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2일 국회 보건복지위 국감 개최
올해 지방의료원 적자 약 1500억
코로나19 이후 병상 이용률 63%
김영환 회장 "공공의대 필요해"
[세종=뉴스핌] 신도경 기자 = 전국 35개의 지방의료원의 올해 적자가 1500억원에 달할 것으로 예상된다. 재정뿐 아니라 수도권으로 쏠리는 의료 이탈 문제도 심각하다는 지적이다.
김영환 전국지방의료원연합회장은 22일 보건복지부 산하기관 국정감사에서 지방의료 현황과 문제점에 대해 이 같은 의견을 내놨다.
박희승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이날 김 회장에게 지방의료원이 무너질 경우 지역사회에 미칠 악영향을 물었다. 김 회장은 지역의료원의 경우 취약계층 등을 진료하기 때문에 우리나라의 의료전달체계 자체가 흔들릴 수 있다고 경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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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스핌] 정일구 기자 = 15일 서울 여의도 국회 보건복지위원회에서 보건복지부 등에 대한 국정감사가 열리고 있다. 2025.10.15 mironj19@newspim.com |
박 의원은 "올해 6월 가결산 기준 35개 중 29개의 지방의료원이 적자"라며 "그 규모도 484억이 넘는다"고 했다. 그러면서 "3년 연속 재정이 약화되는데 이대로 가면 어떤 문제가 예상되느냐"고 물었다.
김 회장은 "6월 가결산 기준을 맞는데 올해 연말까지 추산하면 1500억원의 적자가 예상된다"며 "지금도 일부 의료원은 임금체불 등이 발생하고 있어 의료진 이탈이 더 심해질 것으로 판단된다"고 우려했다.
전국 지방의료원의 평균 병상 이용률은 올해 6월 기준 62.7%다. 김 회장은 지방의료원이 어려움을 겪는 이유는 코로나19 팬데믹 이후 회복을 하고 있지 못하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지방의료원은 코로나19 팬데믹 당시 일반 환자 진료를 중단하고 전체 병상을 코로나19 환자용으로 전환했다. 그러나 환자들이 민간병원으로 이동하면서 병상 가동률이 급감했다.
김 회장은 "재정 문제도 있지만 인력 문제 이탈이 매우 심각하다"며 "수도권이나 대형병원으로 쏠림현상이 날로 심화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지역에 있는 병원일 수록 더 어렵다"며 "시니어의사제나 지역의사제를 위해 인력을 지원받고 있지만 인력 전체를 커버하기에는 매우 어려운 실정"이라고 호소했다.
김 회장은 "공공의대를 통해 안정적인 의료인력 공급이 필요하다"며 "본연의 기능을 발휘할수록 관심과 배려가 절실하다"고 촉구했다.
sdk1991@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