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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석연휴 대구간송미술관서 만나는 세가지 맑은기운 '삼청도도 매·죽·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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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간송미술관 광복 80주년기념 '삼청도도-메죽난'전 개최
-우리 민족 정신적 문화적 힘을 '삼청'그림이라는 예술로 조명,추석당일 제외 관람가능 12월21일까지

[서울=뉴스핌]이영란 편집위원/미술전문기자=조선시대 선비들이 즐겨 쓰던 '삼청(三淸)'이란 말은 군자가 가져야 할 태도와 마음을 나타내는 식물인 매화·대나무·난초를 가리킨다. 옛부터 우리 선비들은 매화, 대나무, 난초를 치며 마음수양을 하고 마음을 다스렸다.

[서울=뉴스핌] 대구간송미술관이 광복 80주년기념전으로 마련한 삼청도도 전시에 출품된 삼청첩. 전면이 공개되는 것은 처음이다. [사진=이영란 미술전문기자] 2025.09.30 art29@newspim.com

대구간송미술관(관장 전인건)은 이 삼청을 중심에 둔 광복 80주년 기념 기획전 '삼청도도 – 매·죽·난, 멈추지 않는 이야기'를 개막했다. 이번 광복 80주년 특별전은 추석연휴를 이어 오는 12월 21일까지 대구간송미술관 4전시실서 열린다.

전시는 광복을 맞기까지 임진왜란, 병자호란, 일제강점기 어두운 시기에도 꺾이지 않았던 우리 민족의 정신적·문화적 힘을 삼청(三淸)을 통해 새롭게 되새기기 위해 마련됐다. 우리가 광복의 기쁨을 맞은 것은 오랜 세월 축적된 민족의 자존의식과 끊임없는 노력에 기반한 것이었음을 '삼청 그림'이라는 예술 형식을 통해 살펴보고, 이를 오늘의 시선으로 새롭게 조망하는 자리다.

전시는 조선시대부터 일제강점기에 이르기까지 올곧은 의지와 마음을 표현한 매화·대나무·난초 작품 35건 100점을 선보인다. 미술관은 이를 4부로 나누어 구성했다. 전쟁과 변란, 일제강점기 등 역사의 고비마다 자신의 신념과 나라의 정신을 수호하고자 했던 절의지사들의 절개와 우국의 정신을 반듯한 작품을 통해 확인할 수 있다. 특히 이번 전시는 세종대왕의 고손자로 한국미술사의 한 획을 그은 문인화가 탄은 이정(1554~1626)의 작품이 중심을 이룬다. 탄은과 함께 우리 회화사에 뚜렷한 자취를 남긴 거장들의 걸작을 입체적으로 보여준다.

◆전면이 최초로 공개되는 시대의 보물 삼청첩

1부에서는 왕실 출신의 문인화가 탄은 이정의 그림과 시를 함께 엮은 시화첩으로 한국 회화사에서 독보적인 위상을 가진 작품 '삼청첩' 전면을 최초로 공개한다.

이정은 임진왜란 때 왜적에 칼을 맞은 후, 부상에서 회복되자 자신의 건재함을 알리고 무너진 조선의 자존과 사기를 북돋우고자 1594년 '삼청첩'을 완성했다. 이정이 그린 매‧죽‧난에 당대 최고의 문인이었던 최립, 한호, 차천로가 글을 더하며 '삼청첩'은 '한 시대의 정신을 담은 보물(一世之寶)'로 가치를 더하게 된다. 병자호란 때 이 귀한 화첩은 화재로 소실될 위기를 겪었고, 19세기 일제 침탈을 겪으며 한 때 일본으로 반출되기도 했다. 다행히 1935년 간송 전형필 선생이 이를 수집하여 조국에 돌아오게 되었다. 미술관은 우여곡절이 많았던 삼청첩을 2015년 전면 수리했고 이반에 그 모습을 공개했다. 이처럼 '삼청첩'에는 조선의 국란과 극복의 서사가 켜켜이 담겨 있다.

[서울=뉴스핌]이영란 미술전문기자=탄은 이정 신죽. [사진=대구간송미술관] 2025.09.30 art29@newspim.com

검은 비단에 금니로 힘차면서도 섬세하게 그려낸 삼청(매‧죽‧난)은 그 자체로 우아하고 정교한 필치로 구현된 압도적인 조형미를 품고 있다. 화법(畫法)과 서법(書法)의 예술적 조화를 인정받아 2018년에는 보물로 지정됐다. 이번 전시에는 56면(그림 20면, 글 29면, 공면 5면, 표지 2면) 전면을 특별공간에서 최초로 공개한다. 탄은의 빼어난 역량과 함께 우암 송시열 등 후대 선비들이 삼청첩을 직관한 후 남긴 글들이 더해져 감상의 묘미를 더한다. 

