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고 시속 154㎞의 직구와 슬라이더·체인지업·스플리터 등 다양한 구종 구사
[서울=뉴스핌] 남정훈 기자 = 한화가 아시아쿼터 제도를 활용해 일본에서 활약한 대만 출신 좌완 투수를 품에 안았다.
한화는 13일 일본프로야구(NPB) 라쿠텐에서 뛰었던 대만 좌완 투수 왕옌청(王彦程)과 연봉 10만달러에 계약을 체결했다고 공식 발표했다. 이번 영입은 KBO리그에서 2026년부터 본격 시행되는 '아시아쿼터 제도'를 대비한 선제적 행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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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서울=뉴스핌] 한화가 아시아쿼터 선수로 대만 국가대표 좌완 왕옌청을 영입했다. [사진 = 한화] 2025.11.13 wcn05002@newspim.com |
왕옌청은 최고 시속 154㎞의 직구와 예리한 슬라이더를 무기로 하는 대만 대표팀 출신 투수다. 일본 NPB 이스턴리그(2군)에서 풀타임 선발로 뛰며 10승(리그 2위) 5패, 평균자책점 3.26(3위), 84탈삼진을 기록하는 등 눈에 띄는 활약을 펼쳤다.
2019년 라쿠텐과 국제 육성 계약을 맺으며 일본 무대에 진출한 그는 지난 5년간 이스턴리그에서 꾸준히 경험을 쌓았다. 통산 85경기(343이닝) 20승 11패 평균자책점 3.62, 248탈삼진으로 안정적인 성장세를 보였다. 비록 1군 외국인 선수 보유 제한 탓에 주로 2군에서 뛰었지만, 공격적인 투구폼과 빠른 퀵모션, 다양한 변화구로 평가받는다.
또한 왕옌청은 국제무대 경험도 풍부하다. 2018년 U-18 아시아야구선수권과 2023년 아시아프로야구챔피언십(APBC)에서 대만 대표로 선발돼 활약했으며, 특히 지난해 한국전에 선발로 나서기도 했다. 당시 그는 1.1이닝 4안타 5실점(3자책)으로 패전투수가 됐지만, 잠재력만큼은 높은 평가를 받았다.
한화는 아시아쿼터 제도 시행에 대비해 일찌감치 일본 현지에 국제 스카우트팀을 파견, 유망한 아시아권 선수를 탐색해 왔다. 그 결과 NPB에서 선발 로테이션을 꾸준히 소화하며 성장 가능성을 보여준 왕옌청을 낙점했다.
손혁 한화 단장은 "왕옌청은 선발 로테이션을 꾸준히 소화할 수 있는 좌완 자원으로 기대가 크다"라며 "우리 팀 선발진에 좌완이 류현진 한 명뿐이라, 이번 영입으로 좌우 밸런스를 맞출 수 있게 됐다"라고 설명했다. 이어 "슬라이더뿐 아니라 체인지업·커브·스플리터까지 다양한 구종을 구사한다. 실전 피칭에서 100구를 넘겨도 구속이 유지되는 점이 인상적이었다"라고 덧붙였다.
왕옌청 역시 구단을 향한 감사와 포부를 전했다. 그는 "한화의 첫 번째 아시아쿼터 선수로 합류하게 돼 매우 영광"이라며 "기회를 준 구단에 감사드린다. 한화는 팬들의 열정이 대단한 팀으로 알고 있다. 내년에는 팀이 더 높이 비상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라고 말했다.
wcn05002@newspim.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