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남정훈 기자 = 은퇴 프로야구 선수들의 모임인 사단법인 일구회가 이정후(샌프란시스코)를 2025 뉴트리디데이 일구상 특별공로상 수상자로 발표했다.
일구회는 25일 특별공로상, 의지노력상, 프로야구 지도자상, 아마야구 지도자상, 심판상, 프런트상 등 일구상 6개 부문의 수상자를 확정해 발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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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정후. [사진=로이터] |
일구회는 이정후를 특별공로상 수상자로 선정한 이유에 대해 "미국 메이저리그에서 당당히 경쟁하며 한국 프로야구의 품격을 높였고, 야구팬들에게 꿈과 도전의 메시지를 전달했다"라고 설명했다.
이정후는 KBO리그 시절에도 신인상과 최고타자상을 포함해 네 차례나 일구상을 수상한 바 있으며, 꾸준한 노력과 성실한 이미지로 국내외에서 '모범 선수'로 평가받아왔다. 세계 무대에서 한국 선수의 진가를 널리 알린 공헌이 이번 선정의 핵심 배경이 됐다.
한편 의지노력상에는 롯데의 박찬형이 선정돼 많은 이들의 관심을 모았다. 박찬형은 고교 졸업 후 한때 야구계에서 멀어졌지만, 북 연주자로 응원단에서 활동하고 독립야구단 '불꽃야구단'에서 배팅볼 투수로 뛰며 다시 한번 꿈을 향해 도전해 왔다. 열악한 환경에서도 포기하지 않고 스스로를 발전시킨 끝에 결국 올해 롯데와 정식 계약에 성공했다. 일구회는 "누구보다 강한 의지와 끈기를 보여준 사례"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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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서울=뉴스핌] 롯데 박찬형이 지난 8월 28일 사직구장에서 열린 KT와 홈경기 연장 10회말 동점 솔로포를 친 뒤 주먹을 불끈 쥐고 있다. [사진 = 롯데] 2025.11.25 wcn05002@newspim.com |
프로야구 지도자상에는 LG의 김정준 수석코치가 선정됐다. 김 코치는 데이터 분석 기반의 전략 수립, 선수 개개인에 맞춘 세심한 소통 방식, 그리고 묵직한 리더십을 바탕으로 LG가 안정적인 전력을 유지하는 데 핵심 역할을 맡아왔다. 특히 2023년과 2025년, 두 차례 한국시리즈 우승을 이끈 공로가 높게 평가되며 수상자로 결정됐다.
아마야구 지도자상은 오랜 기간 유소년과 학생 선수 지도를 책임져 온 경남고 전광열 감독이 받는다. 전 감독은 30년 넘게 코치와 감독을 오가며 선수 기량 향상뿐 아니라 인성 교육에도 힘써왔다는 평가를 받는다. 올 시즌 전국대회 2회 우승이라는 성과를 거두기도 했으며, 단순한 승리보다 선수 성장의 기반을 다져온 점이 높은 평가로 이어졌다.
심판상은 권영철 심판위원에게 돌아갔다. 권 위원은 지난해 전면 도입된 자동투구판정시스템(ABS)이 KBO 현장에 안정적으로 정착하는 데 핵심적인 역할을 해왔다. 판정 시스템 운영 전반을 체계적으로 조율했으며, 심판부 내부 소통 강화와 후배 심판 교육을 통해 전체 심판진의 경기력 향상에도 큰 기여를 한 것으로 평가된다.
프런트상에는 삼성 마케팅팀이 선정됐다. 삼성은 시즌 중 성적 부침 속에서도 지역 기반의 마케팅과 팬 참여형 이벤트 확대를 꾸준히 이어가며 팬과의 접점을 강화했다. 그 결과 프로야구 최초로 단일 구단 160만 관중 시대를 열며 한국 프로야구 마케팅 수준을 한 단계 끌어올린 사례로 인정받았다.
일구회는 "각 분야에서 묵묵히 헌신을 이어온 분들에게 감사와 존경을 전하고 싶다"라며 "한국 야구 발전을 위해 보이지 않는 곳에서 힘쓰는 이들을 지속적으로 조명하고 격려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2025 뉴트리디데이 일구상 시상식은 오는 12월 8일 오전 11시, 서울 청담 리베라호텔 3층 베르사이유홀에서 개최될 예정이다.
wcn05002@newspim.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