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손지호 기자 = 한국프로축구연맹이 역대 한 경기 단일팀 최다 퇴장 불명예 기록을 작성한 K리그1 제주 SK 측에 경위서 제출을 요청했다.
제주는 28일 제주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K리그1 31라운드 수원FC와의 홈경기에서 3-4로 패했다. 이날 패배와 더불어 4명의 무더기 퇴장자가 발생하면서 어려운 상황에 놓였다. 불명예스러운 기록도 썼다. 한국프로축구연맹에 따르면 한 경기 4명 퇴장은 K리그 역사상 처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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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스핌] 손지호 기자 = 제주 미드필더 이창민 28일 제주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K리그1 31라운드 수원FC와의 홈경기에 나섰다. [사진=한국프로축구연맹] 2025.09.29 thswlgh50@newspim.com |
제주는 전반 34분부터 무너졌다. 1-1로 팽팽하던 와중에 수비수 송주훈이 상대 공격수 싸박을 마크하다가 팔꿈치를 쓰는 행위로 다이렉트 퇴장을 당했다. 페널티킥까지 내줬고 싸박이 침착하게 성공시키며 제주는 수적 열세와 실점이라는 이중 타격을 입었다.
이후 후반 추가시간에는 골키퍼 김동준이 페널티 지역 밖에서 상대 공격 기회를 손으로 끊어내다 비디오 판독 끝에 다이렉트 퇴장을 받았고, 이미 교체 카드를 모두 사용한 제주는 외국인 필드 선수인 이탈로가 급히 골키퍼 장갑을 꼈다.
이어 한 차례 경고를 받았던 안태현이 심판 판정에 항의하며 공을 발로 차 두 번째 경고를 받아 경고 누적으로 퇴장당했고, 교체되어 벤치에 있던 이창민이 수원FC 공격수 싸박을 강하게 밀친 행위로 레드카드를 받으며 이날 네 번째 퇴장이 나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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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스핌] 손지호 기자 = 제주 송주훈이 28일 제주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K리그1 31라운드 수원FC와의 홈경기에서 전반 34분 레드카드를 받고 경기장을 떠나고 있다. [사진=한국프로축구연맹] 2025.09.29 thswlgh50@newspim.com |
제주는 다음 라운드 전북 현대전을 핵심 네 명이 결장한 상태에서 치러야 하는 상황에 추가 징계 가능성도 커졌다. 축구연맹 관계자는 "심판 판정에 과도하게 항의하고 심판을 향해 박수를 친 골키퍼 김동준과 상대 선수를 가격한 미드필더 이창민 등 선수 2명과 제주 구단에게 경위서를 요청했다"고 밝혔다.
경기는 수원FC의 4-3 승리로 끝났다. 김학범 전 감독 사임 후 첫 경기를 치른 제주는 4연패 수렁에 빠지며 11위에 머물렀다. 최하위 대구FC(승점 23)와 아직 격차가 있지만 이러한 흐름이 계속되면 승강 플레이오프(PO)행이 불가피하다.
제주 구단은 "경위서를 성실히 작성하겠다"면서 "팬들과 선수 등 경기장에 있는 모두를 흥분 상태에 놓이게 한 심판의 경기 운영은 아쉬움이 남는다"고 전했다.
thswlgh50@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