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지털헬스케어 3분기 누적 매출 57.2% ↑
씽크, 1만3000병상 도입…빅5 병원 도입 논의 중
[서울=뉴스핌] 김신영 기자 = 대웅제약이 디지털헬스케어를 신성장동력으로 내세운 결과 가시적인 성과를 내고 있다. 관련 부서를 신설하며 본격적인 사업 추진에 나선 지 1년 만에 매출 성장과 시장 점유율 확대가 뚜렷해졌다.
11일 대웅제약에 따르면 올 3분기 기준 디지털헬스케어 부문 누적 매출은 363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57.2% 성장했다. 가파른 성장의 중심에는 스마트 병상 모니터링 솔루션 '씽크(thynC)'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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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인천백병원 간호·간병 통합서비스 병동에서 간호사가 씽크(thynC) 시스템을 통해 환자 상태를 실시간으로 모니터링하고 있다. [사진=대웅제약] |
씽크는 웨어러블 의료기기와 의료 인공지능(AI)을 활용한 '실시간 입원환자 모니터링 시스템'이다. 의료진이 병실 내 환자 상태를 실시간 모니터링할 수 있어 응급 상황에 즉각적인 대응이 가능하다.
대웅제약은 지난해 3월 씽크를 개발한 '씨어스테크놀로지'와 공급 계약을 체결, 국내 유통을 담당하고 있다. 씽크는 지난달 기준 국내 1만3000 병상에 도입됐다. 대웅제약과 씨어스는 올 초 열린 '씽크(thynC) 국내 최초 심전도 감시 보험수가 획득 기자간담회'에서 2026년까지 씽크를 3000 병상에 도입하겠다는 목표를 밝힌 가운데 조기달성에 성공했다.
디지털헬스케어는 플랫폼과 기기가 병원 등에 한 번 설치되면 플랫폼 사용 횟수 등에 따라 매출이 지속적으로 발생하는 구조다. 대웅제약은 국내 실시간 입원환자 모니터링 시스템 최초로 씽크에 대해 심전도 감시 보험수가를 획득하며 병원 도입 확산 기반을 마련했다. 이 외에 경피적 혈액산소포화도 측정, 심전도 침상감지, 24시간 혈압측정검사 등에 대해서도 보험수가를 획득했다.
기술력과 경쟁력도 강화하고 있다. 대웅제약은 최근 씽크에 EMR 연동 기술, 반지형 연속혈압 측정기 등 다양한 장비를 탑재하며 기능을 고도화했다. 기존의 단일 측정 중심 시스템과 달리, 여러 기기와 연동해 기능을 확장할 수 있다는 점에서 차별화된다.
이를 토대로 빅5 병원을 비롯한 상급 종합병원과의 도입 협의를 활발히 진행하고 있다. 다양한 규모의 의료기관에 씽크를 적용해, 환자 안전성과 진료 효율성을 동시에 높일 수 있는 스마트 병상 모니터링 인프라를 전국으로 확산하겠다는 구상이다.
대웅제약은 지난해 10월 디지털헬스케어 사업본부를 신설하며 본격적인 사업에 뛰어들었다. 사업을 본격화한 지 1년 만에 눈에 띄는 성과를 냈다는 점에서 성장 가능성을 인정받고 있다.
디지털헬스케어 기업들에 대한 지분 투자를 통해서도 사업 영역을 확장하고 있다. 공동연구와 협업 가능성을 열어두기 위한 것으로 풀이된다. 지난 2021년 씨어스테크놀로지에 50억의 지분 투자를 단행한 바 있다. 올 상반기 기준 의료 AI 전문기업 메디컬에이아이에 30억원을 투자한 것으로 확인됐으며, 인지 건강 전문 디지털헬스케어 기업인 실비아헬스케어와 건강관리 플랫폼 기업 살루스케어 등에도 지분 투자를 이어오고 있다.
실제 대웅제약은 의료기기 및 기술기업과의 파트너십을 확대하며, 씽크를 중심으로 디지털 헬스케어 통합 플랫폼의 역량을 지속적으로 강화하고 있다. 씽크 외에도 ▲연속혈당측정기 '프리스타일 리브레' ▲웨어러블 심전도 기기 '모비케어' ▲AI 실명질환 진단보조 솔루션 '위스키' ▲심부전 진단보조 소프트웨어 '에티아' 등을 도입했으며 이를 씽크와 연동해 통합 시스템을 구축해가는 중이다.
증권가도 대웅제약의 디지털헬스케어 사업 부문이 신성장동력이 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김승민 미래에셋증권 연구원은 "씽크를 기반으로 한 디지털헬스케어 부문 성장이 가파르다"며 "올해 내 2만 병상 확보가 가능할 속도로 씽크 관련 매출은 내년부터 본격적으로 인식될 것으로 예상되며, 대웅제약의 주요 성장 동력이 될 전망"이라고 전망했다.
대웅제약 관계자는 "씽크를 중심으로 한 스마트 병상 모니터링 시스템을 '24시간 재택 모니터링 플랫폼'으로 확장해 나갈 계획"이라며 "병원과 가정을 하나의 네트워크로 연결해 언제 어디서나 환자 상태를 모니터링할 수 있는 통합형 헬스케어 체계를 구축하는 것이 대웅제약 디지털헬스케어 사업의 방향"이라고 밝혔다.
sykim@newspim.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