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이징=뉴스핌] 조용성 특파원 = 7년 동안 표류했던 영국 주재 중국 대사관 신축 프로젝트가 승인될 것으로 전망된다. 냉각기를 겪어 왔던 중국과 영국의 관계가 개선되는 모습이다.
키어 스타머 영국 총리가 다음 달에 런던에 새로운 중국 대사관 건설안을 공식 승인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중국 관찰자망이 외신을 인용해 25일 전했다.
중국은 2018년 주영국 중국 대사관을 신축하기 위해 2만㎡ 규모의 옛 런던 조폐국 부지를 매입했다. 하지만 영국 정부가 중국의 대사관 신축 프로젝트 승인을 보류하면서 신규 대사관 건설안이 표류했다.
영국 정부는 조폐국 부지 인근에 금융 기관 통신망이 깔려 있으며, 이곳에 중국 대사관이 들어서면 중국이 통신망 해킹에 나설 것이라는 우려가 승인 보류의 원인이었다.
프로젝트 승인 권한은 영국 주택부 장관에게 있다. 주택부 장관은 사안과 관련해 영국 정보 기관인 MI5와 MI6로부터 의견을 수렴하는 절차를 거쳤다. 그동안 MI5와 MI6는 중국 대사관 건설 불가 입장을 유지해 왔지만, 최근 입장을 바꾼 것으로 전해졌다.
영국이 중국과의 관계를 개선하기 위한 노력을 기울이면서 대사관 건설 프로젝트가 승인될 것으로 해석된다. 게다가 오랜 시간 동안 타국의 대사관 건설 계획 승인을 보류하기도 부담스럽다.
스타머 총리는 지난달 중국 대사관 신축 프로젝트에 대해 "중국이 러시아산 석유 구매를 중단하면 대사관 신축 프로젝트를 승인할 것"이라고 발언한 바 있다. 이에 대해 주영국 중국 대사관은 강한 불만을 표명했다.
이와 함께 스타머 총리가 내년 초 중국을 방문할 예정인 것으로 전해졌다. 로이터 통신의 보도에 따르면 스타머 총리는 내년 1월 말 중국을 방문해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 주석과 정상 회담을 진행할 예정이다.
스타머 총리의 방중이 성사된다면 2018년 테리사 메이 전 총리 이후 8년 만에 영국 정상이 중국을 방문하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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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영국 런던 옛 조폐국 부지 [사진=관찰자망 캡처] |
ys1744@newspim.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