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가족 대표 "300일 기다렸지만 자료 한 장 못 받아"
맹성규 위원장, 항철위 질타 "조사 결과 공개하라"
[서울=뉴스핌] 정영희 기자 = 12·29 제주항공 참사 유가족 대표가 눈물로 진상 규명과 책임 있는 사과를 촉구했다. 울음 섞인 호소에 여야 의원들은 모두 침묵했고, 증인으로 출석한 제주항공 대표와 국토부 사고조사위원회(항철위) 관계자 또한 고개를 숙였다.
![]() |
| 김유진 12·29 제주항공 참사 유가족협의회 대표가 29일 국회 국토교통위원회 국정감사에 증인으로 출석해 철저한 사고 조사를 요청하고 있다. [사진=유튜브 캡처] |
29일 김유진 유가족협의회 대표는 국회 국토교통위원회 국정감사에 출석해 "지난 300일의 기다림이 너무 길었다"며 "그동안 한 장의 자료도 받지 못했다"고 말했다.
그는 "사고조사위원회는 진상규명 중이라 하지만 유가족에게는 그 어떤 정보도 공개하지 않았다"며 "지금은 기체 결함조차 밝힐 방법이 없고 제조사의 책임 의지도, 정부의 전문성도 보이지 않는다"고 호소했다. 이어 "모든 책임을 조종사와 새 한 마리에 돌리는 것이 국민의 생명을 지켜야 할 국가의 태도인가"라며 "국민이 납득할 수 있는 독립적이고 전문적인 진상규명이 유일한 해답"이라고 지적하며 무릎을 꿇기도 했다.
그는 사조위의 독립성과 전문성이 확보될 때까지 조사를 중단하고, 입법을 통해 조사 기능을 완전히 독립기구로 이관할 것을 요구했다. CVR(음성기록장치), FDR(비행기록장치), 관제기록 등 모든 원본 데이터의 투명한 공개도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이에 맹성규 국토위원장은 이승열 항철위 사고조사단장에게 "사고조사 시작할 때 충분히 소통해 억울함을 완전히 해소하겠다고 약속하지 않았냐"며 "국토부 산하에서 총리실로 이관돼도 조사 인력이 그대로 간다면 뭐가 달라지냐"고 질책했다.
이 단장은 "정책적 부분이라 확답하기 어렵지만 현재까지 인력 변동은 없는 것으로 알고 있다"며 "오는 12월 중 공청회를 열고, 중간 보고서에는 그간 공개하지 못했던 CVR·FDR 등 주요 데이터를 포함해 투명하게 공개하겠다"고 말했다.
김이배 제주항공 대표 또한 "유가족이 요구한 자료는 대부분 항철위에 제출했다. 숨기거나 회피할 수 있는 사안이 아니다"라며 "항철위가 양해해해준다면 직접 유가족과 만나 진정성 있게 소통하겠다"고 말했다.
chulsoofriend@newspim.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