며 경기장을 떠나야 했다.

경기 후 평점에서도 차이가 뚜렷했다. 조규성은 축구 통계 매체 '풋몹'에서 7.9점을 받아 팀 내에서도 상위권 평가를 얻었고, 스리백의 스위퍼로 수비 중심축을 잡으며 무실점 경기를 만든 이한범 역시 7.7점으로 높은 점수를 받았다. 반면 오현규는 5.6점에 그치며 헹크 선수 중 가장 낮은 평가를 받았다.
UEL 6차전에서는 다른 한국 선수들의 소식도 이어졌다. 홍명보호의 오른쪽 풀백 설영우는 츠르베나 즈베즈다(세르비아)의 선발로 나서 90분을 모두 소화했고, 소속팀은 슈투름 그라츠(오스트리아)를 1-0으로 꺾으며 승리로 장식했다. 다만 공격 포인트는 기록하지 못했다.
셀틱(스코틀랜드)의 양현준은 AS로마(이탈리아)와의 경기에서 선발로 나서 62분을 뛰었으나, 팀은 0-3으로 완패했다. 공격적인 돌파를 보여주었지만 팀 패배 속에서 큰 임팩트를 남기진 못했다.
한편 부상 회복 중인 황인범은 이날도 이름을 올리지 못했다. 페예노르트(네덜란드)는 루마니아의 FCSB 원정에서 후반 추가시간 통한의 실점으로 3-4 역전패를 당하며 뼈아픈 결과를 받아들였다. 현재 페예노르트는 1승 5패(승점 3)로 36개 팀 중 30위에 머물며 조기 탈락 위기에 놓여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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