달러지수, 0.5% 하락해 금값 지지
유가, 공급 과잉 부담 지속
[시드니=뉴스핌] 권지언 특파원 = 장기화하는 미국 정부 셧다운 우려와 관세의 합법성을 둘러싼 불확실성에 안전자산 인기가 되살아나며 6일(현지시간) 금값이 소폭 상승했다. 달러 약세도 가격에 힘을 보탰다. 국제유가는 공급 과잉 및 수요 감소 우려가 계속되며 하락했다.
뉴욕상품거래소(COMEX)에서 금 선물 12월물은 온스당 3,991달러로 거의 변동 없이 마감했다. 금 현물은 한국시간 기준 7일 오전 3시 40분 온스당 3,989.91달러로 0.2% 상승했다.
주요 통화대비 달러가치를 보여주는 달러지수(DXY)는 전 거래일 4개월 최고치를 기록한 뒤 이날 0.5% 하락해, 금값 매력을 키웠다.
미국 연방 대법원이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관세 부과 권한에 대한 적법성을 심리하고 있는 가운데,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만약 정부가 패소할 경우 "미국에 파괴적인 결과가 될 것"이라고 경고했다.
제이너메탈스 부사장이자 수석 귀금속 전략가 피터 그랜트는 "미국 정부 셧다운과 트럼프 대통령의 광범위한 관세 합법성에 대한 연방대법원 판사들의 회의론이 맞물리며 안전자산 선호가 되살아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금은) 올해를 꽤 괜찮은 흐름으로 마무리할 가능성이 있다"며 "연말 목표로 온스당 4,300~4,400달러 범위가 합리적으로 보인다"고 덧붙였다.
이날 클리블랜드 연방준비은행 총재 베스 해맥은 높은 물가 수준이 지속되고 있는 만큼 연방준비제도(연준)가 다시 금리를 내리는 것은 적절하지 않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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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오펙(OPEC·석유수출국기구) 로고 [사진=로이터 뉴스핌] |
유가는 공급 과잉과 수요 감소 우려가 부담으로 작용해 하락했다.
런던 ICE선물거래소에서 브렌트유 1월물은 배럴당 14센트(0.22%) 내려 63.38달러에 마감했다. 뉴욕상업거래소(NYMEX)에서 서부텍사스산원유(WTI) 12월물은 17센트(0.29%) 떨어진 59.43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10월 글로벌 유가는 3개월 연속 하락했다. 주요 석유수출국 협의체인 오펙플러스(OPEC+)가 생산을 늘리고 있는 데다 비(非)OPEC 산유국의 생산까지 증가하면서 공급 과잉 우려가 확산됐기 때문이다.
어게인캐피탈의 파트너 존 킬더프는 "시장에는 역사상 가장 명확하게 예고된 공급과잉 전망이 계속 따라붙고 있고, 이는 가격에 역풍으로 작용한다"고 말했다.
JP모간은 고객 보고서에서 11월 4일까지 1년간 글로벌 석유 수요가 하루 85만 배럴 증가하는 데 그쳐, 이전 예상치인 90만 배럴 증가를 밑돌았다고 밝혔다. 보고서는 "고빈도(high-frequency) 지표를 보면 미국의 석유 소비는 여전히 부진하다"며 여행 활동 감소, 컨테이너 운송 축소를 그 근거로 들었다.
전날 유가는 미국 에너지정보청(EIA)이 지난주 미국 원유 재고가 520만 배럴 늘어 4억 2,120만 배럴을 기록했다고 발표한 뒤 하락했는데, 킬더프는 "미국의 정유 공장 가동률이 낮다는 것은 대규모 정유 공장 정비(turnaround) 시즌의 영향으로 현재 원유 수요가 강하지 않다는 뜻"이라며 "이는 유가에 근본적인 하방 압력을 주고 있다"고 말했다.
캐피탈이코노믹스는 보고서에서 "유가 하방 압력이 지속될 것으로 보이며, 이에 따라 2025년 말 배럴당 60달러, 2026년 말 50달러라는 우리의 컨센서스 하회 전망이 지지되고 있다"고 밝혔다.
한편 러시아 제재로 인한 공급 차질 우려는 낙폭 일부 제한했는데, 애널리스트들은 "2주 전 러시아 최대 석유기업들에 대한 제재가 발표된 이후 공급 차질 우려가 커지면서, OPEC+ 생산 증가에도 불구하고 유가 하락폭이 일부 제한되고 있다"고 말했다.
kwonjiun@newspim.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