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상문 투수코치 "비슷한 유형의 우완 투수 중 경험 많은 선수 선택"
[서울=뉴스핌] 남정훈 기자 = 한화 불펜의 숨은 주역 김종수가 플레이오프(PO·5전 3선승제) 명단에서 빠졌다. 올 시즌 내내 팀 마운드의 뒤를 든든히 지탱했던 만큼 그의 제외는 적잖은 의문을 낳고 있다.
김경문 감독이 이끄는 한화는 16일 삼성과의 플레이오프에 나설 30인 엔트리를 공식 발표했다. 한화는 투수 13명, 포수 3명, 내야수 7명, 외야수 7명으로 명단을 구성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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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스핌] 한화의 불펜 투수 김종수가 지난 9월 9일 광주 KIA와의 경기에서 4이닝 동안 단 1개의 안타만을 허용하며 무실점으로 막았다. [사진 = 한화] 2025.09.09 wcn05002@newspim.com |
투수진에는 문동주, 엄상백, 한승혁, 황준서, 코디 폰세, 정우주, 김서현, 김범수, 라이언 와이스, 박상원, 주현상, 조동욱, 류현진이 이름을 올렸다. 그러나 정작 시즌 내내 불펜에서 마당쇠로 활약했던 김종수의 이름은 보이지 않았다.
올해 김종수는 63경기에 등판해 4승 5패 5홀드 평균자책점 3.25를 기록했다. 단순히 숫자 이상의 의미가 있었다. 팔꿈치 수술만 네 번을 받으며 누구보다 험난한 길을 걸었고, 그 긴 재활의 시간을 이겨내며 완벽히 돌아온 시즌이었다.
그는 3월 29일 광주 KIA전에서 1.2이닝 무실점으로 호투하며 1005일 만에 승리를 거뒀다. 이후에는 점수 차와 상황을 가리지 않고 등판해 팀 불펜의 허리를 책임졌다. 시즌 내내 1군에서 183일을 보냈고, 엔트리 제외 기간은 단 13일뿐이었다.
특히 팀이 위기에 몰릴 때마다 나와 멀티이닝을 책임지는 투혼으로 팬들의 열렬한 지지를 받았다. 한화가 정규시즌 2위를 확정 짓고 플레이오프 직행에 성공한 과정 속에서 김종수의 존재감은 결코 작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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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화의 불펜 투수 김종수. [사진 = 한화] |
플레이오프 대비 연습경기에서도 감각은 여전했다. 9일 연천 미라클전 1.2이닝 무실점, 12일 상무전 1이닝 무실점, 14일 상무전 1이닝 무실점으로 세 차례 등판 모두 무실점 행진을 이어갔다. 그러나 엔트리 발표 결과는 냉정했다.
올 시즌 삼성전에서 김종수는 8경기 평균자책 3.86을 기록했으며, 대구 원정에서는 평균자책 6.00으로 다소 부진했다. 이 부분과 함께 팀 내 비슷한 유형의 투수가 많다는 것이 결정적인 이유였다.
양상문 한화 1군 투수코치는 "비슷한 유형의 우완 투수 중에서 경험 많은 쪽을 선택하다 보니 (김)종수가 빠졌다"라며 "우리도 정말 아쉽다. 마지막까지 고민을 거듭하다 오늘(16일) 최종 결정을 내렸다"라고 설명했다.
김종수의 가을 야구는 아직 끝난 것은 아니다. 한화가 삼성을 꺾고 한국시리즈에 진출한다면, 다시 엔트리에 승선할 가능성은 충분하다.
wcn05002@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