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가데이터처, 2025년 9월 소비자 물가 동향
9월 소비자물가지수 117.06…전년비 2.1%↑
가공식품 4.2%·외식 3.4%↑…석유류 '상승'
"쌀·고등어·달걀·돼지고기 물가 여전히 높아"
[세종=뉴스핌] 이정아 기자 = 9월 소비자물가 상승률이 2개월 만에 2%대로 재진입했다. 가공식품과 외식 물가가 여전히 높은 상승세를 유지하면서 물가 상승률을 떠받혔다. 석유류 물가는 상승세로 전환됐다.
2일 국가데이터처가 발표한 '2025년 9월 소비자물가 동향'에 따르면, 지난달 소비자물가지수는 117.06(2020=100)로 1년 전보다 2.1% 상승했다.
물가 상승률은 지난 5월 1.9%에서 6월(2.2%), 7월(2.1%)로 두 달 연속 2%대 상승세를 보이다 8월(1.7%) 주춤했다. 이후 두 달 만에 다시 2%대로 재진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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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초 높은 상승률을 보였던 가공식품 물가는 여전히 고공행진을 이어갔다. 가공식품 물가는 1년 전보다 4.2% 상승하면서 전체 소비자물가 상승에 0.36%포인트(p) 영향을 끼쳤다.
품목으로는 커피(15.6%), 빵(6.5%) 등의 증가 폭이 컸다. 커피는 지난 6월(12.4%) 이후 4개월째 두 자릿수 상승률을 유지하고, 빵은 지난 3월(6.3%) 이후 7개월째 6% 상승률을 보이고 있다.
석유류 물가는 1년 전보다 2.3% 증가했다. 석유류 물가는 지난달 -1.2%에서 이달 플러스(+)로 상승 전환했다. 이 영향으로 공업제품 물가는 1년 전보다 2.2% 증가하면서 상승 폭이 확대됐다.
외식 물가도 1년 전보다 3.4% 상승하면서 전체 물가 상승에 0.49%p 영향을 끼쳤다. 외식 제외 서비스 물가는 1년 전보다 2.6% 상승했다.
이두원 통계청 경제동향통계심의관은 "9월 가공식품, 외식 물가는 원재료 가격과 인건비가 상승하고 세일가가 환원되면서 상승 폭이 확대됐지만, 외식 제외 물가는 휴가철을 맞이해 여행 관련 품목들이 하락했다"고 분석했다.
반면 농축수산물 물가는 1년 전보다 1.9% 상승하면서 안정세를 보였다. 특히 채소류 물가가 1년 전보다 -12.3% 하락하면서 농산물 물가 상승률이 -1.2%로 마이너스(-) 전환됐다.
품목별로 당근(-49.6%), 무(-42.1%), 배추(-24.6%), 호박(-22.7%), 풋고추(-21.3%), 시금치(-19.2%), 상추(-17.7%) 등이 큰 폭으로 하락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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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스핌] 최지환 기자 = 5일 오후 서울 중구 명동거리에 음식 메뉴표가 게시되어 있다. 통계청이 이날 발표한 '2025년 7월 소비자물가동향'에 따르면 7월 소비자물가 지수는 전년 동월 대비 2.1% 상승했다. 6월(2.2%)에 이은 두달 연속 2%대 상승이다. 외식 물가는 39개 중 38개 품목이 상승하며 3.2% 상승했다. 2025.08.05 choipix16@newspim.com |
축산물과 수산물 물가는 1년 전보다 각각 5.4%, 6.4% 상승했다. 전월과 비교하면 상승 폭이 각각 1.7%p, 1.1%p 축소됐다.
다만 일부 품목은 여전히 강세를 보였다.
쌀은 1년 전보다 15.9% 상승하면서 큰 폭의 증가세를 보였다. 고등어(10.7%)와 달걀(9.2%), 돼지고기(6.3%), 국산쇠고기(4.8%) 등의 물가도 뛰었다. 추석이 다가오면서 찹쌀은 1년 전보다 46.1% 급등했고, 성수품인 사과는 1년 전보다 5.5% 상승했다.
체감물가에 가장 가까운 생활물가지수는 2.5%를 기록했다. 물가의 기조적 흐름을 보여주는 근원물가(농산물 및 석유류 제외 지수)는 전년 대비 2.4% 상승했다.
이 심의관은 "농산물은 작년 채소 물가가 워낙 높아 기저효과가 나타났고, 축산물과 수산물은 상승폭이 둔화됐다"며 "9월 농축수산물 관련 수입량 증가, 할인 지원 정책이 영향을 준 것으로 보인다"고 진단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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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스핌] 김학선 기자 = 식품업계가 잇따라 가격 인상에 나서는 가운데 라면부터 맥주, 우유, 버거 등의 가격이 1일부터 동시에 인상된다. 올해 들어 가격을 올리거나 올리기로 한 식품·외식 업체는 40곳을 훌쩍 넘겼다. 업계는 원재료 가격 상승과 인건비 인상 등에 따른 불가피한 조치라는 입장이지만, 소비자들의 장바구니 물가에는 부담이 가중될 전망이다. 1일 서울의 한 대형마트에서 시민들이 장을 보고 있다. 2025.04.01 yooksa@newspim.com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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