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오상용 기자 = 미국과 영국 등 주요 7개국(G7) 외교장관들은 23일(현지시간) 북핵 문제와 관련해 북한의 완전한 비핵화를 실현하기 위한 공동의 의지를 재확인했다.
G7 외교장관들은 이날 뉴욕 유엔총회 고위급 주간을 맞아 회담을 가진 뒤 공동성명을 통해 "우리는 북한의 완전한 비핵화와 납치 문제의 즉각적인 해결에 대한 우리의 의지를 재확인했다"고 밝혔다.
지난 22일 북한 조선중앙통신은 미국이 비핵화 요구를 철회한다면 미국과 마주앉을 용의가 있다는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의 입장을 전한 바 있지만, 이날 G7은 북한에 대해 '비핵화 원칙'을 다시 표명했다.
러시아의 최근 유럽 주변국(에스토니아와 폴란드, 루마니아) 영공 침범에 대해서도 우려의 목소리를 냈다.
장관들은 러시아의 최근 영공 침범은 용납할 수 없는 행위로 "국제 안보를 저해할 위험이 있다"며 "우리는 우크라이나에 확고하고 신뢰할 수 있는 안전 보장을 제공하기 위해 미국과 지속적으로 협력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서방국가들이 동결한 러시아 국유자산을 우크라이나 지원에 활용하는 방안을 최근 G7 재무장관들이 논의한 것에 대해서도 환영한다는 입장을 밝혔다.
가자지구 사태와 관련해서는 "인도적 지원과 모든 인질의 석방을 통해 가자지구 주민들의 극심한 고통을 완화하는 게 시급하다"고 강조하고 이스라엘과 하마스 간의 휴전을 촉구했다. 다만 "하마스는 가자의 앞날에 아무 역할도 해선 안된다"며 "더 이상 이스라엘에 위협이 되어서는 안된다"고 했다.
이란이 지난 2015년 맺은 핵합의를 이행하지 않고 있는 것에 맞서 합의 당사국이었던 영국과 프랑스, 독일이 이란 제재 보원 절차를 발동한 것에 대해서도 지지를 표명했다.
한편 중국을 겨냥해 "동중국해와 남중국해, 그리고 대만 해협을 포함한 모든 지역에서 무력이나 강압을 통해 현상을 변경하려는 일방적인 시도에 대해 강력히 반대한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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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진핑 중국 국가주석과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3일 중국 베이징 천안문 광장에서 열린 전승절 80주년 열병식에 참석하고 있다. [사진=로이터 뉴스핌]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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