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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폐오염' 트레이드에 대한 금과 국채시장의 엇갈린 시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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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스핌] 오상용 기자 = 금값 급등을 설명하는 논리 중 하나는 '화폐오염', 즉 '화폐가치 훼손(debasement: 화폐가치 하락)'에 대한 대중들의 공포다.

달러와 유로를 불문하고 법정화폐 전반의 가치가 (실물자산 대비) 온전하지 못할 것이라는 공포 심리가 금 랠리를 추동하고 있다는 해석은 비트코인 등 암호화폐(대안화폐) 시장의 랠리를 설명하는 공통의 논리이기도 하다.

예·적금을 깨 주식에 투자해야 한다는 주장도 마찬가지다. 화폐가치 훼손의 다른 이름은 인플레이션인데, 인플레이션 압력이 다시 높아지는 상황이 걱정이라면 제품가격을 올려 매출액 증대를 꾀할 수 있는 기업의 주주가 되는 것은 (화폐오염에 대비한) 유용한 헤지 전략이 될 수 있다.

이처럼 대안적 화폐, 혹은 종이화폐보다 더 오랜 역사를 지닌 실물화폐(금, 은)에 대한 투자자들의 높아진 선호를 월가는 '디베이스먼트 트레이드'라 칭한다 - 최근 금값이 온스당 4000달러를 돌파하며 새 지평을 열자 월가의 화두로 재부상했다. 본질적으로는 코로나 팬데믹 이후 이어지고 있는 큰 흐름이기도 하다.

☞화폐 오염과 자산시장의 공식 파괴①  / ☞화폐 오염과 자산시장의 공식 파괴② / ☞美 파월의 숙제② 금(金)값을 눌러야

이러한 '디베이스먼트 트레이드(화폐오염을 염두에 둔 베팅, 혹은 화폐오염의 공포를 헤지하려는 베팅)'는 기본적으로 개선의 여지가 보이지 않는, 그래서 악화일로의 길을 걸을 수밖에 없을 것 같은 주요 국가들의 재정적자와 정부 부채 문제를 배경으로 한다.

영국 중앙은행의 금괴 [사진=블룸버그]

다만 현지시간 9일 월스트리트저널(WSJ)의 수석 시장 컬럼니스트 제임스 맥킨토시는 '디베이스먼트 트레이딩'에 대한 금과 채권시장의 시선은 현재 크게 엇갈리고 있다고 지적했다.

화폐가치 훼손이 심화할 것으로 우려된다면 채권시장의 장기 기대 인플레이션과 장기물 국채 금리도 여기에 호응해 들썩거려야 하지만 그렇지 않다는 것이다.

한국의 추석 연휴 동안 글로벌 *정치 이벤트로 인해 주요국의 장기물 국채 금리가 소폭 올랐지만 채권시장은 여전히 '인플레이션이 통제 불가능한 수준까지 치솟을 것'이라고 믿지 않는 듯 하다.

*일본에서는 재정지출 확대와 낮은 금리를 선호하는 다카이치 사나에가 자민당 총재로 등극해 총리 취임을 목전에 두고 있고, 재정긴축을 둘러싸고 내홍이 깊어진 프랑스에서는 신임 총리가 한달도 못채우고 사퇴했다.

맥킨토시는 금 랠리의 배경에 정치인들이 부채 문제 해결을 위해 인플레이션이라는 손쉬운 방법을 택할지 모른다는 투자자들의 우려섞인 관측이 자리하고 있음에도, 정작 인플레이션에 가장 민감한 국채시장은 그러한 인식에 적극적으로 동참하지 않고 있다고 했다.

실제 미국 국채시장내 장기 기대 인플레이션을 보여주는 '5년 후 5년 동안의 기대 인플레이션(5-Year, 5-Year Forward Inflation Expectation Rate)'은 4월 저점에서 살짝 반등한 이후 2.3% 부근에서 횡보하고 있다.

인플레이션 민감도가 상대적으로 더 높은 초장기물 국채(미국의 30년물 국채) 금리는 지난 5월 한때 5.1%에 다가섰지만 지금은 4.7%로 낮아져 있다. 큰 틀에서는 올 들어 4.5~5%의 밴드 안에 머물러 있다.

미국 국채시장이 반영하고 있는 5년 후 5년 동안의 기대 인플레이션 추이 [출처=연방준비제도]

유럽도 마찬가지다. 유로존의 장기 기대인플레이션을 보여주는 '5년 후 5년 동안의 인플레이션 스왑'은 옆으로 기고 있는데, 이는 금값 랠리가 지난 8월 이후 한층 두드러진 이후에도 그러하다. 이 지표에만 의존하다면 채권시장은 유럽중앙은행(ECB)의 물가 통제 능력을 신뢰하고 있다는 해석도 가능하다.