◆조선 최고의 묵죽화가 탄은의 묵죽화

2부에서는 탄은의 다양한 묵죽화를 보여준다. 세종대왕의 고손자인 탄은 이정은 조선 묵죽화의 기준을 정립하여 한국미술사의 한 획을 그은 거장이다. 내년 이정 서거 400주년을 앞두고 그의 미술사적 위상을 재조명하는 계기가 이번 전시를 통해 마련됐다. '삼청첩' 제작을 계기로 독자적인 화풍을 정립해 나가기 시작한 40대 작품부터 70대에 남긴 절명작까지, 어려운 상황 속에서도 결코 붓을 놓지 않았던 탄은 이정의 대표작 13건 15점을 선보인다.

[서울=뉴스핌] 간송미술관 광복80주년기념전 중 2부 '탄은, 대나무로 세상을 울린 한 사람' 전시장에 설치된 탄은 이정의 '풍죽' [사진=이영란 미술전문기자] 2025.09.30 art29@newspim.com

당시 해동삼절(海東三絶)로 평가받던 최립의 글, 한호의 글씨, 이정의 묵죽을 모아 제작한 '유금강산권', 이정의 작품과 문인들의 글을 엮어 제작한 '탄은삼청첩'(국립중앙박물관 소장)을 비롯 이정 묵죽화를 대표하는 작품들이 전시되고 있다. 특히 한국 묵죽화 최고의 명작으로 손꼽히는 '풍죽', 이정이 남긴 유일한 인물화 '문월도'를 통해 이정의 작품세계를 가늠해봏 수 있다. 회오리바람에도 꼿꼿함을 간직한 대나무의 기개를 유려하게 그린 '풍죽'은 특별전시실에서 바람소리로 가득한 영상과 함께 전시돼 그 아름다움을 공감각적으로 느낄 수 있다.

[서울=뉴스핌]이영란 미술전문기자=[3부] '절의, 먹빛에 스민 선비정신' ⓒ대구간송미술관 2025.09.30 art29@newspim.com

3부에서는 국란과 역사적 위기에 기개와 결기를 지켜나간 조선의 절의지사들이 남긴 삼청 작품 10건 16점을 만날 수 있다. 절의지사는 전쟁과 변란, 정치적 혼란 속에서도 절개와 의리를 지킨 이들을 가리키는 말이다.

난세를 맞은 문인들에게 삼청은 자기 수양과 실천을 위해 활용한 도구이자 이상과 삶의 태도를 나타내는 또다른 자아의 모습이기도 했다. 국난 속에서 삶과 죽음으로 나라의 존엄을 지킨 이덕형, 오달제의 우국과 충절의 정신, 높은 도덕적 이상을 추구한 조속의 청백리 정신, 조선 후기를 대표하는 문인화가 이인상의 고결한 선비정신을 나타낸 작품들이 3부의 핵심작들이다. 이를 통해 삼청이 가진 조형적 아름다움과 더불어 작품에 깃든 조선 선비의 이상과 정신을 느낄 수 있다.

[서울=뉴스핌]이영란 편집위원/미술전문기자= [4부] '불굴, 붓 끝에 서린 항일의 결기' ⓒ대구간송미술관 2025.09.30 art29@newspim.com

일제강점기, 가혹한 억압 속에서도 선조들의 삼청의 정신은 끈질기게 이어져왔다. 4부에서는 광복 80주년을 기념하는 이번 전시의 의미를 가장 잘 나타내는 시기인 만큼, 독립과 광복에 대한 염원을 생에 담아 실천했던 항일지사의 삼청 작품 11건 13점이 한데 모얐다.

상해 임시정부에서 활동한 김진우의 창칼을 닮은 묵죽화와 항일독립군의 초석이 된 이회영, 을미의병 출신 박기정, 일제의 회유를 거부하고 은거했던 윤용구, 대한광복회 회원으로 군자금 모금 활동을 벌였던 대구 출신 독립운동가 김진만 등의 작품이 전시된다. 이들 작품은 엄혹한 시기에서도 시대적 고통을 이겨낸 항일지사들의 굳은 의지와 저항정신을 생생하게 느끼게 한다.

