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최원진 기자= 미국 전 에너지부 장관 릭 페리가 공동 창업한 에너지 부동산투자신탁(REIT·리츠) 페르미(Fermi, 종목코드: FRMI)가 뉴욕 나스닥 증시 상장 첫날인 1일(현지시간) 주가가 55% 치솟으며 화려한 데뷔를 했다.
블룸버그 통신에 따르면 페르미는 이번 미국 기업공개(IPO)를 통해 약 6억8250만 달러(약 9575억 원)를 조달했다.
주가는 공모가(주당 21달러) 대비 55% 오른 32.53달러에 마감했다.
회사는 주당 18~22달러 범위에서 책정된 공모가에 맞춰 3250만주를 발행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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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7월 15일(현지시간) 미국 펜실베이니아주 카네기멜론대에서 열린 한 행사에서 발언하는 릭 페리 전 에너지부 장관. [사진=로이터 뉴스핌] |
이번 거래로 텍사스주 아마릴로에 본사를 둔 페르미의 시가총액은 약 193억 달러에 달한다.
이날 나스닥 글로벌 셀렉트 마켓에 상장된 페르미 주식은 2일부터 런던증권거래소에서도 거래될 예정이다.
텍사스주 아마릴로에 본사를 둔 페르미는 올해 1월 갖 설립된 신생 업체로, 인공지능(AI) 데이터센터를 위해 초대규모 전력 설비와 친환경 발전소를 함께 구축하는 프로젝트를 추진 중이다.
구체적으로 '프로젝트 마타도르(Project Matador)'는 텍사스 공대로부터 5000에이커(약 2200만㎡) 이상의 부지를 임대받아 개발 중인 첨단 에너지 및 데이터 센터 캠퍼스다.
공시 자료에 따르면 페르미는 데이터센터와 하이퍼스케일러(대형 데이터센터 운영업체) 임차인을 유치하고 내년 말까지 1기가와트의 전력을 공급할 계획이다.
페르미는 2038년까지 천연가스, 태양광, 원자력을 혼합하여 최대 11기가와트의 전력을 확보하여 현장 컴퓨팅 센터를 운영할 계획이다.
페르미는 설립 이래 매출은커녕 지난 6월 말까지 637만 달러 순손실을 기록했는데도 불구하고, 이날 주가가 뛴 것은 AI 열풍과 에너지 인프라 수요 기대에 힘입은 결과라 볼 수 있다.
블룸버그NEF에 따르면, 전 세계 데이터 센터는 2035년까지 전력 소비량의 4% 이상을 차지할 것으로 예상되며, 이는 데이터 센터를 하나의 국가로 가정했을 때 중국, 미국, 인도에 이어 세계 4위의 전력 소비량을 기록하는 수치다.
wonjc6@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