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최원진 기자= 애플이 9월 출시한 신형 스마트폰 '아이폰17'이 코로나19 팬데믹 이후 가장 강력한 판매 성장세를 기록하고 있다고 파이낸셜타임스(FT)가 19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시장조사업체 비저블 알파(Visible Alpha)에 따르면 애플의 스마트폰 매출은 올해 회계연도에 4% 증가한 2,093억 달러(약 296조 8,500억 원)에 이를 전망이다. 2026 회계연도에는 증가율이 5%에 육박하며 2,189억 달러로 확대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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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폰17 프로 [사진=블룸버그통신] |
진 먼스터 딥워터자산운용(Deepwater Asset Management) 매니징 파트너는 "8월 말까지만 해도 시장 기대치는 낮았지만, 이번 아이폰17 출시는 '예상 밖의 강세'로 평가할 만하다"고 말했다.
애플의 스마트폰 매출은 지난해 9월 종료된 2023 회계연도 기준으로 2% 감소했으며, 그 전년에는 사실상 정체 상태였다.
그러나 올해는 수년 만의 대대적인 디자인 개편과 함께 카메라·디스플레이·배터리 성능이 크게 개선되면서, 노후 기기를 교체하려는 수요가 급격히 늘고 있다는 분석이다.
여기에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잇단 관세 정책에도 불구하고 애플이 신형 아이폰의 가격을 동결한 점이 수요를 더욱 자극했다는 평가도 나온다.
뱅크오브아메리카(BofA)는 이번 주 발표한 보고서에서 애플 매장과 이동통신사 데이터를 인용해 "아이폰17의 배송 대기 기간이 예년보다 길어졌다"며 "이는 강한 수요의 신호일 수 있다"고 분석했다.
먼스터 매니징 파트너 역시 "새 아이폰의 대기 시간이 전년 대비 약 13% 길어졌다"며 "이는 더 광범위한 업그레이드 주기를 시사하는 것일 수 있다"고 말했다.
IDC의 프란시스코 헤로니모 부사장은 "확실히 이번 분기 애플의 실적은 매우 강력할 것"이라며 "최근 몇 년간 애플스토어 앞에 이렇게 긴 줄이 늘어선 적은 없었다"고 말했다.
연말 쇼핑 시즌을 앞두고 수요가 추가로 늘 것이란 기대감도 커지고 있다. 애플은 오는 30일, 9월 말 종료된 회계연도 4분기 실적을 발표할 예정이다. 이번 실적에는 아이폰17 판매 첫 몇 주의 실적이 반영된다.
아이폰은 여전히 애플의 연간 매출(약 3,900억 달러)의 절반 이상을 차지하는 핵심 제품이다.
다만 일부 분석가들은 신형 아이폰에 대한 시장의 기대가 지나치게 높다고 경고했다. 이달 초 제프리스는 아이폰 수요에 대한 "과도한 기대"를 이유로 애플 주식 투자의견을 '시장수익률 하회(Underperform)'로 하향 조정했다.
wonjc6@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