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세계 시장 22% 차지
기술력-공급망-인프라 압도
중장기 안정적 시장 성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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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스핌] 황숙혜 기자 = 냉장고에 코카콜라나 하이네켄을 챙겨 두거나 연말 연시 덴마크 쿠키나 파네토네를 주고 받는 소비자라면 크라운 홀딩스(CCK)의 고객들이다.
캔 음료 뿐 아니라 채소와 페이스 크림, 에어로졸 스프레이까지 다양한 제품에 크라운 홀딩스의 용기와 포장재, 알루미늄이 사용된다.
시장 전문가들은 누구나 거의 매일 사용하는 제품을 공급하는 크라운 홀딩스의 주식에 관심을 가질 것을 권고한다. 두 자릿수의 견고한 이익 성장과 저평가 매력, 여기에 적극적인 주주 환원까지 삼박자를 갖춘 종목이라는 평가다.
윌리엄 페인터가 1892년 금속 병뚜껑을 개발하고 크라운 홀딩스의 전신인 크라운 코크 앤드 씰 컴퍼니를 설립했을 때 단순히 하나의 기업을 세운 것이 아니라 1500억달러 규모 산업을 일으킨 것이었다.
기묘한 우연의 일치로 코카콜라(KO)도 같은 해 간판을 올렸다. 오늘날 크라운 홀딩스는 알루미늄 음료 캔 뿐 아니라 식품 캔, 스틸 및 알루미늄 마개, 금속 에어로졸 용기, 유리병, 산업용 포장재 등 다양한 제품을 공급한다.
특히 재활용이 용이한 친환경 알루미늄 음료 캔 공급이 업체의 강점으로 꼽히고, 해당 시장에서 22%의 점유율을 차지하며 전세계 1위 업체에 랭크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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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크라운 홀딩스의 알루미늄 캔 [사진=블룸버그] |
최근에는 보호 운송 포장과 산업용 필름, 스트랩, 에어백, 허니콤 등 다양한 형태의 산업용 포장 제품으로 비즈니스 영역을 확대하는 움직임이다.
코카콜라와 펩시, 네슬레, AB 인베브 등 글로벌 식품 및 음료 제조업체를 고객으로 둔 크라운 홀딩스는 유명 브랜드들에게 없어서는 안 되는 존재로 평가 받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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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크라운 홀딩스 생산라인 [사진=업체 제공] |
잠 못 이루는 8월 찜통 더위에 차가운 하이눈 하드 셀처(High Noon Hard Seltzer)로 무더위를 식히는 것은 크라운 홀딩스의 기술 덕분이지만 이보다 매력적인 것은 업체의 대규모 자사주 매입과 이를 가능하게 하는 펀더멘털이라고 시장 전문가들은 강조한다.
주요 외신에 따르면 크라운 홀딩스는 지난 3분기까지 3억1400만달러 규모로 자사주 매입을 실시했다. 여기에 배당금을 감안하면 2025년 들어 업체가 주주들에게 환원한 금액은 4억달러에 이른다. 1~9월 사이 배당금은 주당 약 3.47달러로, 배당수익률이 3.7%로 집계됐다.
보도에 따르면 업체는 2025년 3분기 32억달러의 매출액을 올려 전년 동기 대비 4.16%의 완만한 외형 성장을 이뤘다. 하지만 같은 기간 순이익은 2억1400만달러로 전년 동기에 비해 222% 급증했다. 조정 주당순이익(EPS) 역시 1.85달러로 약 226% 늘어났다.
업체의 경영진은 2025년 연간 주당순이익(EPS) 전망치를 7.75달러로 제시, 앞서 내놓은 수치보다 12% 상향 조정했다. 잉여현금흐름(FCF) 전망치는 25% 높여 잡은 10억달러로 제시했다.
미국 금융 매체 배런스는 경영진이 장기간에 걸쳐 일관되게 보수적인 가이던스를 제시해 온 점을 감안할 때 이번 실적 상향 조정의 의미가 크다고 전했다.
미국 펜실베니아에 본사를 둔 크라운 홀딩스는 북미 이외에 유럽과 아시아, 남미 등 39개 국가에 192개 공장을 가동하며 제품을 공급한다.
전세계에서 사용되는 음료 캔 5개 중 하나는 크라운 홀딩스의 제품이다. 북미와 유럽의 경우 식품 캔 3개 중 하나가 업체의 제품이다.
