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뉴스핌] 김민정 특파원 = 도널드 트럼프 미국 행정부의 압박에 방영이 중단된 ABC방송의 '지미 키멀 라이브'가 23일(현지시간) 방영을 재개한다고 ABC의 모회사인 디즈니가 밝혔다.
디즈니는 22일 "우리는 지난 며칠 동안 지미와 심도 있는 대화를 나눴고 그 대화 이후 화요일(23일)에 프로그램을 다시 방영하기로 결정했다"고 발표했다.
지난주 ABC는 '지미 키멀 라이브' 쇼 방영을 무기한으로 중단한다고 밝혔다. 이 같은 결정은 키멜이 친트럼프 성향의 보수 활동가 찰리 커크의 살해범을 트럼프 대통령의 마가(MAGA) 운동과 연관 짓는 발언을 한 후 이뤄졌다. 키멀의 발언 이후 브렌던 카 미 연방통신위원회(FCC) 위원장은 직접 나서 디즈니와 ABC가 키멀에 대한 조치를 취할 것을 압박했다. ABC가 키멀 쇼 방영을 중단하기로 하자 트럼프 대통령은 이를 축하하기도 했다.
이에 대해 디즈니는 "지난주 수요일(17일) 우리는 우리나라에 감정적으로 중요한 순간에 긴장된 상황을 더 악화시키는 것을 피하기 위해 해당 프로그램의 제작을 중단하기로 결정했다"며 "이는 우리가 몇몇 발언이 시기적으로 부적절했고 따라서 민감하지 못했다고 느꼈기 때문에 내린 결정"이라고 설명했다.
키멀 방송 중단으로 미국에서는 정부가 헌법이 보장하는 '표현의 자유'를 침해한다는 비판의 목소리가 거세졌다. 미국시민자유연맹(ACLU)의 주도로 제니퍼 애니스턴과 메릴 스트립, 톰 행크스, 셀레나 고메즈, 로버트 드니로 등 400명 이상의 유명 인사들은 정부가 표현의 자유를 위협한다는 내용의 서한에 서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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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미 키멀.[사진=로이터 뉴스핌] 2025.09.23 mj72284@newspim.com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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