[서울=뉴스핌] 대구간송미술관의 상설전시실인 '간송의 방' 전시전경. 간송 전형필이 평생에 걸쳐 수집한 귀한 명품 도자기들과 혜원전신첩 등이 전시되고 있다. [사진= 이영란 미술전문기자] 2025.09.30 art29@newspim.com

대구간송미술관 전인건 관장은 "광복 80주년을 맞이해 시대에 따라 절의지사들이 남긴 그림과 글씨 안에 담긴 마음을 살펴보며 오늘날 우리에게 어떤 의미와 가치를 전달하는가를 되돌아보는 전시가 될 것"이라며 "근현대사 속에서 수많은 애국지사를 배출하고 독립운동의 중심지로 자리한 대구에서 광복의 의미를 기리는 전시를 선보이게 되어 감회가 새롭다"고 전했다.

광복 80주년 기념 대구간송미술관의 이번 기획 전시는 오는 12월 21일까지 열리며, 기획전 관람료는 성인 11000원, 어린이·청소년 5500원이다.(상설전시만 관람할 경우 성인 6000원 어린이·청소년 3000원).

배우 임수정과 방송인겸 사업가인 마크 테토가 국영문 오디오 가이드를 녹음해 전시에 대한 이해를 돕고 있다. 매주 월요일 휴관, 추석연휴(10월3~9일) 기간 중 추석당일(10월6일)을 제외하고는 문을 연다.   