크라운 홀딩스가 장기간에 걸쳐 전세계 1위 자리를 유지한 데는 지속적인 신제품 개발과 제품 포트폴리오의 업그레이드, 강력한 글로벌 공급망과 생산 효율성이 배경으로 자리잡고 있다. 여기에 친환경 설비 투자와 ESG(환경, 사회, 지배구조) 경영의 고도화, 사회 공헌도 업체의 존재감을 높이는 데 일조했다.
코카콜라를 포함한 고객 기업들이 크라운 홀딩스의 제품을 고집하는 데는 명확한 차별성과 경쟁력이 자리잡고 있다. 핵심은 친환경 혁신과 품질의 안전성이다.
무한 재활용이 가능한 알루미늄과 친환경 소재가 크라운 홀딩스의 가장 손 꼽히는 강점이다. 업체는 2030년까지 알루미늄 음료 캔의 재활용률을 더욱 크게 높이기 위한 투자와 기술 개발을 지속한다는 계획이고, 이를 통해 ESG 및 환경 규제가 강화되는 시장에서 경쟁사 대비 우위를 유지할 전망이다.
내부 안전보장원(SGI) 2차 검증을 포함한 이중 품질 관리 시스템과 업계 최고 수준의 위생 및 안전 설비를 바탕으로 제품의 신뢰도를 극대화했다는 평가다.
가격 경쟁력도 빼놓을 수 없다. 경영진은 지속적인 비용 절감과 생산성 향상으로 가격 경쟁력을 확보했고, 이는 경쟁사들의 제품이 뛰어넘기 힘든 경제적 해자가 됐다.
여기에 인프라도 압도적인 시장 지배력의 동력이다. 크라운 홀딩스만큼 글로벌 공급망을 갖춘 경쟁사를 찾기 힘들다는 데 월가는 입을 모은다.
주요국 곳곳에 포진한 거대한 네트워크와 공급망은 고객들이 원하는 제품을 원하는 때에 안정적으로 공급하는 데 핵심이다. 코카콜라나 네슬레 등 초대형 글로벌 고객들은 고도의 품질 기준을 충족시키는 동시에 대량 공급과 납기일을 맞출 수 있는 납품 업체를 원한다.
맞춤형 생산 역량도 크라운 홀딩스가 갖는 강점이다. 최신 자동화 설비와 연구개발(R&D)를 통해 업체는 대량 생산 뿐 아니라 고객들의 요구에 따라 다품종 소량 생산도 가능한 인프라와 기술력을 갖추고 있다.
고객 업체들의 니즈에 발빠르게 대응해 맞춤형 포장 솔루션을 제공하는 한편 트렌드 변화에 민첩하게 대응하는 역량도 크라운 홀딩스를 넘보기 힘든 1위 자리에 올려 놓은 비결로 꼽힌다.
고객들과 오랜 기간 구축한 협업 관계 자체가 자산이라는 의견도 나왔다. 경쟁사들이 저렴한 가격의 포장재로 시장을 공략할 수 있지만 비용 뿐 아니라 품질과 납기 관리 등 생산라인과 공급망이 밀접하게 맞물려 있어 거래처를 변경할 경우 리스크와 전환 비용이 작지 않다는 설명이다.
세계적인 경쟁사로 볼 코퍼레이션(Ball Corporation), 실간 홀딩스(Silgan Holdings) 등이 있지만 시장 점유율과 생산 네트워크, 기술력, 인프라 측면에서 크라운 홀딩스와 커다란 격차를 보이는 실정이다.
주요 외신과 리서치 업체에 따르면 캔과 마개, 금속 식품 용기 등 전세계 금속 포장재 시장 규모가 2025년 1556억달러에 이를 전망이다.
시장 전문가들은 금속 포장재 시장이 2025~2030년 3~4%의 안정적인 성장을 이어갈 것으로 예상한다. 환경 규제 강화와 재활용 및 지속 가능 포장 수요가 높아지면서 친환경 소재 제품의 수요가 더 큰 폭으로 늘어날 전망이고, 음료 캔 시장은 즉석 음료와 건강식, 캔 와인 등 신상품 시장의 성장에 따라 연평균 5~7%의 성장을 보일 것으로 예상된다.
shhwang@newspim.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