맥킨토시는 현재 개별 자산시장은 '디베이스먼트' 담론에 대한 제각각의 시각, 서로 다른 인플레이션 전망을 갖고서 시장을 바라보고 있다고 진단했다.

여기에 저마다의 시장 고유 논리가 더해졌다. 일례로 금 랠리의 배경에는 '디베이스먼트' 스토리 외에도 지정학적 이슈와 중앙은행 금리정책에 대한 전통적인 반응 함수 등이 버무러져 있다.

위기 국면에서 미국(달러)은 훌륭한 도피처였지만 점점 미국(달러) 자체가 예측 불가의 존재가 되고 있다. '트럼프 2.0' 출범은 이를 더 심화시켰다. 주요국 외환보유고 운영자들은 '위기시 달러' 일변도에서 '위기시 금'으로 포트폴리오 조정을 꾀하고 있다.

또한 금리가 내릴 때(주요국 중앙은행의 기준금리 인하) 금값이 오르는 것은 자연스러운데, 최근의 경우 금의 거침없는 랠리가 추종 매수를 불러들이는 소떼 효과도 낳고 있다.

최근 2년 동안 금값은 120% 넘게 상승했다 [사진=koyfin]

옆 시장을 달구고 있는 디베이스먼트 스토리가 무색하게도, 국채 금리 흐름이 차분한 배경에는 냉각 조짐을 보이는 미국 고용시장 흐름도 자리한다.

여기에다, 시장의 주류적 시각은 아니지만 '트럼프 2.0' 하에서 재정의 통화정책 지배가 극단으로 치달을 경우 일본은행(BOJ)식 국채수익률통제정책(YCC)을 도입해 장기물 국채 금리를 묶어둘 것이라는 전망도 월가 한켠에 둥지를 틀고 있다.

이 경우 미국 장기물 국채 금리의 위는 인위적으로 막히지만 달러의 아래가 크게 열릴 위험(달러 급락)이 자라난다. 이런 전개라면 달러로 표시되는 실물화폐(금,은)는 추가 상승 탄력을 얻게 된다.

☞노골화하는 트럼프의 통화정책 지배…부상하는 YCC 시나리오

디베이스먼트 스토리를 둘러싼 자산시장 내부의 엇갈리는 반응과 이질적 흐름이 무한히 지속될 것이라는 보장은 없다. 그런 만큼 맥킨토시는 시간을 두고 천천히 나타날 문제와 당장 나타날 수 있는 문제를 구분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미국이 계속해서 분에 넘치는(너무 적은 세금징수와 너무 많은 재정지출) 재정지출과 부채 발행을 지속한다면 결국 미국 국채시장은 심각한 대 혼란에 직면할 것이다. 재정긴축과 인플레이션 사이에서 하나를 택해야 하는 상황에 몰리게 되면 정치인들은 인플레이션 상승이라는 손쉬운 길을 택할 것으로 보인다. 다만 여기까지 이르는 데 앞으로 수 년이 걸릴 수 있다."

"당장에는, 경제가 지금처럼 빠른 속도로 성장하는 가운데 일자리 감소가 일시적인 현상으로 판명날 경우 연준은 예상했던 금리 인하를 포기해야 할 것이다. 심지어 기준금리를 다시 올려야 할 수도 있다. 주식과 국채, 금 등 모든 자산이 가속 페달을 밟고 있을 때 연준이 브레이크를 밟으면 이들 자산의 타격은 불가피하다. 연준이 경기가 더 과열되도록 내버려두는 선택을 하거나, 어쩔 수 없이 그렇게 해야하는 상황에 놓일 때만 비로소 디베이스먼트(화폐가치 훼손) 트레이딩이 제대로 만개할 것이다." 

