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 경제성장 이끌며 노동 대체
[서울=뉴스핌] 신수용 기자 = 인공지능(AI)이 '노동 종말' 시대를 열고 있다. 한국조세재정연구원은 AI가 노동을 대체해 생산성 향상과 경제 성장을 이끌며 자동화 시스템을 구축하지만 이로 인해 고용이 악화되고 저숙련자들의 임금 하락 등 소득 불평등이 심화되고 있다는 분석을 내놓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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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신수용 사회부 기자 |
언론도 예외는 아니다. 기사를 입력하는 편집기에는 각종 AI 기능이 탑재돼 있어서 자동으로 기사를 다듬어 준다.
기자 수는 줄어드는 추세지만 뉴스는 넘친다. 한 전문지 편집장은 장시간 근무하지만 자신의 월급이 대기업 신입사원과 비슷하다는 칼럼을 썼다. 남의 일 같지 않다.
IT기업 네이버는 뉴스 편집을 거의 100% AI에 맡겼다. 사람들은 네이버 덕분에 작은 액정 화면에서 사회안전망서비스(SNS)나 웹사이트 상단에 배치된 기사만 소비한다.
이에 시민들은 특정 기사만 소비하는 경향이 있다. 소비 과정에서 시민들은 AI 알고리즘과 같은 '필터 버블'에 가두며 이념·정치적 극단화와 양극화로 이어질 위험을 키운다.
AI가 언론에 미치는 위협을 최소화하면서 그 기술을 적극적으로 활용할 해법이 필요하다. 알랭 드 보통은 뉴스가 성인들의 평생 교과서라고 했다. 뉴스가 교과서가 되기 위해선 무엇이 필요할까.
AI 시대에는 기자가 더 많이 필요하다는 지적이 나온다. 르몽드는 2023년 'AI가 기자를 대체할 수 없다'는 원칙을 세우고 기자 수를 늘려왔다. 그 결과 르몽드는 지난해 기준 디지털 구독자 58만명을 확보하며 프랑스 전체 디지털 구독 성장의 33%를 견인했다.
AI는 기자처럼 취재를 할 수 없다. 중요한 정보는 데이터화나 문서화돼 있지 않다. 현장의 분위기나 뒷말처럼 비언어적이거나 뒷말같이 오직 사람을 통해서만 나올 수 있는 언어적 정보에서 중요한 뉴스의 소스(정보)가 취득된다.
AI는 기존의 데이터에서 정보를 추출해 가공만 할 뿐, 원천 정보를 얻을 수 없다. 출처 없는 정보를 믿을 수 있을까. AI 중 출처를 밝히는 경우도 있지만, 일일이 다 찾아봐야 하는 번거로움을 피하기 어렵다. 오히려 시간이 더 드는 경우도 생긴다.
AI가 발전할수록 진짜와 가짜를 가리는 언론의 역할은 더욱 중요하다. 기자가 사라지는 순간 우리 사회의 다양한 시선과 진실을 확인할 창도 함께 닫힐지 모른다.
언론은 플랫폼 독립을 모색해야 할 때다. 네이버와 같은 외부 플랫폼에서 나와야 한다. 시민들은 언론사 콘텐츠를 유료로 구독해야 한다. 시민들은 AI 프리미엄은 구독해도 실제 원천 정보가 가득한 신문은 구독하지 않는다. 심지어 음악과 꽃, 세탁물도 구독하는 데 말이다. 우리나라 언론에도 새로운 역사가 쓰이길 기대한다.
aaa22@newspim.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