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관세 50%...대미 수출 2개월 연속 전년 동기 대미 감소했지만 감소 폭은 축소
印 경제 전망 개선...IMF, FY25/26 성장률 전망치 상향 조정
美·印 무역 합의는 인도 증시에 대형 호재
[방콕=뉴스핌] 홍우리 특파원 = 인도가 미국과의 무역 협상에서 자신감을 보이고 있다며, 협상이 정식 타결되면 수출 테마주 등 인도 증시가 반등할 것이라는 기대감이 크다.
◆ 美 50% 관세 영향 제한적...美·印 무역 협상 판도에 '변화'
24일 인디아 투데이 등 현지 매체는 인도와 미국 간 무역 협상이 마무리 단계에 돌입했다면서, 주요 수출 시장이자 훨씬 더 큰 경제 규모를 가진 미국과의 협상에서 인도가 상대적으로 우위를 점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50% 관세가 정식 부과된 지 3개월 째에 접어든 가운데, 수출 감소 폭이 크지 않고 인도 정부의 상품 및 서비스세(GST) 등 소비 진작 노력에 힘입어 인도 경제가 반등하고 있는 것이 양국 간 무역 협상 판도를 변화시켰다는 평가다.
인도의 10월 대미 수출액은 63억 달러(약 9조 2975억 원)로 나타났다. 이는 전년 동기 대비 8.6% 감소한 것으로, 월간 수출액의 전년 동기 대비 감소 폭은 9월의 12%에서 축소됐다.
포브스는 지난달 마지막 주에 발표한 보고서에서 "지금까지 인도의 국내총생산(GDP) 성장은 트럼프 대통령의 관세에 크게 영향 받지 않았다"고 지적했다.
국제통화기금(IMF)은 미국이 50% 관세를 부과하기 전인 8월 6.4%로 제시했던 인도의 이번 회계연도(2025/26회계연도, 2025년 4월~2026년 3월) 성장률 전망치를 관세 부과 뒤인 10월에 6.6%로 상향 조정했다.
인도 정부의 한 고위 관계자는 "인도는 미국의 50% 관세로 인한 최악의 영향을 피했다"며 "섬유 부문 수출이 감소했지만 전반적인 경제는 여전히 회복세를 유지하고 있고, 이를 통해 인도는 현재 진행 중인 협상에서 균형 잡힌 접근 방식을 유지할 수 있다"고 밝혔다.
이와 함께 미국이 최근 일부 농산물에 대한 관세를 인하한 것도 인도에는 안도감을 제공하고 있다.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은 이달 14일 특정 농산물을 상호 관세 부과 대상에서 면제하는 내용의 행정명령에 서명했다. 로이터 통신과 힌두스탄 타임스 등은 229개 농산물을 포함한 254개 관세 면제 품목은 인도 수출액 중 약 10억 달러를 차지한다며, 미국의 이번 관세 면제 결정에 따라 최소 25억 달러, 최대 30억 달러 규모의 인도 수출이 혜택을 볼 것이라는 업계 추산을 전했다.
한편, 미국이 25%의 국가별 상호 관세에 더해 러시아산 원유 수입을 이유로 25%의 제재성 추가 관세를 부과하기로 하자 인도의 대미 수출이 심각한 위협을 받게 될 것이며, 최대 수출 시장인 미국의 수요 둔화로 인도 경제 성장세가 둔화할 것이라는 우려가 제기됐었다.
글로벌 투자은행 바클레이즈는 8월 말 발표한 보고서에서 "트럼프 행정부의 50% 관세가 발효됨에 따라 인도의 대미 수출 중 약 70%에 심각한 위협이 발생할 수 있다. 인도 경제 성장에 대한 위험이 현실화했다"고 지적했고, 엘라라 증권의 가리마 카푸르는 "높은 수입 관세로 인해 어떤 인도 제품도 경쟁력을 유지할 수 없을 것이다. 이번 회계연도 인도의 국내총생산(GDP) 성장률이 최대 1%포인트 낮아질 수 있다고 전망했다.
