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런던=뉴스핌] 장일현 특파원 = 영국 국내 부문 정보기관인 MI5가 18일(현지 시간) "중국 정보기관이 영국 의회에서 일하고 있는 사람들을 표적으로 삼아 활동을 하고 있다"고 경고했다고 일간 텔레그래프 등 영국 언론들이 일제히 보도했다.
![]() |
| 영국 의회 내부의 모습. [사진=로이터 뉴스핌] |
린지 호일 하원의장은 이 같은 내용의 MI5 경보 내용을 첨부한 서한을 의원과 보좌관 등 의회 관계자들에게 보내면서 "MI5가 발령한 '(중국) 스파이 경보'에 주의를 기울여야 한다"고 밝혔다.
호일 의장은 "이 같은 경보는 중국 국가안보부가 우리 의회 관계자들에게 적극적으로 다가가고 있다는 사실을 강조한다"며 "그들의 목표는 전문적인 네트워킹 사이트와 채용 에이전트, 컨설턴트 등을 동원해 정보를 수집하고 장기적인 관계 구축을 위한 토대를 마련한 것"이라고 말했다.
영국 정치권에서는 최근 '중국 스파이'가 큰 이슈가 되고 있다.
지난 9월 중국 스파이 활동을 한 혐의를 받던 두 사람에 대한 공소가 취소된 사실이 알려지면서 이 사건의 전말과 정부 고위 관계자의 개입 여부를 조사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커졌다.
특히 스파이 혐의를 받는 인물 중 한 명이 의회에서 연구원으로 일한 것으로 밝혀지면서 파장은 더욱 확산했다.
두 사람은 영국 정부의 외교 정책과 관련된 정보를 중국 정부 고위 간부에게 넘긴 혐의를 받았지만 영국 정부가 중국을 '국가 안보에 대한 위협'으로 규정하지 않았다는 이유로 기소가 기각됐다.
댄 자비스 안보장관은 이날 발표한 성명을 통해 "MI5가 지적한 (외국 정보기관의) 활동은 다른 나라가 우리의 주권 문제에 간섭하려는 은밀하고 계획적인 시도"라며 "우리 정부는 이를 절대로 용납하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이벳 쿠퍼 외무장관이 이달 중국 외무장관에게 영국 국가 안보를 위협하는 어떠한 활동도 간과하지 않을 것이라는 점을 전달했다"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