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수 산단 GS칼텍스와 NCC통합 당면 과제
비주력 사업 매각... 배터리 소재·친환경 소재·신약에 집중
[서울=뉴스핌] 정탁윤 기자 = 석유화학업계 불황이 지속되는 가운데, LG화학이 7년 만에 수장을 교체했다. LG화학의 체질 개선을 주도했던 신학철 부회장이 용퇴하고 첨단소재를 담당했던 김동춘 부사장을 사장으로 승진, 최고경영자(CEO)로 선임한 것이다.
김 대표는 현재 진행중인 LG화학의 사업 재편과 구조조정을 완수해야 하는 시험대에 올랐다는 평가다. 여수 산단에서 진행중인 GS칼텍스와의 나프타분해설비(NCC) 통폐합 작업도 당면 과제로 꼽힌다.
28일 석유화학업계에 따르면, 김 대표는 당장 국내 석유화학업계 NCC 감축 작업에 속도를 내야 하는 과제를 안고 있다.
![]() |
| 김동춘 LG화학 새 CEO [사진=LG화학] |
LG화학과 GS칼텍스는 현재 외부 컨설팅업체를 선정하고 여수 산단에서 NCC 통합을 논의하고 있다. 여수는 국내 NCC 물량의 절반 이상이 생산되는 최대 석화산단이다. LG화학을 비롯 GS칼텍스, 롯데케미칼, 여천NCC 등 주요 업체들이 원료(나프타) 가격 경쟁력 확보와 설비 합리화를 위해 통합 또는 합작회사 설립을 논의 중이나 업체 간 눈치보기로 속도가 더디게 진행되고 있다.
최근 충남 대산 산단에서 롯데케미칼과 HD현대케미칼이 NCC를 통합하기로 하는 국내 '1호' 구조조정안이 나오며, 여수도 압박을 받고 있는 상황이다.
◆ 비주력 사업 매각... 배터리 소재·친환경 소재·신약에 집중
여수 산단의 NCC 통합과 별개로 LG화학은 현재 비주력 사업을 정리하고 유동성 확보에 나서는 등 체질 개선 작업도 한창이다. 지난 6월 첨단소재사업본부 수처리 필터 사업을 1조4000억원에, 8월엔 생명과학사업본부 에스테틱 사업을 2000억원에 각각 매각했다.
최근엔 배터리 자회사 LG에너지솔루션 주식을 매각해 2조원 규모의 유동성을 확보하기도 했다. LG화학은 향후 배터리 소재, 친환경 소재, 신약을 비롯한 3대 신성장 사업에 역량을 집중한다는 방침이다.
김 사장은 첨단소재 사업의 고수익화, 미래 성장동력 발굴, 글로벌 고객 확대 등에서 성과를 창출하며 사업 경쟁력 강화에 기여했다는 평가다. 또한 LG화학과 ㈜LG에서 경영전략과 신사업개발을 담당하며 전략 수립 및 실행 경험을 쌓아 글로벌 사업 감각과 전략적 통찰력을 겸비한 것으로 평가받고 있다.
LG화학은 김 사장이 불확실한 경영환경 속 사업포트폴리오를 고도화하고 미래 혁신을 주도할 적임자라고 밝혔다.
업계 한 관계자는 "석유화학 불황이 수 년째 이어지며 LG화학을 비롯한 국내 화학회사들은 대규모 구조조정과 체질 개선이 불가피한 상황"이라며 "업계 리딩 회사의 CEO로서 앞으로 해결해야할 과제가 많을 것"이라고 말했다.
tack@newspim.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