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용범·김정관 출국…美 러트닉 상무장관 면담
20일 귀국 후 이틀만에 재출국…관세협상 후속 논의
"APEC는 큰 계기" 인정…"예단은 어렵다' 선 긋기도
[서울=뉴스핌] 박찬제 기자 = 김용범 대통령실 정책실장과 김정관 산업통상자원부 장관이 한미 관세협상을 위해 다시 미국으로 출국했다. 대통령실에서도 이달 말 경주에서 열리는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정상회의를 관세협상 마무리 분수령으로 보는 만큼, 소기의 성과를 기대하는 분위기가 관측된다.
김 실장과 김 장관은 22일 오전 인천국제공항을 통해 미국으로 출발했다. 하워드 러트닉 미 상무부 장관과 현지에서 만나 관세협상 후속 논의를 할 방침이다.
두 사람은 지난 16일에도 미국으로 출국해 러트닉 장관 등 도널드 트럼프 미국 행정부 인사들을 만나 관세 협상을 논의한 바 있다. 이후 지난 19일과 20일에 차례대로 귀국한 후 불과 이틀만에 다시 출국했다.
![]() |
[영종도=뉴스핌] 최지환 기자 = 김용범 대통령실 정책실장과 김정관 산업통상부 장관이 22일 오전 한미 관세 협상 추가 논의를 위해 인천국제공항 제2여객터미널에서 미국 워싱턴DC로 출국하고 있다. 2025.10.22 choipix16@newspim.com |
이 때문에 APEC 정상회의 전에 실무라인에서 어느 정도 결과가 나오고 정상회의 이후 미국 측과의 합의문이 발표되는 것 아니냐는 기대감이 일각에서 나오고 있다.
김 실장이 출국하며 "의견이 많이 좁혀졌다"고 밝힌 것도 기대감을 더하는 대목이다. 그는 이날 오전 인천국제공항에서 취재진과 만나 "의견이 많이 좁혀졌으나 한 두가지 팽팽하게 대립하는 게 있다"며 "미국이 원하는 조정안이 아니라 우리나라 국익에 최선이 되는 협상안을 만들기 위해 간다"고 했다.
APEC 정상회의에 한미 정상 모두가 모이는 만큼, 양국 실무라인이 막판 속도를 내고 있는 것 아니냐는 관측도 나온다.
앞서 위성락 국가안보실장은 지난 16일 기자간담회에서 "아직 어떻게 될지 모른다"면서도 "APEC 정상회의라는 큰 계기가 있는 것이 맞고, 정상이 만나는 계기를 활용해 양측 모두가 진전을 만들어보자는 심리적 영향을 받은 것은 사실"이라고 말한 바 있다.
이번 방미로 관세협상에 큰 전진이 있다면 APEC 정상회의 기간 도중 이재명 대통령이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만난 뒤 경주에서 합의문을 발표할 가능성도 나온다. 이번 방미 협상에서 양측 의견이 조율되면 APEC 기간에 양해각서(MOU)나 설명자료(팩트시트) 형태로 합의 내용을 문서화할 수 있다는 기대감이다.
김 실장도 이같은 기대감을 의식한 듯 "이번에 통상 분야에서 양국 간 이익이 합치되는 방향으로 협상이 마무리된다면 그런 결과(정상 간 합의문 발표)도 예상해볼 수 있지 않을까"라고 했다. 다만 벌써부터 결과를 예단할 수는 없다.
김 실장이 출국 전 "협상이라는 게 상대방이 있고 시시때때로 (변하기에) 미리 예단하기는 어렵다"고 거리를 두기도 했기 때문이다.
pcjay@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