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2월 통계 집계 이래 누적 피해액 '1675억원'
[서울=뉴스핌] 조승진 기자 = 로맨스 스캠(연애 빙자 사기) 범죄 피해액이 지난 9월 153억으로 집계되며 올해 최고치를 기록한 것으로 나타났다. 올해 1월부터 9월까지의 누적 피해액은 지난해(11개월) 대비 약 48% 증가한 것으로 집계됐다.
최근 캄보디아에서 송환된 피의자들이 로맨스 스캠 범죄 등에 가담한 것으로 드러나는 등 조직적인 범죄로 인한 피해가 심화하는 모습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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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찰이 로맨스 스캠 피해 규모 산정을 시작한 지난해 2월부터 12월까지 피해 접수 건수는 1265건, 피해액은 675억원이다. 올해는 1월부터 9월까지 피해 접수 건수는 1565건, 누적 피해액은 1000억원이다. [사진=뉴스핌 DB] |
22일 경찰청에 따르면 올해 1~9월 누적 피해액은 1000억원이다. 이는 지난해 경찰청이 처음 집계를 시작한 2월부터 12월까지 집계한 675억원에 비해 약 48.15%가 증가한 수치다. 집계 기간이 두 달 더 짧았음에도 피해액수는 절반 가까이 증가했다. 누적 피해액은 총 1675억원으로 집계됐다.
피해 신고 건수 역시 늘었다. 지난해(2~12월) 1265건에서 올해(1~9월) 1565건으로 300건이 증가했다. 연말까지 3개월간의 집계 기간이 남아 있어 피해 규모는 더 커질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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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5년 로맨스 스캠 1~9월 피해 현황. 올해 말까지 누적 피해액은 1000억원 이상으로 예상된다. [사진=뉴스핌 DB] |
올해 월별 피해 규모는 ▲1월 51억원(신고건수 97건) ▲2월 63억원(87건) ▲3월 109억원(110건) ▲4월 138억원(221건) ▲5월 130억원(226건) ▲6월 122억원(216건) ▲7월 92억원(206건) ▲8월 142억원(194건) ▲9월 153억원(208건)이다.
가장 최근 집계인 9월이 올해 들어 최고치를 기록하며 로맨스 스캠 범죄의 확산세가 뚜렷해지고 있다.
경찰 관계자는 "사기 시도가 증가하기 때문에 피해액이 커지는 것"이라며 "이전에는 나이지리아에서 로맨스 스캠이 주로 이뤄졌다면 지금은 캄보디아가 중심이 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지난해 월별 피해 규모는 ▲2월 29억원(66건) ▲3월 159억원(119건) ▲4월 65억원(139건) ▲5월 85억원(163건) ▲6월 116억원(141건) ▲7월 48억원(163건) ▲8월 43억원(129건) ▲9월 34억원(94건) ▲10월 38억원(73건) ▲11월 21억원(64건) ▲12월 37억원(114건)이었다.
로맨스 스캠은 주로 해외 조직범죄 형태로 이뤄지고 있다. 지난 18일 새벽 전세기를 타고 캄보디아 이민 당국에서 한국으로 송환된 한국인 중 구속된 59명은 로맨스스캠, 보이스 피싱, 투자 리딩방 등 사기범죄에 가담한 것으로 알려진다. 이들은 캄보디아 내 범죄 조직 지시를 받고 움직인 것으로 파악된다.
chogiza@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