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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C서울 떠나는 린가드 "선수로서, 인간으로서 성숙해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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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일 멜버른 시티와 ACLE 리그 스테이지 6차전서 서울 고별전
"전동 스쿠터 사건은 잊고 싶은 기억…내년 1월 다음 계획 윤곽"

[서울=뉴스핌] 박상욱 기자 = FC서울을 떠나는 제시 린가드가 9일 서울월드컵경기장 미디어실에서 열린 2025-2026 AFC 챔피언스리그 엘리트(ACLE) 6차전 공식 기자회견을 갖었다. 마지막 경기를 하루 앞둔 그는 "한국에서 행복하지 않았다면 계약 기간을 다 챙기지 못하고 떠났을 것"이라며 "선수로서뿐 아니라 인간으로서 많이 성숙해지고 성장하는 시간이었다"고 지난 2년을 정리하듯 조용한 말투로 말을 이어갔다.

린가드는 맨체스터 유나이티드 유스 출신으로 프리미어리그 149경기에서 공식전 232경기 35골을 남겼다. 2018 러시아 월드컵 4강을 경험한 잉글랜드 국가대표이기도 했다. 그가 지난해 2월 서울과 계약하며 K리그로 들어왔다. 첫해 6골 3도움, 두 번째 시즌 10골 4도움으로 두 자릿수 득점에 성공했다. K리그에서의 60경기 16골 7도움. 그는 옵션을 사용하지 않기로 했고 10일 멜버른 시티전에서 고별 경기를 치른다.

제시 린가드. [사진=한국프로축구연맹]

그는 "K리그는 피지컬적으로 강한 리그다. 적응이 쉽지 않았다"며 "첫 시즌에는 한국 선수들이 조용하고 소심하다고 느꼈지만, 시간이 지나자 어린 선수들이 시끌벅적해지고 자신의 의견을 내세우는 걸 보며 뿌듯했다"고도 했다.

린가드의 말에서 가장 오래 남는 대목은 '행복'이었다. "2년 동안 행복하지 않다는 생각이 들었다면 떠났을 거다." 그는 이 말을 강조하며 서울에서의 시간을 스스로 평가했다. "구단과 유대감이 깊어져 내일 마지막 경기에서 눈물이 날 것 같다." 이별이 아닌 마무리에 가까운 어조였다.

좋았던 순간을 묻자 그는 지난 10월 강원전 역전승을 떠올렸다. "0-2에서 4-2로 뒤집었던 경기는 지금도 짜릿하다." 경기장 안팎의 팬 반응도 언급했다. "많은 사랑을 받았고, 광고 촬영도 했던 게 기억난다."

잊고 싶은 장면도 있었다. 지난해 9월 발생한 무면허 전동스쿠터 사건이다. 그는 "한국에 와서 겪은 전혀 예상치 못한 사건이었다"고 했다. "유럽에서는 문제가 되지 않을 상황이었는데, 한국에서 잘못된 행동인지를 몰라 당황했다"고 말했다.

향후 행선지에 관해선 말을 아꼈다. "일단 영국으로 돌아가 가족들과 크리스마스를 보내고 싶다. 정신적 휴식이 필요하다." "내년 1월쯤이면 윤곽이 나올 것 같다"고 했다.

김기동 감독은 린가드와의 두 시즌을 떠올렸다. "처음 만났을 때 가슴이 벅찼다"면서 "처음에는 티격태격도 했지만 이제는 몸짓만 봐도 마음을 알 수 있을 정도로 가까워졌다. 더 오래 뛰었으면 좋았을 텐데 아쉽다"고 서운함을 비쳤다.

psoq1337@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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