탈북민과 3국 출생 자녀 587명 선발
장학생 37%가 35세 이상 만학도
영어 말하기 대회 행사도 함께 열려
[서울=뉴스핌] 이영종 통일전문기자 = 남북하나재단(이사장 직무대행 이주태)은 지난 15일 오전 서울 강서구 남북통합문화센터에서 '2025년 하반기 통일미래인재 장학증서 수여식 및 영어말하기 콘테스트 시상식'을 개최했다.
이번 행사는 탈북민 및 제3국 출생 자녀의 학업 의지와 사회 진출을 응원하고, 재단 장학사업의 성과를 공유하기 위해 마련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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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서울=뉴스핌] 이영종 통일전문기자 =남북하나재단이 지난 15일 서울 강서구 남북통합문화센터에서 '2025년 하반기 통일미래인재 장학증서 수여식 및 영어말하기 콘테스트 시상식' 을 개최했다. [사진=남북하나재단] 2025.11.17 yjlee@newspim.com |
행사에는 장학생 70명과 영어말하기 콘테스트 참가자 20명을 비롯해 100여 명이 참석했다.
재단은 올해 상반기에 321명(선발률 78%)을, 하반기에는 266명(선발률 91%)을 최종 선발해 2025년 한 해 동안 총 587명의 장학생에게 12억 9000만원 규모의 장학금을 지원했다.
특히 하반기 대학생 장학생의 37%가 만 35세 이상 만학도로, 탈북 과정에서 학업 기회를 놓쳤던 이들의 재도전이 돋보였다.
또한 재단은 올해 자체 예산 3억 9000만원에 더해 사회복지공동모금회(사랑의열매) 후원금 2억원, 외부 장학회(한반도사랑나눔장학회·일신장학회 등) 협력을 통해 약 7억원 규모의 장학 재원을 확보해 장학생을 추천했다.
행사 1부에서는 중고등학생·대학생·대학원생을 대상으로 한 장학증서 수여식이 진행됐다.
축사에 나선 이주태 사무총장은 "탈북 청년들이 스스로 미래를 개척하고 사회의 구성원으로 성장하는 과정에 재단이 든든히 함께하겠다"며 "한반도 평화공존 시대에 통일미래 인재들을 제2의 메르켈로 육성하기 위해 지속적인 관심과 지원을 이어가겠다"고 말했다.
이날 특강을 맡은 탈북민 1호 이영현 변호사는 장학생들에게 학업 의지와 진로 설계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2부에서는 영어말하기 영상 콘테스트 시상식이 열렸다. 이번 대회는 탈북민 자녀들의 영어 자신감을 높이고 글로벌 역량을 강화하기 위한 취지로 마련됐다.
초·중·고 청소년을 대상으로 한 첫 영상 공모전임에도 불구하고 많은 학생이 참여해 높은 호응을 얻었다.
대회 주제는 '내가 북한을 여행한다면(If I Could Travel to North Korea)', '내가 바라는 통일 한국의 모습(The Unified Korea I Hope For)', '통일 한국에서 내가 하고 싶은 일(What I Want to Do in a Unified Korea)' 등 세 가지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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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서울=뉴스핌] 탈북민 정착지원 기관인 통일부 산하 남북하나재단. |
학생들은 자신의 경험과 생각을 영어로 진솔하게 표현해 심사위원들의 뜨거운 박수를 받았다.
초등학교 2학년 이은강 학생은 "처음에는 통일의 의미를 잘 몰랐지만, 이번 영어대회를 준비하면서 처음으로 통일에 대해 생각해보게 됐다"며 "한국이 마치 섬나라 같아 자유롭게 여행할 수 있는 통일된 한반도를 꿈꾸게 되었다"고 발표해 눈길을 끌었다.
심사는 부문별 수준 차이를 고려해 고등부·중등부·초등부로 나뉘어 진행됐으며, 고등부 김훈 학생이 대상을 수상했다. 최우수상은 이은강(초등부), 명강민(초등부) 학생이 차지했고, 우수상에는 최은서(중등부), 주태환(중등부), 김민정(고등부)이 선정됐다. 이 외 6명의 장려상 수상자를 포함해 총 12명이 입상했다.
재단은 탈북민 청소년의 학습 지원을 위해 학습지 지원, 화상영어 프로그램, 학습멘토링 등 다양한 교육사업을 운영하고 있다.
장학금 지원을 넘어 진로탐색, 취업연계, 사회적 책임의식 함양을 위한 후속 관리 프로그램도 강화할 예정이다.
또한 제3국 출생 및 남한출생 탈북민 자녀에 대한 맞춤형 지원과 외부기관 협력을 통해 지속 가능한 민관 협력형 장학 모델을 구축할 계획이다.
yjlee@newspim.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