art29@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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日 장기금리 3% 목전 [서울=뉴스핌] 오영상 기자 = 일본 장기금리가 3% 선을 눈앞에 두고 있다. 일본은행(BOJ)의 추가 금리인상 관측이 확산하면서 국채 매도세가 이어진 영향이다. 31일 도쿄 채권시장에서 장기금리의 지표인 신규 발행 10년물 국채 수익률은 한때 2.950%까지 상승했다. 전 거래일보다 0.030%포인트 오른 수준으로, 1996년 9월 이후 약 30년 만의 최고치를 다시 경신했다. 시장에서 심리적 저항선으로 여겨지는 대표적 기준선인 3%까지는 불과 0.05%포인트를 남겨두고 있다. 채권 시장에서는 BOJ가 이르면 9월 금융정책결정회의에서 추가 금리인상에 나설 것이라는 전망이 강해지고 있다. 금리 상승을 예상한 투자자들이 국채 매도를 늘리는 한편 신규 매수를 주저하면서 장기금리에 상승 압력이 커지고 있다. 미국의 금리인상 가능성이 다시 부각된 것도 일본 국채시장에 영향을 미쳤다. 미 연방준비제도(FRB)의 케빈 워시 의장은 28일 잭슨홀 회의에서 기조적 인플레이션이 2% 목표를 웃도는 상황이 이어진다면 추가 대응이 필요하다는 취지로 발언했다. 이에 미국 금리가 상승하고 달러 매수가 강해지면서 엔화는 달러당 160엔대까지 하락했다. 엔화 약세가 다시 강해지면서 BOJ의 추가 금리인상 필요성이 커질 것이라는 관측도 확산하고 있다. 지난달 말 미국과 일본이 엔화를 매수하는 공동 외환시장 개입에 나선 이후 시장에서는 엔저를 억제하기 위해 BOJ가 금리인상 속도를 높일 수 있다는 전망이 힘을 얻었다. 시장이 반영하는 9월 금융정책결정회의의 금리인상 확률도 이미 80%를 넘어선 것으로 나타났다. BOJ 내부의 매파적 분위기도 시장의 금리인상 기대를 뒷받침하고 있다. 히미노 료조 부총재는 27일 금리인상과 관련해 "다음 회의를 포함해 매번 금융정책결정회의에서 충분히 검토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9월 인상을 명시적으로 예고하지는 않았지만 조기 금리인상 가능성을 부정하지 않은 셈이다. 일본 정부의 적극적인 재정정책에 따른 국채 공급 증가 우려도 장기금리 상승 요인으로 꼽힌다. 재정지출 확대를 위해 국채 발행이 늘어날 경우 시장에서 국채를 소화하기 위해 더 높은 금리를 요구할 가능성이 있기 때문이다. 일본 재정에 대한 경계감이 커지면서 장기 국채에 대한 투자자들의 매수세가 약해지고 있다는 분석이다. 시장의 관심은 이제 일본 10년물 국채 금리가 심리적 저항선인 3%를 넘어설지에 쏠리고 있다. BOJ의 추가 긴축 기대와 엔화 약세, 적극재정에 따른 재정 우려가 동시에 이어질 경우 장기금리의 상승 압력은 당분간 지속될 가능성이 있다. [사진=블룸버그] goldendog@newspim.com 2026-08-31 11: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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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가를 달구는 8가지 화두 이 기사는 8월 31일 오전 08시08분 '해외 주식 투자의 도우미' GAM(Global Asset Management)에 출고된 프리미엄 기사입니다. GAM에서 회원 가입을 하면 9000여 해외 종목의 프리미엄 기사를 보실 수 있습니다. 이 기사는 인공지능(AI) 번역을 바탕으로 전문 기자들의 검증과 분석을 거쳐 생산된 콘텐츠입니다. 원문은 8월28일 블룸버그통신 기사(Carry Trades to Treasury Twists: A Guide to the Hot Debates on Wall Street)입니다. [서울=뉴스핌] 이홍규 기자 = 케빈 워시 연방준비제도(연준) 의장과 스콧 베선트 미국 재무장관이 잇달아 시선을 끄는 정책 결정을 내리면서 투자자들은 올여름 한산한 시기를 누리지 못했다. 베선트 장관이 이끄는 재무부는 엔화 강세를 유도하고 장기 차입비용을 억제하기 위해 예상치 못한 시장 개입을 단행했다. 투자자들은 중동 전쟁에 따른 불확실성도 여전히 감당해야 하는 상황에서 새로운 거래 기법에 눈을 돌리는 한편 당국이 반영해야 할 새로운 전략을 구사하고 있는지를 두고 논쟁을 벌이고 있다. 이 과정에서 다양한 거래 기법과 이론이 뒤섞여 제시되고 있다. 이에 트레이딩 데스크에서 가장 뜨겁게 논의되는 주제들의 배경과 현재 상황, 향후 전망을 짚어본다. 본드 스티프너(Bond Steepener) 미국 국채 수익률 곡선의 장기물 금리는 인플레이션이 좀처럼 꺾이지 않는 가운데 연방정부 재정적자가 확대되고 인공지능(AI) 투자 자금 조달을 위한 회사채 발행이 늘면서 국채와 경쟁하는 구도가 형성되며 올해 상승했다. 