osy75@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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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메네이 제거 후가 더 문제" [서울=뉴스핌] 최원진 기자=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이란에 대해 "열흘 안에 결정하겠다"고 시한을 제시하고, 초기 단계의 제한적 선제공격을 검토하고 있다는 보도가 나온 가운데, 이란 정권이 실제로 붕괴할 경우 이를 대체할 뚜렷한 세력이 없다는 분석이 제기됐다. 19일(현지시간) 월스트리트저널(WSJ)은 트럼프 대통령이 아야톨라 세예드 알리 하메네이 이란 최고지도부를 겨냥한 군사 옵션을 선택할 경우 가장 큰 변수는 '그 이후'라고 지적했다. 최고지도자를 제거하더라도 누가 권력을 승계할지, 어떤 체제가 들어설지 불확실하다는 것이다. 이란 최고지도자 아야톨라 세예드 알리 하메네이. [사진=로이터 뉴스핌] 전 이란 고위 관리 출신으로 현재 미국에서 활동하는 반체제 인사 모흐센 사제가라는 "하메네이와 최고 지휘관들을 제거한다면 문제는 그 다음"이라며 "이란이 실패 국가로 전락할 위험도 배제할 수 없다"고 말했다. 마코 루비오 미 국무장관 역시 최근 의회에서 복잡한 권력 이행 과정에서 미국이 협력할 상대를 찾아야 할 것이라고 언급한 바 있다. WSJ는 1979년 이란 혁명 당시와 현재를 대비했다. 당시에는 아야톨라 루홀라 호메이니라는 구심점 아래 국내외 세력이 결집했지만, 지금은 그에 상응하는 상징적 지도자가 부재하다는 것이다. 이란 내부에서는 지난 10여 년간 선거 부정 의혹, 여성 인권 문제, 경제 위기 등을 계기로 반정부 시위가 반복돼왔다. 최근에도 "하메네이에 죽음을"이라는 구호가 등장하는 등 반발 움직임이 이어지고 있다. 그러나 이들 시위는 명확한 지도부나 조직 체계를 갖추지 못한 채 산발적으로 전개되고 있다는 평가다. 해외 반체제 세력 역시 단일한 대안을 제시하지 못하고 있다. 노벨평화상 수상자인 시린 에바디는 하메네이 제거를 위한 표적 공격에 찬성 입장을 밝혔지만, 이란 내 정치 활동가들 사이에서는 군사 개입에 반대하는 목소리도 적지 않다. 가장 주목받는 해외 인사는 팔레비 왕정의 마지막 왕세자인 레자 팔레비다. 그는 세속 민주주의로의 전환을 주장하며 지도자로 나설 뜻을 밝혔지만, 부친 통치 시절의 정치적 탄압과 사회적 불평등을 기억하는 이란인들 사이에서는 여전히 논란의 대상이다. 특히 쿠르드족과 아제르바이잔족 등 소수 민족 사회에서는 중앙집권적 통치에 대한 불신이 남아 있다. 좌파 성향의 이슬람계 반정부 단체 무자헤딘-에-할크(MEK)도 조직력을 갖추고 있지만, 해외 기반이 강하고 과거 이라크와 협력한 전력 등으로 국내 지지는 제한적이다. 일부 중동 및 유럽 당국자들은 하메네이 제거가 곧 체제 붕괴로 이어지지 않을 가능성도 제기한다. 보수 성향 인사들이 권력을 승계하거나, 오히려 더 강경한 체제로 재편될 수 있다는 것이다. 이란 의회 의장 모하마드 바게르 갈리바프 등 강경 인물이 전면에 나설 경우 노선이 한층 강화될 수 있다는 관측도 나온다. 반면 1980년대 소련의 페레스트로이카와 유사한 점진적 개혁 가능성을 완전히 배제할 수 없다는 시각도 있다. 이슬람공화국 창시자의 손자인 세예드 알리 호메이니가 온건 성향 종교인들과 가까운 인물로 거론된다. 트럼프 대통령이 제한적 타격을 시작으로 압박 수위를 높이는 방안을 검토하는 상황에서, 정권 교체 시나리오가 현실화될 경우 이란은 권력 공백과 내부 분열에 직면하거나, 반대로 더 강경한 체제로 재편될 가능성도 있다는 진단이다. wonjc6@newspim.com     2026-02-20 15: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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긍정 영향 종목

  • Lockheed Martin Corp. Industrials
    우크라이나 안보 지원 강화 기대감으로 방산 수요 증가 직접적. 미·러 긴장 완화 불확실성 속에서도 방위산업 매출 안정성 강화 예상됨.

부정 영향 종목

  • Caterpillar Inc. Industrials
    우크라이나 전쟁 장기화 시 건설 및 중장비 수요 불확실성 직접적. 글로벌 인프라 투자 지연으로 매출 성장 둔화 가능성 있음.
이 내용에 포함된 데이터와 의견은 뉴스핌 AI가 분석한 결과입니다. 정보 제공 목적으로만 작성되었으며, 특정 종목 매매를 권유하지 않습니다. 투자 판단 및 결과에 대한 책임은 투자자 본인에게 있습니다. 주식 투자는 원금 손실 가능성이 있으므로, 투자 전 충분한 조사와 전문가 상담을 권장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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