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BM4 승인 임박이 '대재평가' 촉발할 변수"
[서울=뉴스핌] 송기욱 기자 = 김동원 KB증권 리서치본부장은 9일 삼성전자에 대해 글로벌 D램 생산능력의 절반 수준을 확보한 점이 역대급 메모리 사이클에서 가장 강력한 경쟁력이 될 것이라며 목표주가 16만원과 투자의견 '매수(Buy)'를 유지했다.
김 본부장은 최근 서버 D램 계약 가격이 60~80% 인상된 것으로 파악된다며 "삼성전자가 확보한 월 70만장 규모의 D램 최대 생산능력이 가격·물량 양측에서 압도적 우위를 만들고 있다"고 평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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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삼성전자 평택캠퍼스 전경. [사진=삼성전자] |
그는 4분기 서버 D램 시장에서 빅테크를 제외한 다수 고객사가 11월부터 주문 물량을 충분히 배정받지 못하는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수요 대비 공급이 절대적으로 부족한 환경이 지속되는 가운데 2026년 서버 D램 수요는 전년 대비 40%, 공급은 20% 증가에 그쳐 공급부족은 구조적으로 이어질 것이라는 전망도 제시했다. 김 본부장은 "AI 추론 시장 급팽창과 북미 CSP들의 자체 AI칩 채택 본격화로 서버 데이터 처리량이 폭발적으로 늘고 있다"며 재고 소진 속도, 주문·납기 환경 등을 감안할 때 가격 상승 국면은 당분간 유지될 것으로 내다봤다.
삼성전자의 4분기 실적은 매출 91조원, 영업이익 19조원으로 추정되며 전년 대비 192%, 전분기 대비 56% 증가한 어닝 서프라이즈가 예상된다. DS 부문 영업이익은 15조1000억원으로 전년 대비 5배, 전분기 대비 2배 증가하고, D램 영업이익률은 53%로 지난해 4분기 대비 21%포인트 개선될 것이라는 분석이다.
최근 2년간 삼성전자는 HBM3·HBM3E 초기 시장 진입 지연으로 경쟁사 PBR(2.2~3.3배) 대비 평균 43% 할인된 PBR 1.5배 수준에 머물렀다. 그러나 1c D램과 4nm 로직다이를 적용한 HBM4는 속도에서 압도적 우위를 확보할 수 있는 제품으로 평가되며, 글로벌 빅테크가 요구하는 스펙 상향과 물량 확대를 동시에 충족시킬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분석됐다. 그는 "삼성전자가 구글 TPU용 HBM4 품질 테스트를 통과한 것으로 알려졌고 엔비디아 등 빅테크의 인증 단계에서도 별다른 이슈가 확인되지 않고 있다"며 HBM4 승인 확대가 기업가치 할증으로 전환되는 결정적 변곡점이 될 것이라고 밝혔다.
김 본부장은 "현재 주가에는 HBM의 미래 가치가 거의 반영되지 않았다"며 "HBM4 승인 확대 구간이 삼성전자 주가 재평가의 본격적인 시작점이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oneway@newspim.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