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년만의 8연패' 삼성화재, 원년 맞수 현대캐피탈에 최근 10연패 부진
[서울=뉴스핌] 장환수 스포츠전문기자= 여자부 '1강' 한국도로공사와 남자부 2위 현대캐피탈이 나란히 웃었다. 도로공사는 흥국생명과 또 5세트 혈전을 치렀고, 현대캐피탈은 3연승을 질주하며 선두 대한항공 추격에 속도를 냈다.
한국도로공사는 11일 김천실내체육관에서 열린 V리그 여자부 3라운드에서 흥국생명에 3-2(20-25 25-15 21-25 25-18 15-9)로 역전승을 거뒀다. 올 시즌 세 번의 맞대결이 모두 풀세트 승부였다. 도로공사는 2승 1패로 앞서게 됐다. 이 승리로 도로공사는 12승 2패, 승점 33점을 기록하며 2위 현대건설(승점 26·8승 6패)을 따돌리고 단독 선두 체제를 굳건히 지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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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서울=뉴스핌] 장환수 스포츠전문기자= 한국도로공사 선수들이 11일 흥국생명과 김천 경기에서 득점에 성공한 뒤 하이 파이브를 하고 있다. [사진=KOVO] 2025.12.11 zangpabo@newspim.com |
경기 내용은 그야말로 롤러코스터였다. 흥국생명이 먼저 기선을 제압했다. 1세트에서 피치가 공격 성공률 80%를 넘나드는 폭발력을 선보이며 블로킹 2개를 포함해 8점을 책임졌다. 17-17에서 레베카의 백어택, 긴 랠리 끝에 피치의 블로킹, 세트 포인트에서 정윤주의 블로킹이 더해지며 흥국생명이 먼저 세트를 가져갔다.
도로공사는 2세트에서 곧바로 반격했다. 7-6에서 7점을 잇달아 얻으며 일방적인 판을 만들었다. 모마가 주춤했으나 강소휘가 6점, 타나차가 4점을 올리며 공격을 주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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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서울=뉴스핌] 장환수 스포츠전문기자= 흥국생명 선수들이 11일 한국도로공사와 김천 경기에서 화이팅을 외치고 있다. [사진=KOVO] 2025.12.11 zangpabo@newspim.com |
3세트와 4세트를 주고받은 양 팀의 승부는 결국 5세트 집중력에서 갈렸다. 도로공사는 3-3에서 타나차가 레베카의 공격을 블로킹하며 앞서가기 시작했고, 모마의 스파이크 서브까지 터지며 점수 차를 벌렸다. 7-5에서는 강소휘가 피치의 이동 공격을 완벽히 가로막았다. 9-6에서는 흥국생명의 포지션 폴트가 나오며 흐름이 도로공사 쪽으로 기울었다. 10-6에선 모마가 최은지의 퀵오픈을 차단했고, 14-9에서 강소휘의 서브 에이스로 경기를 끝냈다.
강소휘는 22점, 타나차와 모마는 나란히 20점, 김세빈이 13점을 올리는 고른 전력이 승인이었다. 반면 흥국생명은 레베카(22점)와 정윤주(21점)에게 공격 부담이 집중된 게 막판 체력 저하로 이어졌다.
남자부에선 현대캐피탈이 상승세를 이어갔다. 현대캐피탈은 대전충무체육관에서 삼성화재를 3-1(25-20 27-29 25-22 25-20)로 제압하며 3연승을 달렸다.
승점 26(8승 5패)이 된 현대캐피탈은 선두 대한항공(승점 31·11승 1패)을 5점 차로 추격했다. 반면 삼성화재는 2020-2021시즌 이후 5년 만에 8연패에 빠지며 승점 7점(2승 12패)으로 최하위에 그대로 묶였다. 특히 2024년 3월 8일부터 전통의 라이벌 현대캐피탈에 10연패를 당하며 자존심을 구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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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서울=뉴스핌] 장환수 스포츠전문기자= 레오(가운데), 허수봉(왼쪽), 최민호 등 현대캐피탈 선수들이 11일 삼성화재와 대전 경기에서 서로 격려하고 있다. [사진=KOVO] 2025.12.11 zangpabo@newspim.com |
경기 초반부터 현대캐피탈의 삼각 편대가 위력을 발휘했다. 레오-허수봉-신호진으로 이어지는 공격 라인이 삼성화재 수비를 흔들었고, 팀 전체 공격 성공률도 59%를 넘는 높은 수치를 기록했다. 레오는 35득점에 70.8%의 공격성공률로 원맨쇼를 펼쳤다. 허수봉이 20점, 신호진이 12점을 올리며 지원 사격을 했다. 2세트에서 듀스 접전 끝에 세트를 내준 것은 현대캐피탈 입장에선 아쉬운 대목이었다.
삼성화재는 김우진이 21점, 이윤수가 14점으로 분전했다. 김상우 감독은 외국인 선수 아히 대신 김요한을 아포짓에 기용하는 변화를 시도했지만, 아히가 6득점·공격 성공률 30% 이하에 그치며 외국인 에이스 역할을 해주지 못했다는 점이 뚜렷한 한계로 남았다. 현대캐피탈이 레오를 앞세워 상위권 굳히기에 들어간 반면 삼성화재는 외국인 카드 부진과 연패 탈출 해법을 동시에 찾아야 하는 숙제를 안게 됐다.
zangpabo@newspim.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