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박공식 기자 = 올 들어 90% 넘게 치솟으며 금값 상승률(62%)을 압도한 은(銀)이 내년에도 상승세를 이어갈 전망이라고 경제매체 CNBC가 현지시간 30일 보도했다.
은 가격 상승은 지난 10년간 주요 산지인 중남미의 광산 폐쇄, 자원 고갈, 인프라 부족으로 생산량이 감소한데다 최근 전기차와 인공지능(AI), 태양광 발전 분야 등에서 산업용 수요가 증가한 것이 배경이라고 매체는 분석했다.
금값은 올 들어 62% 상승, 온스 당 4200달러를 넘어섰다.
은(銀) 현물 오름세는 이러한 금의 사상 최고치 행진을 압도했다. 은 현물은 올 들어 95%의 상승률을 기록하며 온스당 56달러를 넘어섰다. 지난 10월 중순 고점을 찍은 후 잠시 주춤한 흐름을 보이기도 했지만 지난달 들어 다시 랠리를 가동, 사상 최고치를 경신했다.
이베스코의 EMEA ETF 고정수입 및 상품제품관리 책임자인 폴 심스는 "은값이 오르다가 약간 주춤하는 구간도 있었지만 장기적으로 보면 높은 가격을 유지하면서 더 오를 것"이라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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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올 들어 은(銀) 현물 가격 상승률(YTD %) 추이 [사진=koyfin] |
그는 "은의 시장 규모가 금 시장의 10분의 1에 불과해 약간의 공급 부족만으로도 여러 투자자들을 놀라게 한다"면서 "과거의 투자 붐과 달리 올해의 은 랠리는 공급 부족과 인도의 수요 증가, 산업계의 수요, 관세가 그 배경이 되었다"고 설명했다.
그는 표준 전기차 1대에 약 25 그램의 은이 필요하며 대형 전기차의 경우 50 그램의 은이 사용된다고 말했다. 전고체 배터리에 은이나 은 합금이 들어갈 경우 1킬로 그램 이상의 은이 쓰인다고 했다.
인도의 우기가 끝나고 (농가에 자금이 유입되는) 수확철이 시작되면서 은의 수요는 계절적으로 더 늘고 있다. 스톤X의 EMEA 및 아시아 시장분석책임자인 로나 오코넬은 "인도 농민들은 은행 거래를 매우 싫어해 수확철에 금과 은을 먼저 찾는다"고 설명했다.
인도는 세계 최대 은 소비국으로 보석, 기구, 장신구 제작을 위해 한 해 은 소비량이 4000톤에 달한다. 인도는 은 수요의 80%를 수입으로 충당한다. 영국이 최대 공급국이며 아랍에미레이트와 중국으로부터 은 수입도 늘고 있다.
미국의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미국 지질조사국)는 최근 은을 핵심광물 리스트에 추가했다. 해당 조치는 '수입산 은에 관세가 부과될 수 있다'는 관측을 불러오면서 최근 은 가격 상승을 부채질했다.
한편 런던 금속거래소의 은 보유량(valuts)은 최근 수년 동안 빠르게 소진되고 있다. 2022년 6월 런던금시장협회(LBMALondon Bullion Market Association)의 은 보유량은 3만1023 톤이었지만 올 들어 3월에는 2만2126 톤으로 3분의 1이 감소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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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은괴 [사진= 로이터 뉴스핌] |
kongsikpark@newspim.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