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U 합의 이행 따라 유럽 차 관세 27.5%에서 15%로 인하...8월부터 소급
코르크 등 일부 품목도 면제 적용
현대차는 美 시장 경쟁력 약화 우려
[뉴욕=뉴스핌]김근철 특파원=미국 정부가 유럽연합(EU)과의 무역 협정 이행을 공식화하며 유럽산 자동차 및 부품에 대한 관세율을 15%로 확정했다. 이 조치는 8월 1일부터 소급 적용되며, 일부 품목에 대한 관세 면제 조항도 포함됐다.
미 상무부와 무역대표부(USTR)는 24일(현지시간) 연방 관보를 통해 EU와 지난 7월 말 타결한 '무역 프레임워크 협정' 이행을 위한 수정 관세표를 발표했다. 이에 따라 유럽산 자동차와 부품에 대한 27.5% 관세가 15%로 낮아졌으며, 항공기 및 부품, 일부 의약품 성분, 미국 내에서 생산되지 않는 코르크 천연자원 등은 관세 부과 대상에서 제외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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악수하는 미국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과 우르줄라 폰 데어 라이엔 유럽연합 집행위원장. [사진=로이터 뉴스핌] |
이번 합의는 EU가 미국산 공산품의 관세 철폐와 일부 농·수산물의 특혜적 시장 접근권을 위한 입법 조치를 마련하는 것을 조건으로 했다. EU는 지난달 입법 초안을 발표하며 관세 인하 시행 준비를 완료한 바 있다.
앞서 일본도 미국과 협상을 타결해 자동차 관세를 15%로 확정했으며, 이에 따라 현재까지 25% 관세가 유지되는 한국은 협상 지연에 따른 불리한 입장에 놓였다. 한국은 지난 7월 미국과 자동차 관세를 25%에서 15%로 낮추기로 합의했지만 후속 협의가 난항을 겪으며 관세 인하가 아직 시행되지 못하고 있다.
유럽과 일본산 자동차에 대한 관세 인하로 25%가 유지되고 있는 한국 자동차의 미국 내 경쟁력 약화에 대한 우려가 높아지고 있다.
한편 호세 무뇨스 현대자동차 최고경영자(CEO) 대표는 지난주 뉴욕에서 열린 투자 설명회에서 "관세 압박을 가격 인상 대신 현지 생산 확대와 공급망 다변화를 통해 대응하겠다"면서 "글로벌 시장 다각화를 추진할 것"이라고 말했다.
kckim100@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