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남정훈 기자 = 롯데의 베테랑 좌완 불펜 진해수(39)가 끝내 유니폼을 벗는다.
롯데는 29일 방출자 명단을 발표하며 진해수, 신병률, 박영완, 배세종, 오창현, 백두산 등 총 6명의 선수와 결별한다고 전했다. 이 가운데 가장 주목을 받은 인물은 통산 홀드 3위에 올라 있는 좌완 불펜 자원 진해수였다. 그는 곧바로 현역 은퇴를 선언하며 17년간의 프로 생활에 마침표를 찍었다.
![]() |
[서울=뉴스핌] 롯데 유니폼을 입고 마지막으로 사진 찍은 진해수. [사진 = 롯데] 2025.09.29 wcn05002@newspim.com |
진해수는 경남중, 부경고를 거쳐 2005년 KIA에 2차 7라운드(전체 50순위)로 지명되며 프로에 입문했다. 이후 KIA에서 5시즌, SK(현 SSG)에서 2시즌을 거친 뒤 2015년 LG로 이적, 9년간 핵심 불펜으로 활약했다.
그리고 2023년 겨울, LG와 롯데 간의 트레이드를 통해 고향 팀 롯데 유니폼을 입게 됐다. 당시 롯데는 좌완 뎁스 보강 차원에서 진해수를 영입했고, LG는 기회를 찾기 힘들었던 베테랑을 위해 새로운 무대를 열어줬다.
프로 통산 842경기에 등판해 25승 31패 157홀드 2세이브 평균자책점 5.02를 기록한 그는 KBO 역대 통산 홀드 부문 3위라는 족적을 남겼다. 지난해 6월에는 kt를 상대로 역대 다섯 번째 800경기 출장이라는 대기록도 세웠다. KBO 리그에서 오랜 기간 좌완 불펜의 대명사로 불린 이유였다.
하지만 고향 팀에서의 시간은 기대만큼 길지 않았다. 지난해 롯데 이적 직후 54경기에 등판해 2승 1패 5홀드 평균자책점 6.18을 기록했으나 주로 '원포인트'로 출전했다. 통산 최다 홀드 2위(권혁·159홀드) 기록을 노려볼 기회가 있었지만 추가 기록을 쌓지 못하며 목표는 미뤄졌다.
올 시즌에는 1군 무대에 전혀 오르지 못했고, 2군에서도 등판 기회가 제한됐다. 대신 그는 '플레잉코치'로 후배 투수들을 지도하며 팀에 힘을 보탰다. 결국 지난 26일 kt와의 퓨처스리그 경기에서 1이닝 1안타 1볼넷 1실점의 투구를 끝으로 마지막 공식 등판을 치렀다.
진해수는 은퇴 소감에서 "롯데에 와서 큰 도움을 드리지 못해 아쉽고, 팬 여러분께도 죄송한 마음이 크다"라며 "그래도 야구를 처음 꿈꾸게 해준 팀에서 선수 생활을 마무리할 수 있어 큰 영광"이라고 밝혔다.
이어 "야구 인생의 첫 시작을 만들어 준 롯데에서 현역 생활을 마치게 된 만큼, 제2의 인생 역시 롯데를 응원하며 시작하겠다. 긴 시간 응원해 주신 팬들께 진심으로 감사드린다"라고 소감을 전했다.
wcn05002@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