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이나영 기자= 28일 KB증권은 최근 코스피 변동성을 키운 달러 유동성 경색, 연준 금리 인하 기대 약화, 인공지능(AI) 버블 우려가 12월부터 해소 국면에 진입할 것이라고 밝혔다. 보고서에 따르면 코스피는 이달 3일 4221포인트 이후 3주 이상 조정이 이어졌지만, 연준 정책 변화와 AI 생태계 재평가가 맞물리며 반등 기반이 마련돼 있다는 분석이다.
강다현 KB증권 연구원은 "달러 유동성 경색은 연준이 12월 1일 양적긴축(QT)을 종료하면서 완화될 가능성이 높다"며 "베이지북에서도 고용 둔화 조짐이 확인된 만큼, 12월 금리 인하 가능성은 시장 컨센서스 기준 85%까지 올라왔다"고 말했다.
보고서에 따르면 비트코인 가격도 최근 8만달러에서 9만달러 수준으로 반등하며 글로벌 위험자산 선호가 회복되고 있다. 강 연구원은 "달러 경색 해소, 금리 인하 기대 회복, 위험자산 회복"의 3가지 요소가 코스피에 긍정적 환경을 조성할 것이라고 진단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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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게티이미지뱅크] |
보고서는 구글의 자체 AI 칩(TPU) 생태계 확대가 AI 버블 논란을 완화시킬 핵심 요인이라고 평가했다. TPU는 GPU 대비 효율이 높은 영역이 많고, 서버당 비용은 절반 수준이다.
강 연구원은 "구글은 TPU를 검색광고·유튜브·제미나이와 결합해 실질적인 AI 수익 모델을 만들고 있다"며 "빅테크의 감가상각비 증가와 낮은 투자 효율성 논란을 해소하는 요인이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KB증권은 구글 TPU 확장에 따른 HBM 수요 폭증을 주목했다. 보고서에 따르면 2026년 서버 D램 수요는 전년 대비 35% 증가, 공급은 20% 미만 증가에 그쳐 구조적 공급 부족이 예상된다.
브로드컴이 담당하는 2026년 구글 TPU용 HBM 공급에서 삼성전자·SK하이닉스 점유율은 90%에 달할 전망이다. 특히 7세대 TPU는 HBM3E, 8세대 TPU는 HBM4 채용이 예상되며, 2026년 양사 공급 물량이 큰 폭으로 증가할 것으로 분석됐다.
KB증권은 2026년 코스피 영업이익이 441조원(전년 대비 +43%)으로 사상 최고치를 기록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2025년 298조원에서 143조원 증가하는데, 이 중 삼성전자·SK하이닉스·한국전력 3사가 100조원을 기여, 증가분의 70%를 차지할 것으로 예측했다.
강 연구원은 "2026년 코스피 실적은 과거의 박스권을 완전히 벗어나는 수준"이라며 "정부의 자본시장 활성화 대책이 곧 구체화되는 만큼, 실적·정책 모멘텀이 지수 반등의 강한 촉매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AI 생태계 재평가와 연준 정책 변화가 동시에 나타나는 12월은 코스피 불확실성 해소의 분기점"이라며 "반도체·전력 업종 중심으로 지수 상승 탄력이 확보될 가능성이 크다"고 밝혔다.
nylee54@newspim.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