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이나영 기자= SK증권 나승두 연구원은 11일 서진시스템에 대해 "ESS를 이제는 미국에서 만든다는 점에서 사업 구조의 질적 변화가 본격화되고 있다"고 평가했다. 투자의견은 '매수', 목표주가는 4만1000원을 유지했다.
나 연구원은 "지난달 약 1850억원 규모의 ESS 장비 공급계약 공시에 이어, 10일 글로벌 고객사의 ESS 장기(5년) 우선 공급자 계약 선정 소식이 전해졌다"며 "지난달 공시는 서진시스템의 미국 현지 공장에서 ESS 완제품 생산 및 공급을 개시한다는 점에서, 우선 공급자 계약은 글로벌 고객사로부터 중장기적으로 확실한 공급망이자 핵심 EMS 업체로 인정받았다는 의미에서 주목할 만하다"고 밝혔다.
그는 글로벌 ESS 시장에 대해 "각 국가별 정치·정책적 불확실성에도 불구하고 AI 데이터센터 확충과 전력 인프라 개선을 중심으로 구조적 성장 국면에 진입했다는 판단"이라며 "특히 고사양 중대형 ESS 인클로저와 메탈 플랫폼을 안정적으로 공급할 수 있는 업체가 제한적인 상황에서, 서진시스템의 ESS 완제품 생산 경험과 노하우는 큰 경쟁력으로 작용할 것"이라고 진단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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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서진시스템 로고. [사진=서진시스템] |
자동화 및 스마트팩토리 전환과 관련해서도 긍정적인 평가를 내놨다. 나 연구원은 "지난달 국내 핵심 기업들과 함께 AI 로봇 융합 기반 스마트 자율제조 글로벌 얼라이언스 협력 제휴를 체결했다"며 "초고하중 자율이동로봇(H-AMR)과 지능형 로봇기술을 적극 도입해 미국과 베트남 등 글로벌 생산기지의 스마트팩토리 전환에 속도를 낸다는 점이 핵심"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이미 산업·협동 로봇 위탁 생산 경험이 풍부하고, ESS 생산 라인 자동화를 통해 기술력과 가능성을 충분히 검증받았다는 점에서 스마트팩토리 종합 솔루션 구축 분야에서도 빠른 성장이 기대된다"고 덧붙였다.
로봇 파운드리로의 진화 가능성도 주요 관전 포인트로 제시했다. 그는 "글로벌 공급망 재편 과정에서 누가 로봇을 대량으로, 안정적으로 만들어줄 것인가가 중요한 화두"라며 "서진시스템은 ESS, EV, 반도체 장비 등 다양한 산업용 부품과 제품 하우징 경험을 보유하고 있고, 글로벌 EMS 영역이 로봇과 자동화 장비로 제조 범위를 넓히고 있으며, PCB 등 핵심 부품 내재화까지 갖춘 상황이라는 점에서 로봇·자동화 장비용 메탈 부품, 프레임, 조립을 담당하는 로봇 파운드리로의 사업 확장을 충분히 기대해볼 수 있다"고 강조했다.
실적 전망에 대해서는 "4분기를 기점으로 회복 흐름이 가시화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나 연구원은 "4Q25부터 글로벌 고객사의 중대형 ESS 양산 회복과 반도체 장비 부문 성장에 힘입어 올해 가장 높은 수준의 분기 실적이 예상된다"며 "내년에는 ESS, 반도체 장비, 데이터센터, PCB 등 전반적으로 고른 성장세가 나타날 것"이라고 전망했다. 그는 "한국·베트남·미국을 잇는 3각 글로벌 제조·공급망을 보유하고 있다는 점에서 로봇을 비롯한 다양한 산업과의 접점 확대가 기대된다"고 말했다.
nylee54@newspim.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