연준이 인플레이션 억제를 위해 금리를 인상할지 여부에 대한 불확실성도 장기채 보유에 대한 우려를 키운 요인으로 작용했다. 30년물 국채 수익률이 2007년 이후 처음으로 해당 수준까지 오르면서 월가에서는 장기물 국채 가치가 단기물 대비 하락할 것이라는 전망이 강화됐다. 이런 현상은 커브 스티프닝(curve steepening)으로 불린다. 재무부가 8월 10년물부터 30년물까지의 국채에 대한 재매입(바이백) 규모를 최소 두 배로 늘리겠다고 밝혔음에도 이런 전망은 유지되고 있다. 해당 발표 이후 장기물 국채 수익률은 하락했지만 골드만삭스그룹(GS)과 웰스파고(WFC)의 금리 전략가들은 장기 수익률이 높은 수준을 유지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캐리 트레이드(Carry Trade) 캐리 트레이드는 금리가 낮은 통화로 저렴하게 자금을 조달한 뒤 이를 훨씬 높은 금리를 제공하는 국가의 통화로 전환하는 고위험 거래를 의미한다. 신흥국 8개 통화 기준 블룸버그 누적 외환 캐리트레이드 지수 분기별 추이 [자료=블룸버그통신] 이 거래는 신흥국 금리가 주요국 대비 높고 신흥국 통화가 달러, 유로, 엔 등 주로 차입에 활용되는 통화 대비 안정적이거나 강세를 보일 때 활발해진다. 이 거래는 7개 분기 연속으로 플러스 수익률을 기록해 2008년 이후 가장 긴 상승세를 이어갔다. 다만 2024년 여름 일본은행이 기준금리를 인상했을 당시처럼 이 거래는 빠르게 반전될 수 있다. 디베이스먼트 트레이드(Debasement Trade) 디베이스먼트 트레이드는 달러 가치 하락 우려로 투자자들이 달러를 매도하고 금이나 비트코인처럼 공급량이 제한된 자산으로 옮겨가는 현상을 뜻한다. 이 용어는 잉글랜드의 헨리 8세나 로마 황제 네로처럼 금화와 은화에 구리 등 값싼 금속을 섞어 화폐 가치를 떨어뜨린, 이른바 화폐 개악(debasement)을 단행했던 역사적 사례에서 비롯됐다. 현대적 의미에서는 미국의 부채가 40조달러를 넘어선 데다 인플레이션이 지속되면서 시간이 지날수록 달러 구매력이 잠식될 것이라는 우려로 투자자들이 달러를 경계하는 현상을 가리킨다. 미국 정책 당국이 의도적으로든 실수로든 달러 약세를 유발하는 정책을 추진하고 있다는 의구심도 한몫하고 있다. 디베이스먼트 트레이드에 대한 논의는 2025년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관세 정책과 미국 정부 셧다운 가능성 등을 계기로 확산됐다. 이후 2026년 중반 베선트 장관이 엔화와 미국 장기 국채를 지지하기 위한 시장 개입을 승인하면서 월가에서 다시 논쟁으로 떠올랐다. 미국 재무부의 국채 바이백 계획 발표 전후 블룸버그 달러스팟 지수 추이 [자료=블룸버그통신] 다만 달러 약세가 나타날 때마다 이를 모두 디베이스먼트로 해석할 수는 없다. 전세계 투자자들이 여전히 미국 국채를 대규모로 보유하고 있다는 점은 달러 표시 자산에 대한 전면적인 이탈이 나타나고 있지 않음을 시사한다. 탈달러화(De-Dollarization) 디베이스먼트가 달러 가치에 대한 우려를 반영하는 개념이라면 탈달러화는 달러 의존도를 낮추는 행위 자체에 초점을 맞춘다. 여기에는 중앙은행이 외환보유액에서 달러 비중을 축소하거나 기업이 달러가 아닌 통화로 채권을 발행하거나 전세계 투자자들이 자금을 미국 밖 시장으로 이동시키는 행위 등이 포함된다. 전세계 외환보유액에서 달러가 차지하는 비중은 1999년 약 70%에서 최근 60% 미만으로 상당폭 낮아졌다. 각국 중앙은행들이 장기적으로 달러 익스포저를 줄이겠다는 방침을 밝히는 가운데 유로화와 위안화가 매력적인 대안으로 꼽히면서 이런 흐름에 힘을 보태고 있다. 탈달러화 논의는 2022년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이후 본격화됐다. 미국이 러시아 자산을 동결하고 달러 기반 금융 시스템에 대한 접근을 제한하면서 미국이 자국의 금융 시스템과 통화를 무기화할 수 있는 능력에 관심이 쏠렸다. 다만 미국 증시는 여전히 전세계 주식시장 시가총액의 약 절반을 차지하고 있으며 미국 채권시장 규모도 세계 최대다. 달러의 우위는 시장의 깊이와 미국 경제 규모, 그리고 이를 진정으로 대체할 만한 통화가 없다는 점에 뒷받침되고 있다. 금융억압(Financial Repression) 금융억압은 1973년 스탠퍼드대 경제학자 로널드 매키넌과 에드워드 쇼가 만든 용어로 정부가 저축을 국채나 특정 우대 차입자에게 유도해 차입비용을 인위적으로 낮게 유지하는 정책을 뜻한다. 이런 정책은 2차 세계대전 이후 미국과 유럽, 일본에서 광범위하게 시행됐다. 자본 통제, 금리 상한제, 금융기관의 국채 보유 의무화 등이 대표적인 사례다. 채권 보유자들의 수익률을 낮춤으로써 정부는 과중한 부채 부담을 줄일 수 있었다. 실제로 연준은 2차 세계대전 기간과 종전 이후 단기 국채 수익률에 상한을 뒀다. 이 조치는 1951년 재무부-연준 협정 체결로 종료됐다. 