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손지호 기자 = 프로축구 K리그2 충남아산FC가 재정 불균형으로 인해 이달부터 선수단 임금을 지급하지 못하는 사태가 발생할 것으로 보인다.
충남아산은 15일 공식 채널을 통해 "경기 불황과 충남권 호우 피해 등으로 시즌 초 예상했던 기업 후원 등 수입이 당초 계획에 미치지 못했다. 지출이 구단 수입을 초과하는 재정 불균형이 발생했으며, 2025년 10월부터는 선수단 임금이 미지급되는 상황이 발생된다"고 발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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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스핌] 손지호 기자 = 충남아산FC가 15일 발표한 경영정상화 성명서. [사진=충남아산FC SNS 캡처] 2025.10.16 thswlgh50@newspim.com |
이어 "구단은 이번 사태를 극복하기 위해 2026년까지 재정 건전화를 최우선 과제를 삼고 ▲선수단 규모 대폭 축소 ▲지출구조 전면 재조정 ▲조직 슬림화 등 동일한 문제가 발생하지 않도록 철저히 개선해 나갈 것"이라며 "10월부터 예상되는 선수단 임금 체불을 해결하기 위해 구단의 긴축 운영, 기업 후원 추가 유치 등 구단-기업-아산시 함께 힘을 모아 반드시 해결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경기 불황 등을 이유로 재정 불균형이 일어난 여파라는 게 구단 설명인데, 애초부터 선수단 규모가 비정상적으로 크다는 외부 시선이 적지 않았던 데다 정작 구단 경영에 대한 책임이 있는 대표이사는 임기가 2년 연장된 상황이라 논란이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프로구단에서 임금 체불 가능성이 제기되는 것도, 사실상 임금 체불을 예고한 구단의 성명서가 먼저 발표된 것도 충격적인 일이다. 구단 측이 재정 불균형의 근거로 든 경기 불황이나 충남권 호우 피해 등으로 인한 기업 후원·구단 수입 감소 등은 오히려 설득력이 떨어진다는 게 중론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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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스핌] 손지호 기자 = 이준일 충남아산 대표이사. [사진=충남아산FC] 2025.10.16 thswlgh50@newspim.com |
선수단 규모 등 운영에 대한 외부 우려가 컸던 구단이기도 했다. 올 시즌 충남아산은 여름 이적시장 등을 거치면서 현재 K리그 데이터 포털과 구단 공식 홈페이지 기준 50명의 선수를 보유 중이다. 지난 7월 추가 선수등록 기간 마감일 기준 K리그2 구단별 평균 선수단 수가 37명인 것을 감안하면 상당히 규모가 크다.
구단 운영의 모든 부분이 세금과 예산 문제로 이어지는 시민구단이라는 점에서 비정상적인 선수단 규모가 내부 재정에 중대한 영향을 미쳤을 가능성이 높다. 사태 해결을 위해 '선수단 규모 대폭 축소'를 가장 먼저 예고한 상태기도 하다.
충남아산 구단은 "앞으로 팬과 아산시민 여러분, 선수단의 신뢰를 되찾는 것을 최우선 가치로 삼고, 더 책임 있고 투명한 구단으로 거듭나겠다"며 "시민과 팬 여러분께 깊이 사과드리며, 아산의 자부심이 되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했다.
thswlgh50@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