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조원 규모 '오르카 프로젝트' 수주 지원 차원
34년 활약한 첫 잠수함, 진해서 마지막 항해 마쳐
한화오션·TKMS·핀칸티에리 등 글로벌 경쟁 치열
[서울=뉴스핌] 오동룡 군사방산전문기자 = 정부가 우리 해군의 1호 잠수함인 장보고함을 폴란드에 무상 양도하는 방안을 추진 중이다. 폴란드의 차세대 잠수함 도입 사업 '오르카 프로젝트' 수주를 지원하려는 움직임으로, 성사될 경우 최대 8조원 규모에 이르는 잠재 계약 확보에 정부 차원의 지원이 가시화한 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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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대한민국 1번 잠수함 장보고함이 11월 19일 오후 마지막 항해를 위해 진해군항을 출항하고 있다. [사진=해군 제공] 2025.11.26 gomsi@newspim.com |
26일 군 소식통에 따르면 정부는 오르카 프로젝트 참여를 추진 중인 국내 방산업체를 지원하기 위해 해군의 첫 실전 운용 잠수함인 장보고함을 폴란드 측에 무상으로 제공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다. 정부 관계자는 "관련 논의가 진행 중이며, 연내 최종 결정이 이뤄질 가능성이 있다"고 전했다.
장보고함은 1988년 독일 HDW조선소에서 건조를 시작해 1991년 취역한 한국 해군의 첫 잠수함이다. 2013년 한미 연합대잠전 훈련과 2016년 서태평양 잠수함 탈출·구조훈련 등 주요 해외 훈련에 모두 참가하며 우리 해군 잠수함전력의 상징으로 평가받았다. 장보고함은 이달 퇴역 절차에 들어가 19일 진해군항에서 마지막 항해를 마쳤다.
해군 관계자는 장보고함의 양도 계획에 대해 "확인해주기 어렵다"며 "퇴역 이후 방산 수출 및 협력 차원에서 활용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고 밝혔다.
폴란드는 최대 3000t급 신형 잠수함 3척 도입을 목표로 '오르카 프로젝트'를 추진 중이다. 잠수함 건조 비용만 약 3조4000억원, 유지·보수·운영(MRO)을 포함하면 전체 사업 규모는 8조원에 달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현재 한화오션이 이 사업 입찰에 참여 중이며, 독일 티센크루프마린시스템(TKMS), 이탈리아 핀칸티에리, 스웨덴 사브(SAAB) 등 유럽 주요 방산업체들과 경쟁하고 있다.
gomsi@newspim.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