억만장자 투자자 스탠리 드러켄밀러를 비롯한 일부 투자자들은 베선트 장관의 국채 재매입을 정부 차입비용을 억누르기 위한 금융억압의 한 형태로 평가하고 있다. 관련된 개념으로 재정 우위(fiscal dominance)가 있다. 이는 부채 규모가 큰 상황에서 중앙은행이 인플레이션 억제 대신 정부의 저비용 차입 지원 쪽으로 방향을 트는 것을 의미한다. 이 경우 결과적으로 인플레이션이 다시 자극될 수 있다. 트위스트(The Twist) 베선트 장관의 재매입 전략이 실질적으로 장기채를 단기채로 대체하는 효과를 낸다면 이는 연준이 수십 년간 여러 차례 시행해온 오퍼레이션 트위스트(Operation Twist)의 재무부 버전에 해당한다. 연준의 오퍼레이션 트위스트는 중앙은행 포트폴리오 내 단기 국채를 장기 국채로 교체하는 방식으로 진행됐다. 이를 통해 장기 차입비용을 낮추고 경제성장을 뒷받침하는 것이 목표였다. 베선트 장관은 자신이 트레저리 트위스트를 시행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 전략을 통해 단기 국채(T-Bill) 비중을 25%까지 끌어올리고 수익률을 낮출 수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도이체방크(DB)의 조지 사라벨로스 외환리서치 글로벌 총괄은 재매입 계획 발표 이후 "오퍼레이션 트위스트가 시작됐다"며 "재무부는 시장에서 듀레이션을 제거하기 위한 자금을 마련하려면 단기 국채 발행을 늘려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이를 사실상 "연성 금융억압"이라고 덧붙였다. 일각에서는 이런 조치를 베선트 풋(Bessent Put)이라고 부른다. 풋옵션은 매수자가 정해진 가격에 특정 자산을 매도할 수 있는 권리를 뜻한다. 이 경우 시장에 대규모 매수자가 존재한다는 사실을 트레이더들이 인지하고 있어 이에 맞서는 거래를 꺼리는 상황을 가리킨다. 셀 아메리카(Sell America) 정책 및 정치적 불확실성이 커지면서 일부에서는 트럼프 대통령의 2기 집권 기간 투자자들이 결국 셀 아메리카(Sell America)로 향하고 있다는 관측을 내놓고 있다. 그 배경으로는 관세 정책, 제롬 파월 전 연준 의장 재임 당시 연준을 겨냥한 압박, 그린란드 병합 언급으로 인한 전통적 동맹 관계 훼손 등이 꼽힌다. 국가부채 증가와 같은 근본적인 취약 요인도 이런 흐름에 더해지고 있다. 30년물 국채 수익률은 8월 거의 20년 만에 최고 수준까지 상승했다. 같은 기간 달러 가치를 나타내는 지수는 지난해 약 8% 하락했다. 다만 해외의 미국 국채 보유액은 올해 사상 최대치를 기록했고 미국 증시도 인공지능(AI)을 비롯한 기술 분야에서 미국이 주도하는 발전에 힘입어 잇달아 사상 최고치를 새로 썼다. 수익률곡선통제(Yield Curve Control) 장기채 재매입 규모를 늘리려는 재무부의 조치는 시장 원리에 따라 금리 수준이 결정되도록 두지 않고 당국이 차입비용을 인위적으로 낮게 유지하려는 정책과 이미 비교되고 있다. 미국·일본·독일·영국 10년물 국채 금리 추이 [자료=블룸버그통신] RBC블루베이를 비롯한 일부 투자자들은 국채 수익률이 통제 범위를 벗어날 경우 트럼프 행정부가 어디까지 개입할지, 그리고 이것이 결국 연준에 금리 억제를 위한 압박으로 작용할지를 두고 의문을 제기하고 있다. 연준은 이런 압박에 맞서 독립성을 지킬 것으로 예상된다. 워시 의장이 오랫동안 자산 매입 활용과 재정·통화 정책 간 경계가 모호해지는 현상에 의문을 제기해온 점도 이런 전망에 힘을 싣는다. 연준의 협조 없이는 베선트 장관이 이끄는 재무부가 차입비용을 실질적으로 억제하기 위해 막대한 재원을 투입해야 할 것으로 보인다. 일본이 2016년부터 2024년까지 시행한 수익률곡선통제(YCC) 정책의 엇갈린 성과는 반면교사로 꼽힌다. 당시 일본은행은 10년물 국채 수익률 방어에 나섰지만 그 결과 엔화 가치가 사상 최저 수준까지 떨어지는 결과로 이어졌다. bernard0202@newspim.com 2026-08-31 08: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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긍정 영향 종목

  • Lockheed Martin Corp. Industrials
    우크라이나 안보 지원 강화 기대감으로 방산 수요 증가 직접적. 미·러 긴장 완화 불확실성 속에서도 방위산업 매출 안정성 강화 예상됨.

부정 영향 종목

  • Caterpillar Inc. Industrials
    우크라이나 전쟁 장기화 시 건설 및 중장비 수요 불확실성 직접적. 글로벌 인프라 투자 지연으로 매출 성장 둔화 가능성 있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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