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이나영 기자= 13일 iM증권은 내년 글로벌 주식시장이 인공지능(AI) 투자 과열 논란과 트럼프 대통령의 레임덕 국면이라는 두 가지 변화를 동시에 맞고 있다고 밝혔다.
이웅찬 iM증권 연구원은 "미국 경제는 AI 산업과 비(非)AI 산업 간의 양극화가 뚜렷하게 나타나고 있다"며 "AI 투자가 설비 부담과 수익화 공백 사이에서 자산 과열과 변동성을 반복할 수 있다"고 분석했다.
보고서에 따르면 AI 투자 재원은 초기 빅테크 기업의 잉여 현금흐름 중심에서 벗어나, 최근에는 사모대출과 회사채 등 부채 조달 비중이 커지며 금융 리스크 우려가 확대되고 있다. 특히 OpenAI를 포함한 일부 AI 기업들의 경우 수익화 이전 단계에서 외부 자금 의존도가 높아지고 있는 점이 위험 요인으로 지목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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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게티이미지뱅크] |
이 연구원은 "트럼프 정부의 산업정책과 관세 부과가 경기 불균형을 키운 가운데, 물가와 장기금리가 동시에 상승하는 흐름도 나타나고 있다"며 "트럼프 대통령의 영향력이 약해질 경우 정책 수혜주의 모멘텀도 떨어질 수 있다"고 설명했다.
iM증권은 올해 글로벌 증시가 미국 S&P500 지수가 약 14%, 미국 외 국가 지수는 약 26% 상승하는 등 전반적인 강세를 보였지만, 11월 들어 AI 과열 논란이 확대되면서 AI 인프라와 반도체를 제외한 업종은 조정을 받았다고 평가했다.
이 연구원은 "AI 투자 논란 속에서도 생산성 혁신 효과는 유효하지만, 금리 인하 중단 이슈가 불거질 경우 재무 여력이 약한 기업은 타격을 받을 수 있다"고 진단했다.
국내 시장과 관련해 iM증권은 "올해 코스피가 70%를 넘는 상승률을 기록하며 사상 유례없는 강세를 나타냈다"며 "내년에도 증시 흐름을 좌우할 핵심 변수는 반도체 업황"이라고 강조했다.
이 연구원은 "반도체 호황이 장기화되며 밸류에이션이 확장될 여지는 있다"면서도 "밸류에이션 판단 기준이 바뀌는 시점이 통상 시장의 고점이었던 만큼 변곡점을 주의해야 한다"고 말했다.
iM증권은 오는 2026년 코스피 전망 범위를 기준 시나리오에서 3500~4500포인트 사이로 제시했다. 또한 반도체 호황이 더 크게 확대될 경우에는 5000포인트 수준까지 도달할 가능성도 열려 있다고 평가했다.
이 연구원은 "반도체 외에도 정부 정책 수혜가 기대되는 소프트웨어와 피지컬 AI 분야, 그리고 구조조정을 마친 소재·중소형 배당주에 기회가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nylee54@newspim.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