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초 3000억 달러 평가 후 몇달 만에 기업 가치 상승...AI 기대 보여줘
엑손모빌 맞먹는 규모...머스크의 스페이스X도 제쳐
대규모 투자와 삼성 등과도 파트너십
[뉴욕=뉴스핌]김근철 특파원=챗GPT 개발사 오픈AI가 5000억 달러 (700조 원)에 달하는 기업가치를 인정받는 주식 거래를 마무리했다고 블룸버그 통신과 월스트리트저널(WSJ) 등이 2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이번 거래는 소프트뱅크와 아랍에미리트(UAE) 투자사 MGX를 포함한 투자자들이 오픈AI 직원 보유 주식 약 66억 달러어치를 사들이는 방식으로 진행됐다. 앞서 올해 초 소프트뱅크가 3천억 달러 가치 평가에 기반한 400억 달러 투자에 합의했던 것과 비교하면 불과 몇 달 사이 기업가치가 2천억 달러 이상 뛴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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샘 올트먼 오픈AI 최고경영자 [사진=블룸버그] |
오픈AI는 올해 약 130억 달러의 매출을 예상하고 있으나 수십억 달러 규모 순손실이 이어지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5000억 달러의 평가를 받은 것은 인공지능(AI)에 대한 기대가 그만큼 크다는 방증으로 해석된다고 WSJ은 평가했다.
이번 오픈AI에 대한 평가액은 지난해 3500억 달러 매출과 300억 달러 순익을 기록한 엑손모빌과 비슷한 수준이다. 또 기존의 최대 스타트업으로 평가받던 일론 머스크의 우주 기업 스페이스X(약 4천억 달러)를 뛰어넘는 수치다.
오픈AI는 지난 8월 자사의 최신 모델인 GPT-5를 공개하며 AI 기술 리더십을 과시했다. 구글, 앤스로픽 등 강력한 경쟁자들과의 각축전 속에서 차세대 AI 시장을 주도하겠다는 포부를 드러낸 것이다.
오픈AI는 이에 맞춰 전례 없는 인프라 투자에도 적극 나서고 있다. 오픈AI는 오라클과 5년간 3,000억 달러 규모의 컴퓨팅 자원을 구매하기로 했고, 브로드컴과는 100억 달러 규모 반도체 개발 계획을 추진 중이다. 자체 하드웨어와 데이터센터 구축도 검토하고 있다.
엔비디아와는 최대 1,000억 달러 규모의 투자 협약을 체결했는데, 이는 오픈AI가 구매하는 엔비디아 칩을 다시 회사에 재투자하는 구조라는 지적도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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챗GPT와 오픈AI 일러스트 이미지 [사진=로이터 뉴스핌] |
또 샘 올트먼 오픈AI CEO는 아시아 순방 중 한국에서 삼성전자, SK하이닉스와 '스타게이트(Stargate)' AI 인프라 프로젝트 협약서를 체결했다. 이어 일본에서는 히타치와 협력해 전력 송배전 장비 공급과 AI 모델 공유를 결합한 AI 인프라 구축 파트너십을 체결했다.
2015년 비영리 단체로 출범한 오픈AI는 "인류 전체의 이익을 위한 AI 발전"을 목표로 내세워왔다. 그러나 거대한 자금 수요를 충족하기 위해 지배구조 개편을 진행 중이며, 비영리 조직이 새로운 공익법인을 지배하는 형태로 전환될 예정이다.
kckim100@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