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도 9월 상품 무역, 약 46조원 적자
증시 부진에 금·은 수입 늘고, 美 고율 관세에 대미 수출 감소 등이 원인
對美 상품 수출, 5월부터 4개월 연속 감소세
[방콕=뉴스핌] 홍우리 특파원 = 인도의 지난달 상품 무역 적자가 13개월 만에 최고치를 기록했다. 금·은 수입이 늘고, 미국의 50% 관세 부과로 대미 수출이 감소했기 때문이다.
15일(현지 시간) 로이터 통신 등에 따르면, 인도 상무부는 전날 인도의 지난달 상품 무역 적자가 321억 5000만 달러(약 45조 6345억원)를 기록했다고 밝혔다.
수출은 전월의 351억 달러에서 363억 8000만 달러로 약 3.6% 증가한 데 그친 반면, 수입은 전월의 615억 9000만 달러에서 685억 3000만 달러로 11% 이상 늘었다.
라제시 아그라왈 인도 상무부 차관은 "세계 시장의 혼란에도 불구하고 수출은 모멘텀을 유지했다"며 "그러나 금·은·비료·전자제품 등 수입이 더 크게 늘었다"고 설명했다.
인도의 지난달 금 수입은 96억 달러에 달했다. 이는 8월의 51억 4000만 달러 대비 두 배가량 늘어난 것으로, 주식 시장 수익률이 부진한 가운데 안전 자산으로 여겨지는 금에 대한 수요가 커졌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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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바이두(百度)] |
인도의 최대 수출 시장인 미국으로의 수출은 감소한 반면, 수입은 늘면서 대미 상품 무역 흑자가 축소됐다.
지난달 인도 상품의 대미 수출은 54억 3000만 달러로, 8월의 68억 7000만 달러 대비 20% 이상, 전년 동기 대비로는 약 12% 감소했다. 미국의 50% 관세 부과로 인해 섬유·새우·보석 및 주얼리 등의 수출이 타격을 입었다.
반면 미국으로부터의 상품 수입은 39억 8000만 달러로 전월의 36억 달러 대비 약 10.5%, 전년 동기 대비로는 11.78% 증가했다.
이에 따라 대미 무역 흑자는 8월의 32억 7000만 달러에서 9월 14억 5000만 달러로 약 56% 줄었다.
인도 싱크탱크 글로벌 무역 연구 이니셔티브(GTRI) 창립자 아제이 스리바스타바는 "9월에는 미국의 50% 관세가 처음으로 한 달 내내 대부분의 인도 (수출) 상품에 적용됐다"며 "대미 수출 급감은 미국의 초고율 관세 적용 이후 미국이 인도가 가장 심각하게 영향을 받는 시장이 됐음을 확인한 것"이라고 지적했다.
인도의 대미 수출은 5월부터 9월까지 4개월 연속 감소세를 보이고 있다.
GTRI에 따르면, 5월 88억 달러였던 대미 수출은 6월 83억 달러, 7월 80억 달러, 8월 69억 달러에 이어 9월 55억 달러로 줄었다. 4개월 동안 37.5% 감소한 것이며, 특히 9월의 감소 폭이 가장 컸다고 GTRI는 지적했다.
대미 수출이 감소세를 보이면서 4~9월 인도의 상품 무역 적자가 확대됐다.
이 기간 인도의 상품 수출은 2201억 2000만 달러, 수입은 3751억 1000만 달러로, 무역 적자는 전년 동기의 1451억 7000만 달러에서 1549억 9000만 달러로 약 100억 달러 늘었다.
한편, 인도와 미국은 다음 달까지 양자 무역 협정의 첫 번째 단계를 마무리한다는 목표다.
hongwoori84@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