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전시설 미흡해 사고 위험 높아…노면상태도 '울퉁불퉁'
공사지연까지 공사지연으로 주민·운전자 불만·불편 고조
[제천=뉴스핌] 조영석 기자 = 지난 2일 A씨는 제천시 청풍호반으로 나들이에 나섰다가 아찔한 경험을 했다.
도로 공사 현장의 PE 방호벽이 쓰러져 차로를 막고 있었던 것이다.
다행히 반대편에 차가 오지 않아 핸들을 급하게 꺾어서 사고 위험은 피했지만 놀란 가슴을 쓸어내려야 했다.
A씨는 "커브길을 도는데 방호벽 3~4개가 넘어져 있어서 너무 놀랐다. 도로 여기저기에 방호벽이 어지럽게 널브러져 있었다"고 당시 상황을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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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제천 국지도 82호선 금성~청풍간 도로공사 현장.[사진=조영석기자] 2025.11.05 choys2299@newspim.com |
6년째 공사가 계속되면서 주민들의 원성을 사고 있는 제천시 금성~연금리조트 간 국지도 82호선 공사 현장이 안전 시설도 제대로 갖추지 않아 운전자들이 사고 위험을 호소하고 있다.
A씨의 제보를 받고 찾은 공사 현장은 이게 도로인가 싶을 정도로 엉망이었다.
도로 선형을 바로잡는다고 절토와 성토 공사를 하다 보니 중앙선도 없고 양방향의 차로 구분이 쉽지 않아 어디로 가야 할지 헷갈리기 일쑤였다.
안전 시설이라고는 도로 선형 안내 역할을 하는 PE 방호벽이 유일하지만 그나마 점멸등이 없어 야간에는 무용지물이고 오히려 사고 위험을 높이고 있다.
제천시 금성면 구룡리에서 청풍면 교리까지 6.3㎞에 이르는 공사 구간의 노면은 빤한 곳이 없었다.
가포장된 구간과 기존 도로를 파헤친 구간이 섞여서 청풍까지 가는 내내 울퉁불퉁한 요철 현상을 겪어야 했다.
더구나 곳곳에 설치한 과속 방지턱은 운전자들을 더 짜증 나게 했다.
어차피 노면 상태가 좋지 않아 속도를 낼 수도 없는데 과속 방지턱까지 있어서 요철 현상으로 인한 불편이 더 크다는 것이다.
도로 곳곳에서 한쪽 차선을 막고 공사를 하면서 교통 통제를 하고 있는 것도 운전자들을 짜증 나게 하고 있다.
제천에서 남부권으로 출퇴근을 하는 공무원 A씨는 "도로 노면 상태도 안 좋은 데다 출근길에 한쪽 차로를 막고 공사를 하느라 출근 시간이 평소보다 10분 이상 더 걸린다"면서 "출근길처럼 차량 통행이 많은 시간을 피해서 공사를 해야 하는 것 아니냐"고 불만을 표시했다.
문제는 이러한 주민들의 불편을 앞으로 1년 동안 더 겪어야 한다는 것이다.
충북도는 이 공사를 당초 지난해 말 완공 예정이었으나 토지 보상과 예산 확보 등으로 늦어져 내년 하반기에나 완공이 가능할 전망이다.(뉴스핌 2025.10.23. 보도)
제천시 청풍면 이장 B씨는 "6년째 주민들에게 불편을 주면서 도로 폭은 예전과 같고 일부 선형만 바로잡는 공사를 뭐 땜에 하는지 모르겠다"라며 "완공되려면 앞으로 1년은 더 있어야 한다니 더 참을 수가 없다"며 집단 민원 제기 의사를 내비쳤다.
현장 관계자는 "PE 방호벽에 물을 채워 바람에 날리지 않도록 조치했고, 안전 시설은 추가로 설치하겠다"면서 "워낙 난공사다 보니 공사 진행에 어려움이 있다"고 해명했다.
이처럼 제천시 국지도 82호선 공사 현장은 장기 지연과 안전 미비로 주민과 운전자들의 불안과 불편이 심각한 상태다.
앞으로 1년 이상 더 공사가 지속될 예정이어서, 보다 철저한 안전 대책과 공사 일정 조율이 요구된다.
choys2299@newspim.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