앨리슨 후커 美국무부 차관 취임 후 첫 한국 방문
한·미, '북한의 완전한 비핵화'에 공통의 의지 확인
후커 차관 "한국민 안정적 대미투자 활동 위해 노력"
[서울=뉴스핌] 유신모 외교전문기자 = 한·미는 10일 서울에서 제10차 차관 전략대화를 갖고 지난 8월 열린 정상회담의 후속조치와 한반도 문제, 동맹 현대화, 비자 문제, 지역 및 글로벌 협력 등을 논의했다.
서울을 방문 중인 앨리슨 후커 미 국무부 정무차관은 이날 오후 서울 세종로 외교부 청사에서 박윤주 외교부 1차관과 만나 양국 간 현안을 논의했다고 외교부가 밝혔다. 이번 한·미 외교차관 전략대화는 문재인 정부 시절인 2021년 7월 9차 회의에 이어 4년 3개월 만에 열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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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스핌] 이길동 기자 = 박윤주 외교부 1차관이 10일 서울 종로구 외교부 청사에서 열린 한미 외교차관 전략대화에서 앨리슨 후커 미 국무부 정무차관과 악수하며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2025.10.10 gdlee@newspim.com |
박 차관은 회의에서 "급변하는 국제 경제·안보 환경 속에서 긴밀한 소통을 유지하는 것이 그 어느 때보다 중요하다"면서 "이달 말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정상주간 계기 개최될 것으로 예상되는 여러 정상급 교류를 앞두고 외교차관 전략대화가 개최되는 것은 더 뜻깊고 의미가 있다"고 말했다.
후커 차관은 한국에 대한 미국의 방위 공약과 미국의 확장억제가 확고하다는 점을 강조했다. 또 정무차관 부임 후 수석대표로서의 첫 해외 방문지로 한국을 정한 것은 한·미 동맹에 대한 미국의 강한 의지를 보여주는 것이라고 밝혔다.
양국 차관은 또 급변하는 국제정세 속에서 역내 평화와 안정을 위해 한·미·일 3국 간 공조가 중요하다는 데 뜻을 같이하고, 3국 협력을 지속적으로 구체화 해나가기로 했다.
이날 회의에서는 최근 미국과 대화를 재개할 준비가 끝났다는 북한의 메시지와 관련해 북한 및 북핵 문제가 비중 있게 논의됐다. 양국 차관은 '한반도 비핵화 원칙'을 견지하는 가운데 대북 정책 관련 긴밀한 공조를 지속하기로 했다고 외교부는 전했다.
주한 미국대사관은 이날 회의 뒤 공개한 자료에서 양측이 '북한의 완전한 비핵화'에 대한 공통의 의지를 포함해 북한이 불안정을 초래하는 행위에 대해 일치된 접근법을 유지할 것을 약속했다고 설명했다.
양측은 안보·경제뿐만 아니라 첨단기술 및 인적교류 등 분야에서의 협력을 확대해 나가기로 했다. 또 지난달 출범한 '한·미 상용방문 및 비자 워킹그룹' 및 주한 미대사관 내 전담 데스크 설치와 B-1(단기상용) 비자 활용 안착화 등 1차 회의 성과를 높이 평가했다.
후커 차관은 "미국은 한국의 대미 투자에 따른 긍정적 효과를 높이 평가하고 있으며 한국 국민이 안정적인 투자활동을 수행할 수 있도록 노력할 것"이라고 밝혔다고 외교부는 전했다. .
앞서 후커 차관은 이날 조현 외교부 장관과 조찬을 함께 했다. 조 장관은 이 자리에서 후커 차관에게 "지난 8월 정상회담에서 논의된 조선, 원자력, 첨단기술 등 전략적 분야에서의 협력이 국민이 체감할 수 있는 구체적인 조치로 이행되도록 각별히 챙겨봐 달라"고 당부했다.
opento@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