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미르 칸 무타키 아프간 외무장관, 8일 인도 뉴델리로 출발
자이샨카르 印 외무장관 등과 정치·경제·무역 등 논의 예정
"경제적 유대 관계 강화 및 정권에 대한 인정 얻기 위한 노력"
[방콕=뉴스핌] 홍우리 특파원 = 아프가니스탄 외무장관(직무대행)이 인도를 방문한다. 2021년 탈레반 정권의 재집권 이후 고위직의 첫 번째 인도 방문이다.
9일(현지 시간) 로이터 통신에 따르면, 아프간 외무부는 아미르 칸 무타키 외무장관이 전날인 8일 인도 뉴델리로 출발했다고 밝혔다. 무타키 장관은 수브라마니얌 자이샨카르 인도 외무장관 등과 만나 정치·경제·무역 등에 관해 논의할 예정이라고 탈레반 측은 덧붙였다.
인도 외교부도 앞서 4일 무타키 장관의 인도 방문 계획을 발표했다. 이는 유엔 안전보장이사회 제재위원회가 지난달 30일 무타키 장관의 여행금지 조치를 일시 해제한 데 따른 것이라고 인도 외교부는 설명했다.
무타키 장관의 이번 인도 방문에 대해 로이터는 "경제적 유대 관계를 강화하고 정권에 대한 인정을 얻기 위해 지역 강대국들과의 교류를 확대하려는 탈레반의 노력을 보여준다"고 지적했다.
현재까지 탈레반 정권을 공식적으로 인정한 국가는 러시아가 유일하다. 인도는 공식적으로 탈레반 정부를 인정하지 않지만 각 외무부의 고위 관리들 간의 교류를 통해 관계 개선을 위한 일부 조치들을 취했다고 매체는 덧붙였다.
인도와 아프간은 역사적으로 우호적인 관계로, 탈레반 정권이 집권하지 않은 시기 긴밀한 관계를 유지했다. 그러나 2021년 미국이 아프간에서 철수하고 탈레반이 집권한 이후 인도는 카불에 있던 대사관을 폐쇄했다.
린다르 자이스왈 인도 외교부 대변인은 그동안 탈레반 정권과 대화를 했다며, 지난 8월 말 아프간에서 규모 6.0의 강진이 발생한 이후에는 인도적 지원을 제공했다고 밝혔다.
아프간 정치 전문가인 헤크마툴라 헤크마트는 무타기 장관의 인도 방문이 탈레반 정권에 매우 중요하다고 강조한다. 그는 "아프간은 이웃 국가를 포함한 다른 나라와 시급하게 관계를 구축해야 한다"며 "정치·경제적 유대를 형성해 국제적으로 인정 받아야 한다"고 말했다.
한편, 무타키 장관은 인도 방문에 앞서 러시아 모스크바에서 열린 '아프간 국제 회의'에 참석했다. 회의에는 러시아와 중국, 인도, 이란, 파키스탄, 카자흐스탄 등 아프간 주변 10개국이 참여했으며, 이들 10개국은 회의가 끝난 뒤 아프간 바그람 공군기지를 미국에 반환해서는 안 된다는 내용의 공동 성명을 발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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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스크바 로이터=뉴스핌] 홍우리 특파원 = 7일(현지 시간) 세르게이 라브로프 러시아 외무장관과 아미르 칸 무타키 아프가니스탄 외무장관(직무대행)이 이끄는 양국 대표단이 러시아 모스크바에서 회의하고 있다. 2025.10.09 hongwoori84@newspim.com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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