인도 싱크탱크인 글로벌 무역 연구 이니셔티브(GTRI)는 8월 말 발표한 보고서에서 미국의 50% 관세 부과로 인도의 대미 수출이 2024/25회계연도(2024년 4월~2025년 3월)의 865억 달러에서 2025/26회계연도 약 500억 달러로 감소할 수 있다고 추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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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사진=바이두(百度)] |
◆ 美·印 무역 협상 낙관론 고조...수출 관련주 상승 기대
피유시 고얄 인도 상공부 장관은 최근 "미국은 인도를 신뢰할 수 있는 파트너로 보고 있다"며 "양국은 양국 간 무역 확대를 위해 함께 노력할 것이다. 협정이 공정하고 공평하고 균형 있게 체결되면 좋은 소식을 듣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민트는 고얄 장관의 발언이 미·인 무역 협상 타결에 대한 낙관론에 힘을 실어주었다며, 양국 간 협정 체결이 인도 증시, 특히 수출 관련 섹터 상승을 촉발할 것이라는 전문가 전망을 전했다.
보난자(Bonanza)의 리서치 애널리스트 쿠시 미스트리는 "미·인 간 무역 협정은 주요 관세 관련 불확실성 해소, 외국인 기관 투자자(FII) 유입 촉진, 투자 심리 개선 등을 통해 인도 증시에 강력한 호재로 작용할 것"이라며 특히 수출 연계성이 높고 글로벌 공급망 변화의 수혜를 받는 업종의 투자 심리가 개선될 것으로 예상했다.
미스트리는 "초기 움직임은 수출 중심 섹터(제약, 자동차, 화학, 섬유)에서 나타날 가능성이 높고, FII가 재진입함에 따라 파급 효과는 더 광범위한 지수에 영향을 미칠 것"이라며 "또한, 미국이 대중 의존도를 낮춤에 따라 글로벌 공급망 관련 섹터의 수출 증가가 예상되며, 이는 전자·자동차 부품, 특히 글로벌 시장에서 경쟁하는 인도 자동차 제조업체에 도움이 될 것"이라고 분석했다.
VT 마켓츠의 글로벌 전략 책임자인 로스 맥스웰은 "미국과 인도 간 무역 합의는 인도 증시에 순풍이 될 것"이라며 "특히 관세가 현재 수준에서 크게 인하될 경우 더욱 그러할 것"이라고 말했다.
맥스웰은 시장이 이미 협상 타결 전망을 일부 반영했을 수 있지만, 미국이 인도 수출품에 대한 관세를 인하한다면 수출 증가와 기업 마진 개선에 도움을 줄 것이라며 "미국 시장 접근성 개선은 인도 시장에 대한 투자자 신뢰를 높여 루피화 강세를 유도하고 외국인 투자가 인도 시장으로 다시 유입되는 것을 뒷받침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맥스웰은 이어 "수출 관련 기업, 대형 민간 은행, 그리고 미국 시장 진출을 노리는 제조업이 인도 증시 강세론자들의 주목을 받을 가능성이 높다"며 "섬유·보석·정보기술(IT)·전자 제조 등 제조업을 포함한 수출 지향적 섹터가 모두 수혜를 볼 것으로 예상된다. 인도 국내 은행들도 성장 전망 개선으로 수혜를 볼 수 있다"고 전망했다.
스톡스카트(Stoxkart)의 이사 겸 최고경영자(CEO)인 프라나이 아가르왈은 "일부 농산물 및 공산품에 대한 관세 인하 가능성은 수출 지향적인 부문, 특히 농산물 수출, 가공 식품, 그리고 틈새 제조업의 실적 가시성을 강화할 것이다. 이는 투자자들이 경기 순환주와 수출 수혜주로 이동함에 따라 완만한 재평가를 뒷받침한다"며 "섬유·의류·보석과 같은 부문은 무역 협정이 정식 체결될 때까지 점진적인 회복세를 보일 것이다. 전반적으로 관세에 대한 명확성과 더불어 수출 전망 개선, 그리고 꾸준한 내수 수요는 시장을 더욱 긍정적으로 만드는 요인"이라고 평가했다.
hongwoori84@newspim.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