환경과학원, 유기물 형광·AI로 하천 오염원 파악 모형 개발
EEM 형광 특성·AI 딥러닝 융합으로 오염원 정밀 분석
다양한 유역 데이터 수집, 특허 출원 및 학술지 게재 예정
[세종=뉴스핌] 나병주 인턴기자 = 국립환경과학원이 오염원의 종류를 파악하고 정량화하는 모형을 개발했다.
기후에너지환경부 소속 국립환경과학원은 하천 내 오염물질 관리를 위해 물속에 녹아 있는 유기물질의 형광 특성과 인공지능(AI) 기술을 연계해 오염원의 종류를 파악할 수 있는 모형을 최근 개발했다고 27일 밝혔다.
이번에 개발된 모형은 물속에 존재하는 용존유기물의 '여기-방출 행렬(EEM)' 형광 특성과 심층학습(Deep Learning) 기반의 AI 모델을 융합해 유역 내 다양한 오염원의 종류를 신속하고 정밀하게 분석 및 정량화할 수 있는 기술을 포함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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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지난 8월 수원천 매세교에서 세천교 구간에서 어류 집단 폐사가 발생해 현장을 확인하고 있다. [사진=수원시] |
EEM은 시료에 다양한 여기파장(빛을 쏘는 파장)을 순차적으로 비추고, 각 여기파장에 대해 여러 방출파장의 형광 세기를 측정해 복잡한 데이터를 쉽게 파악할 수 있도록 2차원 행렬로 표현한 스펙트럼 자료다.
한국의 유역은 도시·농촌·산림 등 토지이용 특성이 지역마다 다르고 복합적으로 구성돼, 빗물이 땅에 떨어져 하천으로 흘러들어가는 동안 다양한 오염원의 영향을 받는다.
따라서 그동안 하천의 특정 지점에서 측정한 수질 농도는 그 지점에서의 전체적인 오염도를 알 수 있을 뿐, 상류 유역의 특정 오염원이 얼마나 오염에 영향을 미쳤는지 정량적으로 파악하는 데 어려움이 있었다.
이를 위해 환경과학원 연구진은 2023년부터 도시·축산·농업이 혼재된 다양한 유역에서 오염원 및 하천수 시료를 채취하여 EEM 형광 이미지를 구축했고, 이를 AI 학습 데이터로 활용한 딥러닝 모형을 개발했다.
환경과학원은 이번 연구 결과를 올해 3월에 특허 출원했으며, 국제 학술지인 '생태 지표(Ecological Indicators)' 올해 11월호에 게재할 예정이다. 이를 통해 복잡하고 다변화된 오염원을 가진 하천 및 호소의 수질 관리 대책 수립에 도움을 주고 다방면으로 활용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했다.
김경현 물환경연구부장은 "형광 분석기술과 인공지능을 결합한 이 모형은 복잡한 유역 오염 문제를 비교적 손쉽게 진단할 수 있는 새로운 접근법"이라며 "향후 지능형 수질관리 시스템 개발과 국가 수질관리 정책 고도화에 적극적으로 활용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lahbj11@newspim.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