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호건설이 토지 매입 요청...SH, 수용·파급효과 등 검토
황상하 사장 "세운4구역 이슈 발생 후 직원 증원...사업 전폭 지지"
빠른 사업 위한 SH 토지 매입 가능성...이사회 의결은 변수
[서울=뉴스핌] 조수민 기자 = 한호건설이 보유한 세운4구역 내 토지의 매입을 서울주택도시공사(SH)에 공식 요청한 가운데, SH가 관련 내용을 검토중인 것으로 확인됐다. SH는 이달 예정된 이사회에서 매입 여부 안건을 구체화할 예정이다.
4일 뉴스핌 취재에 따르면 SH는 지난 1일 한호건설로부터 세운4구역 일부 토지 매입 요청 공문을 받은 후 이를 수용할지 대해 다각적 검증 작업에 착수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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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서울시 고시 세운재정비촉진계획의 구역 및 높이를 기준으로 작성한 세운4구역 가상도. [사진=국가유산청] |
앞서 한호건설은 자사가 매입했던 구역 내 토지 950평(3135.8㎡)을 SH가 매수해 줄 것을 공사에 요청했다. 일부 언론에서 한호건설이 서울시와의 유착 관계를 기반으로 세운4구역 토지를 구입해 부당 개발이익을 수취하고자 했다는 주장이 보도되면서다. 이에 한호건설은 정치권의 정쟁에 휘말리고 싶지 않다며 사업 철수를 선언했다.
업계에서는 SH가 토지를 매입할 가능성을 점친다. 오세훈 서울시장은 세운4구역 재개발 사업을 신속히 추진해야 한다고 강조하고 있다. SH가 직접 매입에 나서는 것이 사업 속도를 높이는 데 효과적이라는 시각이 많다. 특히 SH는 이 사업의 공공시행자로 선정될 당시 주민들에게 빠른 재개발 진행을 약속한 만큼 사업 지연 시 책임 논란을 피할 수 없게 된다.
이날 황상하 SH 사장은 세운지구에서 열린 주민간담회에서 "최근 세운4구역에 대한 문제가 불거진 후 관련 부서의 직원 1명을 추가 투입하는 등 이 사업과 관련해 빠른 대응에 나서고 있다"며 "주민들과 소통하고 (세운4구역 재개발에 대한) 전폭적 지지를 할 것"이라고 말한바 있다.
리스크로 지목되는 것은 토지 매입비다. SH는 세운4구역 재개발 사업의 사업비를 앞서 발행한 공사채를 활용해 조달 중이다. 올해 상반기에 이미 SH의 공사채 발행액이 1조원이 넘은 만큼 토지 매입비가 부담이 될 수 있다는 것이다.
그러나 한호건설 관계자에 따르면 이 회사는 2021~2022년 매입 원가와 유사한 수준으로라도 토지를 SH에 매각하겠다는 방침이다. 한호건설이 제시한 가격 조건이 과도하다고 평가되지 않는다. 또 SH가 사업 본격 추진 후 분양수익을 통해 자금 문제를 해소할 수 있는 만큼 토지 매입비라는 리스크는 극복 가능해 보인다.
다만 이사회에서 매입이 무산될 수도 있다. 실제 SH는 지난달 한강버스 사업 관련, 주식회사 한강버스와 금융기관의 대출약정 조건을 단기에서 장기로 전환하고자 했다. 그러나 일부 사외이사들이 한강버스 사업에 대한 갑론을박이 이는 상황에서 SH가 과도히 주목받을 것을 우려해 안건 상정 자체를 반대하면서 해당 안은 추진되지 못했다. 이번 세운4구역 토지 매입 안건도 안건 상정과 통과까지 변수가 있다.
SH 관계자는 세운4구역 내 한호건설이 보유한 토지 매입 여부에 대해 "종합적으로 검토 중"이라고 말했다.
blue99@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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