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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정은 "美, 비핵화 요구 철회 시 마주앉을 용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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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고인민회의 연설서 "트럼프와 좋은 추억"
李정부에 "악질 보수정권 무색...상대 않을 것"
영토조항 등 헌법 명시 조치 등 언급 않아

[서울=뉴스핌] 이영종 통일전문기자 = 북한 김정은은 미국이 비핵화 요구를 철회한다면 미국과 마주앉을 용의가 있다는 입장을 밝혔다.

하지만 이재명 정부에 대해서는 "한국과 마주앉을 일이 없으며 일체 상대않을 것"이라며 선을 그었다.

[서울=뉴스핌] 이영종 통일전문기자 = 북한 국무위원장 겸 노동당 총비서인 김정은이 지난 20일부터 이틀 간 평양 만수대의사당에서 열린 북한 최고인민회의 제14기 13차 회의에서 연설을 했다. 그는 "미국이 비핵화 요구를 철회하면 마주서지 못할 이유가 없다"고 말했다. [사진=노동신문 홈페이지] 2025.09.22 yjlee@newspim.com

국무위원장 겸 노동당 총비서인 김정은은 지난 20일부터 이틀간 평양 만수대의사당에서 열린 북한 최고인민회의 제14기 13차 회의에서 연설을 통해 "미국이 허황한 비핵화 집념을 털어버리고 현실을 인정한데 기초하여 우리와의 진정한 평화공존을 바란다면 우리도 미국과 마주서지 못할 이유가 없다"고 말했다.

22일 조선중앙통신에 따르면 김정은은 "핵을 포기해야만 잘살 수 있다는 적수들의 간교한 설교는 그들 스스로가 불질해대고 있는 세계 도처의 유혈판국에서 설득력을 이미 잃었다"며 "핵을 포기시키고 무장 해제시킨 다음 미국이 무슨 일을 하는가에 대해서는 세상이 이미 잘 알고 있다"고 주장했다.

또 "우리는 절대로 핵을 내려놓지 않을 것"이라며 "제재풀기에 집착하여 적수국들과 그 무엇을 맞바꾸는 것과 같은 협상 따위는 없을 것이며 앞으로도 영원히 없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서울=뉴스핌] 이영종 통일전문기자 = 지난 20일부터 이틀 간 평양 만수대의사당에서 열린 북한 최고인민회의 제14기 13차 회의에서 대의원들이 김정은 연설에 박수를 치고 있다. [사진=노동신문 홈페이지] 2025.09.22 yjlee@newspim.com

김정은은 "나는 아직도 개인적으로는 현 미국대통령 트럼프에 대한 좋은 추억을 가지고 있다"고 강조했다.

이 같은 김정은의 발언은 과거 트럼프 집권 1기 시절 싱가포르와 하노이에서 열린 북미 정상회담에서 자신이 대북제재 해제를 조건으로 비핵화 협상에 나섰다가 파국을 맞은 상황을 되짚은 것으로 보인다.

이재명 정부와의 관계에 대해 김정은은 "우리는 한국과 마주앉을 일이 없으며 그 무엇도 함께 하지 않을 것"이라며 "일체 상대하지 않을 것임을 분명히 한다"고 말했다.

김정은은 "근 80년에 이르는 조선민주주의인민공화국과 대한민국의 치열한 대결사와 현실은 민주를 표방하든, 보수의 탈을 썼든 우리 제도와 정권을 붕괴시키겠다는 한국의 태생적 야망은 변한 적이 없고 또 절대로 변할 수도 없으며 '적은 역시 적'이라는 것을 똑똑히 보여주고 있다"고 주장했다.

특히 "새로 들어선 이재명 정부가 이전 정권들과의 차별화를 위해 우리에 대해 그 무슨 관계개선이요 평화요 하면서 융화노선을 제창하고 있는데 본질상 달라진 것은 아무 것도 없다"며 "흡수통일 야망에 있어서는 오히려 반공화국 정책을 국시로 정하였던 이전의 악질 보수정권들을 무색케 할 정도"라고 비난했다.

이재명 대통령과 도널드 트럼프미국 대통령이 지난 8월 25일(현지시간) 미국 워싱턴 DC 백악관에서 열린 한미 정상회담에서 대화를 나누고 있다. [사진=대통령실]

또 "이재명 정부 들어 처음으로 의결한 내년도 예산안에는 군사비가 8.2%나 증강하는 것으로 반영되어 반공화국 대결광신으로 악명 떨친 윤석열 정권을 훨씬 능가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김정은은 "우리는 명백히 우리와 한국이 국경을 사이에 둔 이질적이며 결코 하나가 될 수 없는 두개 국가임을 국법으로 고착시킬 것"이라고 말해 대남 적대노선을 북한 헌법에 명시할 것임을 예고했다.

하지만 그가 대한민국 헌법 3조에 영토조항이 있는 걸 의식해 북한 헌법에도 이를 반영하라고 주장해온 데 대해서는 이번 연설에서 언급하지 않았다.

김정은은 연설에서 "오는 12월 소집될 제13차 당 중앙 전원회의가 총평할 것"이라고 말해 향후 대남‧대미 문제 등과 관련해 추가적인 입장 정리가 있을 것임을 내비쳤다.

중앙통신은 이번 최고인민회의에서 양곡법와 지식소유권법이 채택되고 도시경영법 집행 검열‧감독 문제가 다뤄졌다고 밝혔으나 인사‧조직 문제에 대해서는 거론하지 않았다.

yjlee@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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