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공지 통해 사의 표명…"조합 발전 위해 결단"
잇딴 내홍에 시공사도 이탈
재개발 일정 장기 지연 우려
[서울=뉴스핌] 정영희 기자 = 약 두 달 간의 내홍 끝에 성수전략정비구역 2지구(성수2지구) 재개발 조합장이 자리에서 물러났다. 서울 재건축 최대어로 꼽히는 사업지라는 점에서 사업을 빨리 진행하고 싶은 조합 반발을 의식한 행보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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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성수전략정비구역 2지구(성수2지구) 재개발 조합장이 조합원 대상으로 게재한 사퇴 관련 공지문 [자료=독자 제공] |
12일 정비업계에 따르면 성수2지구 재개발 조합장 A씨가 최근 조합원 공지를 통해 사퇴 의사를 공식화했다. 지난달 사퇴 의사를 표한 후 이달 1일 갑작스레 이를 뒤집은 지 일주일이 채 지나지 않아 결국 그만두기로 결정한 셈이다.
사건은 조합원 사이 A씨가 포스코이앤씨 소속 OS(아웃소싱) 요원에게 성 비위를 저질렀다는 이야기가 돌며 시작됐다. 이를 의식한 듯 당초 입찰에 참여하기로 했던 포스코이앤씨는 같은 달 30일 조합에 공문을 보내 불참 의사를 드러냈다.
논란이 커지자 A씨는 "10월 28일로 예정된 시공사 선정이 유찰되면 수의 계약을 위한 재공고 없이 내년 정기총회에서 새롭게 선출된 조합장에게 시공사 선정 절차를 맡기겠다"고 말했다. 실제로 최근 마무리된 시공사 선정에선 단 한 곳도 입찰하지 않으나, A씨는 자신의 발언을 취소하고 사퇴 의사를 철회했다. 그는 "비대위의 고발 내용이 사실인지 철저히 조사받고 해명하겠다"며 "남은 임기 동안 시공자 선정 과정을 더욱 투명하게 진행하겠다"고 말했다.
이후 조합원 사이 비판의 목소리가 커졌다. 경쟁 입찰 성사를 방해하고 조합 전체의 이미지를 실추시켰다는 이유에서다. 더 이상 사업 진행이 어려울 정도로 여론이 악화되자 결국 백기를 든 것으로 풀이된다.
A씨는 "사업의 발전을 위해 치열하게 고민하고 노력했던 순간들이 기억에 남을 것"이라며 "향후 조합이 더욱 안정적으로 성장하길 바란다"는 내용의 사퇴문을 조합원에 전달했다. 해당 글 말미에는 "시공사와 너무 얽히지 말라"는 당부를 남기기도 했다. 특정 업체와의 관계를 둘러싼 잡음이 불거졌던 만큼 내부 단합을 강조한 것으로 해석된다.
성수2지구 재개발은 서울 재건축 최대어로 꼽히는 사업으로, 한강변 일대에 최고 65층 2609가구 규모의 주거단지를 조성하는 프로젝트다. 최근 조합 내 불미스러운 사건과 시공사 이탈로 논란이 지속돼 왔다. 포스코이앤씨·DL이앤씨·삼성물산 등 대형 건설사들이 관심을 보여왔으나, 조합 내 갈등이 벌어지며 이후 일정이 불투명한 상황이다.
chulsoofriend@newspim.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